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사무보조 알바 해보신 분, 좀 읽어주세요!!
사는게참..
|2012.10.25 11:51
조회 3,896 |추천 1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두서가 없더라고 꼭 읽어주시고 한마디라도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어요.제가 잘못한 부분인데 캐치를 못했다면 그 부분을 지적해주셔도 괜찮고,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ㅠㅠ이 상황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물론 제 입장에서 쓴 거라서 고용주입장은 또 다른 부분이 있겠죠???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제가 잘못한 걸까요?ㅠㅠㅠ 진짜 너무 지금 상황이 혼란스럽고 겁이나고 알바비를 못받을 거 같아서 걱정이 태산 같아요.
ㅜㅜ 보통 학원 사무알바는 페이를 어느정도 받는 지 모르겠는데
제가 두 달여 기간동안 영어학원에서 했던 일이
-기본적인 학원 사무업무(복사, 프린트, 전화받기, 상담오신 학부모님 안내하기, 레벨테스트 받는 학생 도와주기, 원비 공고 문자보내기, 학원 교재 주문하기, 학원 필요물품 주문하기, 뒷정리, 학생들 조용히 시키기 등등)-가끔 숙제검사쌤 안오시거나 하면 애들 숙제검사 봐주기(정말 가끔이긴 했어요. 세 번 정도? 하지만 ㅠㅠ 숙제검사쌤들 따로 페이나오는 일인데 이걸 사무보조하는 애한테 시켜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까짓꺼 참고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부당한 거 같기도 하고..)-원어민선생님이 수업에 필요한 거 있으면 도와드리기-월말에 학원 홈페이지 업뎃하기
여기까지는 제 상식 안에 있는 학원 사무보조 업무였어요.
그런데 -원어민선생님 아이(원장쌤이랑 원어민 선생님이 부부세요) 분유재고있는지 알아보기(이걸 위해서 홈플러스본사, 이랜드본사에 전화해서 까르푸였던 홈플러스 알아보고,그 홈플러스 지점마다 분유재고가 있는지 전화해서 물어봐야했어요.그것도 작년 3월 이전 재고품으로요. 제가 서툴러서 잘 해내진 못했지만.)+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분유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어민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시므로 분유를 찾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곧 학원 수업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도 제 일이라고 하셨어요. ㅠㅠ 전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군요.............
-원어민선생님 대학교 강의를 위해서 그 학교 학생들 출석부랑 시험점수 기록표 관리하기(페이퍼에 있는 것을 온라인 상에 따로 만들어 놓은 기록지에다가 기록을 옮기는 일이예요)시험지 스캔하기.그 강의시간에 쓸 프로젝터 주문하기(나중에 원장쌤이 자기도 쓸거였다고 말하긴 했지만 첨에 일을 받을 때는 강의때 쓸 거라고 하셨었어요)+아이폰이랑 도킹되는 케이블 구매하기학교강의를 위한 홈페이지의 자잘한 일..(링크걸고 메뉴 복사하고 이런 거요)
-온라인라이브러리 인터넷에서 책 바로보기 할 수 있도록 학원에 있는 교재들 스캔하기
뭐 이런 것들을 했는데요. (하나하나가 자잘한 일이지만 모아놓고 보니 작은 일이 아니더라구요ㅠㅠ)이 정도 일을 하면 보통 페이가 어느정도 나와요?
제가 하다가 너무너무 제 힘에 부치고, 알바비에 비해서 과도한 업무 같아서 그만두겠다고 말했었는데그만두기 전에 후임자를 구해놓고 가야한다고 하셨어요.(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는 말 못하겠었고,중간에 일하는 시간이 다섯시간에서 세시간으로 줄었거든요. 그러면 오가는 시간이랑 차비를 합쳐서 계산하면 시급이 3900얼마가 나와요. 그게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것도 그만두고 싶은 이유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걸 핑계로 댔어요.)
그래서 처음에 두 분 면접자가 있었는데요(원어민선생님이 계셔서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능력이 가능하신 분을 뽑느라 면접이 불가피했어요)첨에 합격하신 분은 면접보고 합격된 날 바로 안되겠다고 그러셨어요. 제 생각에는 학원 분위기가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겼기 때문인거 같아요. 부원장선생님이랑 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언성높히시는 일이 잦아서 원어민쌤도 그거 알고 계셔서 별로라고 말씀하신 적 있고, 다른 숙제검사 쌤도 그게 넘 싫다고 해오셨거든요.저도 ㅠㅠ 일이 힘든것도 힘든건데 선생님들 애들한테 소리지를 때 마다 애들 너무 불쌍하고 괜히 내가 혼나는 거 같아서 기분 안좋고 스트레스도 더 쌓이고 그랬었거든요.
