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사람 입니다.
이런저런 고민들때문에 술도먹어보고, 울어도보고, 남자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해보고 했지만
그래도 뭔가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것같아 이렇게 끄적거려 봅니다.
좀 길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저희집은 아버지, 어머니, 나(장녀), 여동생, 남동생이 있습니다.
여동생은 대학생, 남동생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이구요.
아버지는 건축업일을 하시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이곳저곳 이사를 참 많이 다녔지요.
제가 애기때부터 지금까지 저희아버지는 바람을 피우고 계십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두집살림 하고 계시죠.
저희 어머니는 저희들을 위해서 절대 이혼을 하실순 없으셨고, 혼자서 아버지께 생활비를 받으며
저희 삼남매를 키우셨습니다.
네..지금껏 사랑으로 키워온 저희 어머니께 제가 눈감는그날까지 효도한들 그 무엇으로 다 갚겠습니까.
아버지는 저 고3때 대학진학을 요구하셨고, 전 그토록 지겹고 힘들게했던 돈이벌고 싶었기에
우리나라 반도체 대기업 삼* 으로 취업을 나갔습니다. 3교대를 하며 열심히 살았었죠.
아버지가 굉장히 엄하셔서, 학창시절에는 허락맡고 외박같은거 ... 꿈도 못꿨었거든요.
물론 무단으로 했다가 걸려서 정말 말그대로 주먹으로 구타를 당하고, 발로 밟힌적이 있었죠 ^^;
하지만 그곳은 기숙사생활을 했기 때문에.. 쉬는날은 제 세상 같았습니다
누가 저를 구속하는 사람도 없고, 잔소리하는사람도 없고,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보냈었죠.
그렇게 처음 나갔을땐 뭣모르고 행복한 회사생활을 하다가 점점 교대근무도 힘들어졌고, 무엇보다
엄마가 해준 집밥이 제일 그리웠습니다.
휴무때는 엄마가 해준 밥 먹으러 집에도 자주 갔었구요 ^^
아, 그리고... 제 월급은 처음부터 아예 엄마가 월급통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는 달에 30만원씩 용돈받아가며 그 안에서 핸드폰요금과 나머지것들을 해결해야 했죠.
행사가 있거나, 지인들 결혼식,돌잔치등등.. 있는달엔 턱없이 모자란 용돈에 엄마께 늘 손벌리는게
일이였습니다.그래봤자 2만원, 3만원입니다.
근데도 어머니는 그게 또 못마땅하셨는지 그 부분에 있어서 매일 나무라셨고, 저는 돈한푼 못모이는거 뻔
히알면서도 그냥 당연하다는듯 여기며 그렇게 그냥 살았습니다.
물론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돈관리 잘하며, 어머니 아버지께 배우며 돈두 열심히 척척 모아서
나 적금 얼마짜리 들었어,,나 적금 언제 만기야 ^.^ 이런소리 들을때마다 부럽고 쓸쓸하긴 했지만요...
아무튼 3년 5개월의 회사생활 끝으로 그 직장은 퇴사하게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아버지 직업은 건축업이시기 때문에 겨울엔 거의 일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저의 가족은 제 월급과 보너스로 생계를 꾸려 나갔죠.
퇴직금도 거의 천만원을 받았는데, 눈으로 본 돈은.................
여튼 퇴직하고 집에가서 간호학원을 다녔습니다.
엄마와 가끔씩 집에서 술자리를 하면, 저흰 항상 싸웠습니다.
서로 자격지심이 있는건지.. 나만힘들다고 알아달라 하는건지.. 매일 큰소리내며 다투곤 했죠.
제 동생들은 저희의 그런모습이 싫었을테구요.
한번은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동생들 앞에서..
너 이럴꺼면 차라리 다시 공장가서 돈이나 벌어오라구.. 처음에 퇴사하기전에 너 뭐라그랬냐구..
집에오면 엄마말 잘듣고, 동생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하지않았냐구..
전 할말이 없었습니다. 전 이집에서 돈벌어다주는 사람인건가.. 내자리는 없는건가..싶기도 했구
그얘기를 들은 후 충격이 많이 컸습니다.
그 이후로 서운한 마음으로 한동안 살았죠. 그러다 여동생이랑 같은 방을쓰다가 우연히 말다툼이 됐는데
엄마와 똑같은 얘길 하더라구요.
언니 차라리 공장가서 돈이나 벌어서 붙여주라구.. 왜 우리집에와서 이러냐구..
하아.......... 동생한테까지 무시당하며 그런얘길 들으니 더 악밖에 안남더군요.
결국 만나고있던 남자친구에게 말을 한후, 남자친구가 월세방을 얻어줬습니다.
보증금을 빌려준거죠 한마디로.. 그렇게 도망치듯 나와서 살았습니다.
엄마와 옆에 붙어있지 않으니 싸울일은 거의 없더라구요.
근데 이젠 또 제 여동생이 문제네요. 저번달에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제앞에서 울대요.
언니가 그때 어떤심정으로 집을 나갔을지 이해가 간다며...
나도 기숙사 신청해서 이제 나가지만 남은 막내동생은 어쩌냐구...
저는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명절보너스나, 여름휴가비 같은거 나오면 엄마에게 반씩 드리고있습니다.
물론 이번 추석까지도요...
그러다 제가 최근에 남자친구와 다툼으로 헤어질까 생각을 하다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헤어지게되면 오빠 방빼줘야한다구..
저희엄만 그러더라구요.. 너 아니여도 엄마 가뜩이나 머리아파 죽겠는데 니가 들어올자리가 어딨냐구..
그리고 너도알다시피 우리식구들 다 너싫어하는거 알지않냐구...방하나 구할돈 못모았냐구...
너무 어이가 없었죠. 서운한 심정 다 얘기했습니다 저도...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나갈땐 니맘대로 나갔어도, 들어올땐 니맘대로 못들어온다는말 장난인줄 알았니? 귀에 딱지 앉을때도
됐을텐데???
네... 그얘기듣자마자 저도 엄마에게 있는정 없는정 다 떨어져서 아빠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되면 분명 저희아버지 성격상 난리치실꺼 뻔하고, 집안 발칵 뒤집어질꺼 눈에훤하고,
최악의상황으로 엄마에게 주는 생활비까지 끊기게 되면.. 제 동생들은 어떻게 하나요 ㅠㅠ
엄만 이번에 또 그러시더라구요.
니가요즘 집에 생활비를 보태줬냐 뭐했냐 너만잘쳐먹고 잘살았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랬어요 속상해서. 엄마 나는 살아평생 돈벌어서 집에 다 줘야하는 사람이구나...
저... 그냥 엄마를 안보고 사는게 맞는걸까요?
진짜 자꾸 안좋은생각만 하게되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제 남자친구는 저 병원가서 우울증 치료라도 받아야될것 같다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