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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른게 아니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 있어서 조언차 글을 씁니다. 게시판이 여기와 안어울리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앞둔 자의 생각이기에 어느 정도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양해를 구하며 여기다 글을 씁니다. 판에는 처음 글을 쓰지만 많은 조언과 고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서른살이고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어립니다. 지금 3년째 만나고 있고요. 나이도 있고 해서 결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날짜 잡고 상견례 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 가을쯤에는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양가 어르신들도 말씀하시고 계신 상황이고요. 부모님끼리도 직접 얼굴 맞대지만 아니했을 뿐 서로를 통해서 안부 묻고 서로 결혼 시키는 것은 거의 합의 된 상황입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여자친구가 제 과거에 집착을 좀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단순한 질투로 여겨졌던 것이 근래에 와서는 그 도가 조금 지나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제 과거가 반사회적이거나 현저하게 공서양속에 어긋났었던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고 단지 제가 이 친구를 만나기 전에 만났던 여자들에 대해서 집착을 합니다. 아마도 여자친구는 저보다 연애경험이 없다는 사실에 질투가 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여태까지 세명의 남자와 만나봤다고 하는데 그것도 오래 만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학생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2년정도 하다가 뜻이 있어서 그만두고 다시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이 서른에 학생신분인 저를 만나주는 여자친구가 매우 고맙고 한켠으로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전문대학원생이라 공부량이 많습니다. 어쩌면 직장인보다 더 시간이 빠듯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제 직장생활과 비교해봐도 더 빠듯한 것 같네요.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엔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니까요. 그럼에도 큰 불만 없이 저를 만나주고 게다가 본인 나이도 이제 혼기가 꽉 찾음에도 불구하고 졸업하려면 몇년이나 남은 학생을 만나면서 기다려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저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여자친구가 과거의 여자들과 자꾸만 비교하며 부리는 신경질이 그 도가 지나칩니다. 일례로 제가 뭘 선물해주거나 데이트를 할 때도 옛날 여자한테는 어떻게 했냐고, 옛날 여자한테는 더 좋은거 해주지 않았냐고 투덜대며 신경질을 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화근을 자초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자친구가 연애를 시작하기 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과거의 연애경험에 대해 물으면 저는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해줬습니다. 부끄러운 것이 없었고 숨길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과거도 제가 30년간 살아오면서 쌓여온 제 인생 중 하나고 30년의 세월이 쌓여서 지금의 제 자신이 만들어진 것인데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굳이 속일 것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은 삼가면서 말을 했지요. 궁금해 하는 것들을에 대해서 물어보면 간략하게 예 아니오 형태로 대답하면서 말이죠. 나랑 처음이 아니지? 라고 물어보면 얼버무리며 으응.. 하는 식으로 .....
저희 부모님은 저를 믿으셔서 제가 선택한 여자는 일단 좋게보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나는 너를 믿으니 네가 선택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라면 설사 내 눈에 좋게 보이지 않더라도 좋게 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너도 이유없이 미울 때가 있는데 남도 당연히 좋게 보이지 않을 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럴때도 너를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처럼 너가 데려오는 여자도 딸이라고 생각하면 미운 점도 좋게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부모님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굉장히 잘합니다. 격의 없으시고 여자친구 생일상도 차려주시고 아직 공식적으로 결혼 얘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 마냥 대우해 주십니다. 가끔 저와 둘이서 백화점에 쇼핑을 가면 묻지도 않았는데 옷을 하나 고르더니 이거 XX이 입으면 예쁠것 같다며 옷을 사주시기도 합니다.
여자친구도 제 부모님이 본인에게 잘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점 마저도 전 여자친구하고 비교합니다.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전 여자한테는 어떻게 했냐고? 다 잘해줬겠지, 나만 특별한건 아니겠지... 한두번 농담으로 들어도 이게 계속되고 반복되니까 듣기도 싫고 뭐라고 대답할 말도 없고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제가 잘해주면, 여태까지 그녀가 다른 남자들에게서 받아봤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주면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겠지라고 생각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생이라는 이유모를 자격지심에 더욱 잘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 친구들의 남자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 준비된 사람들이기에 제가 사랑하는 그녀는 그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직 학생이니까 더 큰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제게 고마워 하면서도 끝내 저의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는 만나본 적도 없는 허상속의 여자에게 질투를 느끼며 비교하고 또 비교합니다.
제가 2년동안 직장생활 하며 모은 돈은 6000만원이 조금 안되는데 이걸로는 자취방 보증금에 학비를 부담하기에도 빠듯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 일정이 빡세서 집도 서울이고 학교도 서울임에도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생활비도 만만찮게 듭니다. 다행히 대학교 다닐때 해 오던 학생들을 가르치는 알바를 다시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소득이 끊긴 이래 데이트 비용도 여자친구가 많이 내는 상황이고 크게 해준 것도 없어서 이번 추석연휴에 추석특강을 맡아 주말 포함해 연휴 4일동안 하루에 10시간씩 밥도 못먹고 계속 강의를 뛰어서 번 200만원을 몽땅 털어 갖고 싶어하는 명품가방을 하나 사줬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결국은 전 여자친구한테는 뭐 해줬냐고 더 좋은거 해주지 않았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침울해지고 까닭없이 삐지고 우울해합니다. 정말 야속하고 속상하면서 왠지 이대로라면 결혼해서도 평생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만, 옛 여자들과의 잠자리에 관해서도 문제삼습니다. 자기와 관계를 갖고 난 후에도 관계가 끝나면 '옛날 여친한테도 이렇게 했겠지?' '누가 더 좋아?' 이러면서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가끔 제가 옛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 장면이 떠오른다며 굉장히 우울해합니다. 그러면서 울기도 합니다.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문란했던 것도, 여자를 많이 만나본 것도 아닙니다. 스무살 넘어서서 지금 여자까지 다섯명의 여자와 연애를 해봤는데... 많은건가요?
여기에 여자분들이 많으니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친구를 제 과거 여자들의 망령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요? 특별히 동거를 했다거나 아주 깊은 관계에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이보다 더 깊은 관계가 어린나이에 어떻게 있었겠습니까? 사소한 질투는 넘겨도 성관계 문제등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 모욕감마저 느낄 지경입니다. 이러면 안되는 줄 알고 있지만 파혼에 이르기 전에 그만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들이 울컥울컥 샘솟으면 애써 스스로를 달래고 진정하기도 합니다.
여자분들 부디 제 편을 들지 마시고 제 여자친구 입장에서서 제 여자친구 편에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여자끼리 제 여자친구 입장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그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조언해주셨으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성관계 문제까지 있고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말할 수가 없어서 익명인 이곳을 빌어서 이야기를 합니다만 어찌됐든 사랑하는 사람의 험담을 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여기는 문제점을 위주로 적어서 그렇지 언급한 문제만 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자입니다. 이게 좀 큰 문제여서 그렇지... 공감을 얻으려고 쓴 글도, 여자친구 같이 욕하려고 쓴 글이 아니니 부디 욕은 삼가주시고 제 입장이 아닌 여자친구 입장에서 같은 여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헤어지려고 올리는 글이 아닌, 최악의 경우인 이별을 막고 어떻게든 상처를 치유해보고자 올리는 글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판에 달리는 댓글을 모두 보기는 힘들 듯 하고 정말 좋은 댓글도 혹시나 제 불찰로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정말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 분 계시면 rvg2sr@gmail.com 으로 고견 전해주시면 더욱더 깊은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