두번째 합격자분은 개인사정때문에 2주 후에 오셨는데 제가 인수인계 하는 첫째 날에 저 일하는 거 보고 바로 못하겠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인수인계하면서도 맘이 편치 못했어요. 후임자한테 못할 짓을 하는 거 같고, 일이 얼마나 힘들고 벅찬지 제가 아는데 그러면서도 이 일을 넘겨줄려고 하는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못된 거 같고 그렇다고 제가 계속 이 일을 할 수도 없겠고 해서 마음이 정말 복잡했었거든요....
알바몬이랑 알바천국에 알바생구하는 글을 올리는 일이 제 일로 되어있었어요. 두번째 합격자분이 오실 때까지 2주 기다리는 동안 그걸 올리라고 계속 지시를 받긴 했었는데, 후임자가 정해져 있는데 중간에 사람을 구하기가 좀 그래서 저는 한 삼일 올리다가 안올렸었구요(이게 제 잘못일 수도 있겠죠ㅠㅠ). 그치만 일단 그 분이 인수인계받으러 오셨고, 그 도중에 나가셨는데............. 머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또 다음 면접합격자가 일을 하게 될 거라는 보장도 없어보이고 마냥 기약없이 기다리면서 거기서 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월요일까지만 일하기로 되어 있어서 화요일 오후부터는 다른 일을 계획에 넣어놓구 있었구요.
학원에 가서 말씀드려도 좋은 소리 못들을 거 같아서(평소에 선생님들이 목소리가 되게 크시고 공격적인 말투? 아무튼 제 사정을 말씀드려도 그대로 들으실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이 되어서) 월요일날 전화로 더 못하겠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원래 제가 해야 할 다음 알바도 이미 정해져있고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다 한 거 같다구요.
그러니까 역시나 ㅠㅠ 전화상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러시면서..............그럴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막상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너무 막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거 같고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너무 당황하고 겁을 먹어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이야기하면서 저도 막 일하면서 서운했던 얘기들이 나왔나봐요. 원장선생님이 자기들이 그렇게 악덕업주였냐는 식으로, 저도 일을 그리 썩 잘한게 아니라고 그러시면서 감정적으로 일 처리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제가 전화로 그만둔다고 말하는 게 잘한게 아닌 건 알고 있는데 이미 저는 후임자를 찾았고, 그 분이 그만 두신거고. 그렇게 험한 소리를 길게 들을 만큼 잘못한 건 아닌 거 같았어요.
그러면서 결론은 일한 페이의 절반은 입금해주겠으니 나머지는 그쪽에서 후임자를 찾으면 인수인계를 확실히하고 그 후에 주겠다는 거였어요. 저도 그러겠다고 말했구요. 전화 끊은 후에 다시 그 학원에 발을 들일걸 생각하니까 참 끔찍하긴 했지만....
그런데 어제 저녁에 원어민선생님이(원장쌤 남편분이요) 제가 인수인계안하고 도망갔다면서 금요일날 일하던 서류랑 우유를 찾으시는 거예요. 이 문제가 해결되면 남은 페이 지급하겠다구요.(제 생각에는 원장선생님이 제가 인수인계하러 안갈거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인수인계 안하고 도망갔다고 원어민쌤한테 말하신거 같아요)
금요일날 그 쪽 대학강의 출석부랑 시험지 스캔하다가 다 못하고 그냥 왔었거든요(이거 하면서 인수인계를 하라고 하셨기때문에 저는 주어진 3시간 내에 전부하려니까 저도 모르게 서둘게 됐는데 그것도 맘에 안드셨나봐요. 시간이 모자라면 더 달라고 말하면 되지 않겠냐고 원장쌤이 그러시는데, 맨날 정해진 시간 넘으면 다음날 늦게 오면 된다고, 초과근무수당을 줄수가 없다고 원어민쌤이 그러셨었기때문에 저는 거기서 시간 더 달라고 말하는 건 꿈도 못꾸고 있었어요).
