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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이라 친정 안갈줄 알았다고하시는 시어머니

불쌍해 |2012.09.30 20:43
조회 22,099 |추천 39

아......

글을 쓰려니 이틀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시어머니와의 신경전에 기진맥진 입니다.

저는 예정일이 4일 남은 만삭 임산부에요.

 

보통 이정도 만삭 임산부 명절 어디서 보내시나요?

저는 그냥 집에서 쉬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는 그런말씀 전혀 안하시더라고요.

꼭 옆에다 두고 싶어하셔서....

저희 시집은 특이하게 제사나 명절을 본가에서 보내지 않고 특별히 와서 지내는 집이 있어요.

그집은 평소에 비어있고 제사나 명절전 남편과 제가 가서 청소를 하는데

이번에는 일이 바빠서 남편은 거의 못하고 만삭인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삼일동안하는데 정말 미쳐버릴거 같았어요.

그래도 저 아님 할사람 없어서 그냥 했습니다.

청소하고 식기류까지 꺼내서 씻고 물기 닦아놓고 명절 전날 시부모님 오시기를 기다렸지요.

저는 집에 돌아가서 쉴 생각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정말 말이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남편이나 시부모님이나 저를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이셨어요.

남편한테는 몇일전부터 나는 그릇까지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안하겠다 배가 불러 (아기가 아직 위에 있어서 똑바로 못앉아있음) 전부치다 양수터질까봐 걱정된다고 집에 보내주라고 했어요.

남편은 어머니가 일 안시킬거라고 그냥 옆방에서 쉬라고 했지만 마음이 편해야지 그게 쉬는 거잖아요.

남편 결국 어머니한테 말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너무 속상해서 화장실 들어가 안나왔어요.

어머니가 걱정하시면서 방에 누워있으라고해서 누워있으니 남편이 와서 다리를 쭈물쭈물...

제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니 결국 남편이 어머니한테 저 집에가서 쉬어야겠다고 말해서 그냥 집에 왔습니다.

아....... 지하주차장 내려오는데 몸은 힘든데 왜그리 함박 웃음이 나던지 참느라고 고생했어요.

집에가서 쉬는데 결국  감기몸살이와서 끙끙 앓았어요.

 신랑은 돌아가서 전부치고 어머니 도와드리고 저 대신 며느리 노릇하다 전부친거 가져다 전셔틀해주고.ㅋ

이번 명절에 알았어요. 전이 정말 맛있는 음식이란걸.

내가 안만드니 어찌나 맛나던지.

울 신랑은 기름 냄새 난다고 오자마자 폭풍 샤워. 입맛은 잃은지 오래. ㅋㅋ

 

오늘 아침 차례 지내고 앉아 있는데 이번 명절에 못온다는 큰 사위와 전화 통화를 하시더라고요.

못봐서 서운하시다고요.

그때 퍼뜩 울 엄마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까지 어머니는 저한테 친정은 언제갈거냐는 말을 한번도 안물어 보셨거든요.

갑자기 또 악마의 미소가 슬금... 슬금....

기회를 기다리다 점심 먹고 어머니랑 신랑이랑 저 셋이 있을때 말했죠.

'어머니! 저 친정 언제가냐고 안물어 보세요? '

급당황 하시며 물어보려고 했었다고.

이미 그때는 두시가 넘은 시간.

'아까 큰 사위한테는 안와서 서운하다고 하시더니.... 왜 오빠(신랑)한테는 처가  안가냐고 안물어보세요?'

어머니 계속 물어보려고 하셨다는 말씀만하심. ㅋㅋ

 

친정 간다고 인사 드리고 나오는데 다시 안오냐고 물어보심.

잘 모르겠어요를 연발하며 집에 가려는데 만삭이라 친정 안갈줄 알았다는 말씀에 순간 멘붕 쓰나미가 덥쳐 말대답을 놓쳤어요.

시집을 안오면 안왔지 친정은 왜 안가나요??

아 아깝다. 너무 어이없는 시어머니의 강펀치 시월드 마인드에 대꾸를 놓쳤네요.

이번 명절 신경전은 어머니의 완승인가요?

가슴속에 꼭 담고 있다 몇년 후라도 꼭 풀어야겠어요. (웃으면서 할말 다하는 1인) 

 

 

 

사실 평소에는 인자하시고 좋으신 분인데 왜 명절만되면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할것없이

옆에 끼고 있고 싶어하시는지....

그것만 아니면 참 좋은데....

 

추천수39
반대수2
베플|2012.09.30 21:29
예정일 몇일 안남겨두고 그리 일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7개월인데 혼자 음식하는 입장이라...그래도 쉬면서 했는데... 님은 몸살까지 나시고....고생하셨네요...토닥토닥 그래도 할 말은 하셨으니 다행이에요 ㅎㅎ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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