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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일기(19) - 겨울이 온다.

박서제 |2012.11.04 03:10
조회 463 |추천 2

겨울이 온다.

 

 

"아이고 추워라..." 날씨가 심술이 난 듯 갑자기 온 주변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어찌나 추웠던지 출근하는 내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려 옷장에서 가지런히 세탁되어 있던 겨울옷 하나를 꺼내 입게 만들었다.

 

한참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며 옷 매무세를 다듬고 있을 때 루루는

 

방금 전까지 같이 있다가 갑자기 어디갔다 왔냐는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옷을 단정히 입고 루루의 엉덩이를 몇번 톡톡쳐주며 그래도 내가 루루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만약 그 대머리아저씨 말대로 다른 업자에게로 넘어가서 버림받거나 이상한 곳으로 팔려가버렸다면

 

이 추운 겨울을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버텨낼지 상상만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

 

우리나라에서 사는 고양이들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않기 때문에 길고양이가 살아갈 수 있는 자리가 매우좁은 것이 현실이다.

 

집고양이의 삶이 약12~14년 인 것에 반해, 길고양이들의 삶은 3년이 체 되지않는 것을보면 길고양이들의 삶이 얼마나

 

냉혹하고 처절한 생존을 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가지 단적인 예로, 고양이가 쓰레기봉지를 찟어 놓아서 역적을 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고양이들을 죽이기 위해 쥐약까지 뿌려놓는 경우도 있다. 무서울 정도로 잔인하다. 

 

하지만, 쓰레기봉지가 찟어지는 이유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해보면 결국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쓰레기봉지에는 음식물을 넣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넣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뜯어진 쓰레기봉지를 열어보면 음식물을 분리하지 않고 쓰레기봉지에 넣은 것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하는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도둑고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채

 

오늘도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있는 길고양이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더군다나 겨울이 온다면 이미 냉혹하고 처절한 생존을 하고있는 고양이들을 절벽 끝까지 밀어내는 격이나 다름이 없을 것 이다.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면서 까지 봉지를 찟고 먹던 음식물 쓰레기 조차 딱딱하게 얼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저를 살려주세요"라고 하지 않았을까...?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의 겨울과 지금의 겨울은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진다.

 

집 밖을 나서면서 겨울이 온다는 것에대해 씁쓸한 미소를 띄운채 직장으로 향했다.

 

 

 

 

 

 

 

 

 

 

 

 

 

 

 

아이랑이의 소소한 행복

http://www.cyworld.co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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