그 서류는 확실히 제가 기억하고 있어서 찾도록 도와드렸는데 우유는 정말 들은 기억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전 제가 찾던 원어민쌤 애기 분유 그거만 알고 있고 딴 우유얘기는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어른의 세계에서는 그런 말이 안통하다고 책임감이 없다고(영어로 문자가 와서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의미였어요) 악담에 악담을 하시는 거예요. 제가 진짜 일할때는 안그러겠다고 답장을 했더니, 자기일도 진짜 일이라고 일하는 마인드가 글러먹었다고 그러셔서 제가 일하는 동안에 진짜 최선을 다했다고, 그걸 쌤이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안타깝다(이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sad라고 했어요)고 하니까 개인적인 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답장이 와서지금 전 아연실색임당...............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남은 페이가 82250원인데,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큰 돈으로 안보이실 지도 모르겠지만.저는 진짜 온갖 스트레스 다 받아가면서 번 돈이라서 꼭 받고 싶어요. ㅠㅠㅠ그치만 못받을 거 같아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요.
다른 분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해요. 어떤 처사가 가장 현명한 대처였을까요?일하다가 아니다 싶은 일을 받아도 이건 아닌 거 같은데요? 이러면서 그 일을 안할 수는 없잖아요???
ㅠㅠㅠ처음에 아니다 싶었을 때 바로 관둘걸 괜히 버텨가지고........어짜피 이런 끝이였으면 말이예요..
알바가 이렇게 고약한데 사회생활은 얼마나 고될지ㅠㅠㅠㅠ
--------그리고, 전 시급 6000원 받고 일했어요.그냥 이 동네 학원사무보조 치고는 꽤 넉넉하다고 생각했고 그 이유는 영어회화능력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ㅜ.ㅜ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고 이제와서 반성해봤자 늦었죠..)
원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시에서 열시, 이렇게 다섯시간 일하다가중간에 원어민쌤이 자기는 돈 많이 쓰고 싶지 않다고(이 말을 제 앞에서 하셨어요.) 다섯시부터 여덟시, 세시간으로 시간을 줄이셨어요.ㅠㅠ시간은 줄었지만 하는 일은 그대로라서, 뒷정리로 학원청소하는 거 빼고는 일이 더 늘어버린 셈이었어요.
그리고 학원에서 필요한 물품을 마트에서 사와야 할 때는 한 삼십분 먼저 가서 마트 들려서 사서 출근을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오는 길에 들리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대형마트가 학원에서 10분 ~15분 거리에 있었는데, 거기 들리려면 저는 버스로 한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했구요.
친구들이 알바땜에 맘고생하는 게 그렇게 이해가 안갔었는데,이번에 톡톡히 뼈로 겪었네요.여기서 일하는 동안 저녁식대도 안나와서 굶는 날이 많고,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평소에도 식욕이 안생기더라구요.덕분에 다이어트는 톡톡히 했어요.그치만 하나도 안고맙네요.
원장쌤이 저같은 알바생은 10년동안 학원을 하면서 처음 본다고 그러셨는데제가 그렇게 무능한 걸까요?제 앞에 다른 분들은 가자마자 복사도 비율 맞춰서 척척 해내고,꼴랑 네다섯명밖에 없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혼자만 없는 사람처럼(절대 나쁘게 대하신 건 아니지만, 절대 다정하지도 않으셨어요) 지내고, 첨에 하기로 한 일과 달라서 상상도 못했던 일을 지시받아도 당연한듯이 하고 그랬었나봐요.
ㅠㅠㅠ얘기할라면 진짜 밤을 새도 모자랄 거 같아요.다른 분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전 더이상 그 학원측이랑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 생각도 안하고 싶어요 ㅠㅠㅠ그치만 제 페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제가 알바생을 쓰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만약에 고용주가 된다면 전 정말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어른이 될 거예요 ㅠㅠㅠ그리고 절대로. 제 자식을 '애 x끼'라고 부르고, 이상한 X끼라고 부르는 선생님이 계신 학원에는, 제 아이들을 다니게 하고 싶지 않아요.이번 알바를 하면서 몇 번이나 되새겼던 교훈이예요..............
생각나는 거 추가할려니까 끝이 없네요 ㅠㅠ 아무튼 여기까지 할게요.길고 뒤죽박죽인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댓글을 달아주셨다면 그것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