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전 저희 시댁자랑좀 하렵니다!

행복한새댁 |2012.10.29 11:34
조회 86,821 |추천 280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9개월차에 접어든 초보 주부입니다.

판보는걸 좋아해서 항상 보기만하다가 한번 내얘기를 써볼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물론 제목에 언급한 바와같이 자랑질이니 싫으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안녕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역시도 저희 어머님 아버님을 뵙기 전에는 시댁이라는 단어에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처음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었죠.

몇번이나 오빠한테 "나 오늘 어때? 괜찮아? 이뻐?"를 연신 연발하며 걱정걱정하며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그날 저 아버님이랑 주거니받거니 하며 소주 마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한테 아버님에 대해 물어보았을때 "음.. 말이 없으시고 웃는걸 별로 본적이 없어"라는 대답을 들었던 터라 완전 긴장에 긴장을 했는데 ㅋㅋㅋㅋㅋ

우리아버님 알고보니 술드시면 말도 많아지시고 정도 참 많으신 분이시더라구요 ㅎㅎㅎㅎㅎ

(물론 반주도 굉장히 좋아하시는 털털한 멋진 분이셨습니다파안)

 

그리고 그 첫만남에 전 결심했습니다. 이남자와 결혼하면 참 행복하겠다.

원래 오빠에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시부모님을 뵙고나니 더욱더 마음이 확고해지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약 2년간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 했습니다.

 

 

 

 

 

하지만!!!!!!!!!!!!!!!

 

 

 

 

선배 주부님들 왈

여자친구로 집에 놀러가는것과 며느리는 다르단다......으으

 

 

 

 

 

저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고 저는 2차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럼 그때 나한테 잘해주셨던게 며느리가 아니라서!?놀람'

라는 생각과 함께 또한번 공포와 두려움이 마구마구 밀려오던 찰나!!!!!

어머님께 전화가 오더군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전화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결시친에서 읽었던 글들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일주일에 두세번씩 안부전화를 해야하는거구나 ... 이제 나는 시월드에 입성해 무시무시한 시집살이를 겪게 되는걸까......폐인

 

그 후부터 전 이틀에 한번씩 꼬박꼬박 할말이 없는 매우 어색한 전화를 의무적으로 어머님께한번 아버님꼐 한번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한달쯤 지났을까요? 어머님이 어느날 전화가 오시더라구요.

어머님은 의무적인 전화도 싫고 남자가 먼저라는 우리나라 관습도 싫으시다고.. 저번에 전화한건 정말 이쁜 며느리가 잘 있는지 궁금하고 보고싶어서 전화하신거라고..

 

저 그날 완전 폭풍 감동에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뚝뚝.....통곡

 

 

그 후로 제가 먼저 어머님이 보고싶어서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씩은 꼭 전화 드리고 있습니다...ㅠㅠ

어머님 그떄 죄송했어요 ㅠㅠ

 

 

 

여기까지 읽고 생각하시겠죠.

뭐 이런걸 가지고 글을 썼을까,

 

 

스탑!!!!!!!!!!!!!!!!!!!!!!!!!!!!!!!!!!!!!!!!!!

 

 

당연히 이게 끝이 아니죠

자랑은 이제 시작입니다.부끄

 

 

먼저 이해를 돕기위해 제 사정을 설명하자면

저는 아버지가 20살때 돌아가셨구요 여동생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쪽인 친가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왕래가 없구요..

(큰아버지가 기독교신데 제사를 지내지말라고 자꾸 그러셔서 그냥 명절때 우리아빠 기일때 찾아뵙지 않고 저희 셋이서만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쪽에서 어차피 전화도 안오구요)

덕분에 명절 때 엄마 저 그리고 동생 셋이 지냈습니다.

근데 제가 결혼을 하고나니 이제 명절 때 엄마와 동생 둘이서만 제사를 지내야 하는 상황이 왔고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게 우리어머님 아버님 마음에도 걸리셨나 봅니다.

 

추석 전주에 어머님 아버님이 뵙고싶어서 찾아갔는데 우리 어머님이 술한잔 따라주시면서 제게 그러시더라구요.

 

 

우리는 니가 알다시피 명절 당일 아침에 할머니댁에 가서 제사지내고 점심만 먹고 헤어진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는데 굳이 너희들까지 오고가고 할 필요가 있겠냐. 어차피 가서 지내는 제사는 조상님 포함 할아버지 제사인데 니네 신랑 태어나기도 전에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얼굴도 못뵈었단다. 얼굴도 못뵌 할아버지 제사보다 장인어른 제사가 더 중요하지 않겠니. 명절때 아침에 너희집에서 먼저 제사지내는거 보고 천천히 이쪽으로 넘어와라.

 

 

그리고 신랑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장가갔으니 이제 사돈어른께 아들역할 해드려야 하지 않겠니. 니가 가서 제사 진행도 하고 든든하게 옆을 지켜드리고 오렴.

 

 

 

 

저 이날 어머님 눈도 못마주치고 너무 감사해서 울기밖에 못했습니다.

 

(이모네가 두 남매가 다 결혼해서 손주까지 봤는데 저희집에 조카들까지 와서 차례지내겠다고 걱정하지말고 저는 시댁에 가서 지내라고 해서 결국엔 그러기로 했습니다만 어머님은 끝까지 너 편한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셨답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좋아서 제가 선택해서 시댁에서 차례지내기로 했습니다. 그게 어머님이 제게 해주신 배려에 대한 저와 우리엄마의 대답이었답니다^^)

 

 

이거말고도 너무너무 자랑할게 많아요. 남들 다한다는 생일상 차려드리려다가 되려 어머님 손에 이끌려 제가 좋아하는 장어 먹으러 간적도 있구요, 신랑 집안에 내려오는 제사들을 우리 이쁜 며느리에게 물려줄 수 없다며 할머님께 절에 모시자고 하셨답니다.

 

 

평소에도 우리 며느리며느리 하시면서 이쁘다고 자랑하고 다니시고

잘하고 있다면서 응원해주시고

놀러가면 제가 좋아하는 생선위주로 (신랑은 생선을 안먹거든요^^ ㅎㅎㅎ)차려놓고 항상 기다리고 계시는 우리 어머님

 

굉장히 무뚝뚝하시지만 저만보면 웃어주시고 말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시는 잘생기고 똑똑하기까지 하신 우리 아버님!

 

 

전 이집에 시집와서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반응 좋으면 이번엔 신랑이랑 알콩달콩 지내는 신혼생활 자랑도 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방긋

추천수280
반대수10
베플|2012.11.01 11:36
회사인데.. 어머님 말씀에 눈물이 글썽거렸다는.. 나는 아직 결혼도 안한 어린 여잔데 .. 왜 내가눈물이나고그러냐고ㅠㅠ --------- 헉...댓글 몇개 안달지만...베플 첨이다................집짓게되네요 감사한마음에..^^.. 감사해여....행복하세요여러분...^^
베플호두마루|2012.11.01 10:57
이런훈훈한판 조으다
베플행보|2012.11.01 12:09
이런시댁이 있다니 너무 기쁘네요. 늘행복하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