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곱살되고 곧 학교를 들어가겠네요
전 이제 서른중반된 아줌마입니다.
경기도에서 2년전까지 잘 살다가 갑자기 돈이 안된다고 지방으로 내려가서 일을 구한
신랑도 대단하죠..
일년정도 혼자 내려가서 한달에 한번씩 집으로 오더니 아예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지방도 지방나름이지만 정말 너무 멀고 문화생활 거의 못하는 시골로 가게 된거에요
친정식구들과 친구들 모두 다 두고 아주 멀리~~~ 내려오게 된거죠
내려와서 정말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성격탓에 사람들도 잘 사귀지 못한데다가 여기가 거의 설과 가장 먼 곳이라 다섯시간씩 걸리는
친정식구들과 친구들을 보는건 보통일이 아니었거든요
아이가 크니 유치원가고 시간도 남아서그런지 멍하니 집에 있으면 너무 우울해 미칠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것이 운동인데 운동에 빠지다보니 관련직장을 갖고싶어서 독학(?)으로 자격증도
땄지만 따면 뭐하나요... 인구가 적고 상가도 적으니 직장도 안구해지고 또 아이를 봐야해서
아프기라도하면 힘들거같아 막상 일도 못하고 또 그냥 취미처럼 운동만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참.. 우울증이 무서운게 밥이나 먹고 돈이나 쓰는 식충이같다는 생각이 듭디다.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일이라도하면 내 가치를 알거같은데 그것도 아니고..
(전업주부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에요..ㅠㅠ 전 주부로서도 음식도 청소도 그닥 못합니다...)
그러다 또 에어로빅에 빠져버렸어요
에어로빅은 한두세타임을 뛰면 되는걸로 알기에 직업으로 좋을듯했어요
학원을 알아보니 역시나 요긴 없네요
설가서 3~4개월 학원다니고 어느정도 익힌후에 일을 해보고싶은데 그것도 남편은 허락을 하지 않네요
남편은 그렇다고 매일 집에 들어오는것도 아닙니다.
집과 직장이 한두시간 거리기에(이사와서 금새 직장을 여기저기 옮겨다님) 기름값도 그렇고
그 일의 생리가 그렇듯 가깝지 않으면 숙소생활을 하더군요
남편도 힘든거 알고 또 저도 외롭고...
3개월이면 그냥 이해할만도 한데 그것도 못하게 하네요
아이가 곧 유치원 졸업을 할테고 입학전까진 시간이 남을듯해서 올라가서 엄마한테 아이좀 맡기고
배우고 일도 알고 그러고싶은데 거의 이혼하자식입니다.
누가 너무한겁니까?
사실 전 이렇게 살바엔 그냥 헤어지는게 나을거같습니다.
이정도로 구속하고 내 꿈엔 관심도 없고...
자기는 돈벌어오는 기계냐며 올라가면 돈만 대달라는거냐며 화냅니다.
치사하고더러워서 안받겠다고했어요
사실 그냥 다 관두고 아이 교육비정도만 받고 올라가서 내 일하고 싶어요
돈벌겠다는데 소원이라는데... 난 곧 늙을텐데 왜 하려는일도 못하게 하는걸까요...
주말엔 그래도 신랑 집에 오는 날이니 주마다 제가 내려올생각도 했었는데
저런 사고방식으론 그냥 안보고싶어요..
제가 철없나요? 정말 너무 심각하구요
전 제가 하고싶은일 꼭 하렵니다. 나름 꿈이구요. 제 가치가 어느정도인지도 알고싶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전 전업주부타입도 아니고... 같이 벌어서 같이 잘 살면 뭐가 나쁘다고...
이혼하자는거 사실 안무섭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할뿐 엄마가 사회생활하는거 보면서 자라는거 나쁘게 생각안해요
친정엄마도 돈가지고 유세떠는 아빠때문인지 하고싶은일 벌고싶은돈 당당히 벌라고
나이들면 하고싶어도 못한다고..경력이라는거 지금부터 쌓아도 된다고 하시구요...
서른중반에 제가 사춘기소녀처럼 철 없어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