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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온 가족을 잃은 후... 기억하시나요?

마음 |2012.11.07 16:55
조회 83,507 |추천 19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그 때 그 글들은 모두 지웠어요. 그래서 기억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모두가 기억할 만한 사고로 부모님과 동생을 잃은 후, 받은 유산과 보상금을 예비신랑 측에서

탐낸다는 글을 썼었습니다.

 

너무나 구체적으로 제 상황을 적어서 남자친구 측에서 더 달려들 수 있다는 여러분의 충고와 염려로 글은 모두 지운 상태입니다. 물론, 이미 모두다 알아버렸지만요.

자작글이라는 댓글들도 많아서 감당이 안 되어 지웠습니다.  한 달 정도 된 것 같네요.

 

한 달 동안 저에게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휴직 상태이고 큰어머니 댁으로 들어와있습니다.  2주 정도 되었네요.

살 던 집이 정리가 안되어 그냥 두고 간단한 것들만 챙겨서 들어왔네요.

 

전 남자친구는 미친 것 같습니다.

화도 내다가 울기도 하다가 메달리기도 하다가 아주 여러가지를 보여주더군요.

 

어떤 날은 술을 잔뜩 먹고 집으로 찾아와 문을 열라고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냉정하게 얼굴도 안 보고 지나면 다음날 아침에 학교에서 멀쩡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척 대하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힘들었네요.  그래도 학교를 휴직하거나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정말 잘 버텼습니다.

그러다 회식이 있었는데 저는 무조건 안 가려 했으나 내용을 아는 여선생님들이 본인들이 잘 커버해주겠다며 가자고 독려하여 자리를 했습니다. 

 

그 전 주 주말에 여자선생님들 저 포함 5명이서 석모도로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두 분은 저와 친한 분이고 두 분은 별로 가깝지 않은 선생님들이었는데 저와 친한 두 선생님과 친하여 자리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 기분전환도 시켜줄 겸 만드신 여행이라 즐겁게 다녀오고 밤에 맥주 한 잔씩들 하다가 제 이야기에 다섯명이서 엄청 울었네요.  파혼때문이 아니라 제 자라온 이야기 때문에요..

덕분에 엄청 돈독해졌습니다. 믿기로 했구요.

 

아무튼 회식자리에서 술을 조금 먹고 저는 집으로 간다며 나왔습니다. 집 앞에서 택시 내렸는데 바로 뒤에 택시가 서더니 전 남자친구가 내리더군요. 저는 너무 놀랐는데 나중에 상황을 들어보니 화장실 간다고 하고 따라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하니 동네 시끄럽게 하지 말고 제발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싫다고 하였으나 막무가내인 그 남자를 어떻게 할 수 없어 함께 집으로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저를 희롱하는데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경찰을 부르겠다고도 했구요. 그러자 그 남자가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 네가 나 아니면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냐.

 

- 누가 너처럼 부모 없는 년 (분명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들떠나 볼 것 같냐.

 

- 바르게 자란 척 하지 마라. 너 처럼 부모없는 년이 처녀도 아니고 나랑 몇 번 잤는지 아느냐.

 

- 그런 니가 평생 나 아니면 결혼 문턱에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냐.

 

개자식이 따로 없더군요. 저는 부들부들 떨면서 울기만 했네요.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여자선생님들 단체카톡방 (여행 후 거의 매일 수다를 주고 받습니다.)에 윤선생이 우리 집에 왔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했더니 20분정도 만에 집앞에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저는 그 때 까지 화장실에 있고 남자는 거실에서 담배피고 어서 나오라고 소리 지르고 있는 상태였구요.

저는 바로 카톡방에 집 비밀번호를 보냈고 금방 여선생님 넷이서 들어왔어요. 저는 바로 화장실에서 나오고요. 그러자 이 남자가 하는 말이 너희들이 뭔데 남녀사이에 끼어드냐고 한 선생님의 어깨를 툭 쳤습니다.

경황이 없던 중에 옆 집의 신고로 경찰이 왔구요. 남자는 바로 연행(?) 되었습니다. 저희도 가서 진술 했고 훈방조치 되었고 남자도 그랬고요.

 

저는 그 다음 날 부터 학교에 못갔고 이틀 후 병가를 냈습니다.  무 책임한 일인 줄 알지만 제 상황이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구요. 그리고 큰어머니댁에 들어왔어요.

사촌들은 지금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협박과 명예훼손이 주를 이룰 것 같은데 사촌들이 준비해주는 것이라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여러사람의 충고로 녹음되어 있는 통화내용이 몇 건 있고

남자가 제게 쓴 메일과 문자, 카카오톡이 있습니다. 남자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보낸 것도 있구요.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제 글이 자작이라고 욕을 해대는 분들이 많은 이 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매일 하루하루를 다시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것이 어려운데 글로 써보니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일이 어떻게 풀릴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보상금이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니 금전적보상은 원하지 않고 일단 안 보고 살고 싶습니다... 법적으로는 무지하여 일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전의 글에 관심가져주시고 염려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일이 정리가 되면 또 한 번 들리겠습니다.

 

 

추천수198
반대수6
베플익명|2012.11.07 17:40
가급적이면 중간에 고소취하하지 마세요. 나중에 남자가 헛소문 퍼뜨릴 것을 대비해서 원글님이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판결문이 그 증거가 될 수 있어요. 판결문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헛소문이 나면 그 판결문을 주변에 보여주셔야할 수 있습니다. 혹시 중간에 원글님이 합의를 할 경우, 반드시 이 원글님에 대한 어떤 말도 타인에게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합의서에 넣어두세요. 만일 이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할 경우 명예훼손에 대한 댓가로 얼마(이건 합의 액수 크게 해두세요.)를 지급한다는 항목을 넣어두세요. 자신이 금전적으로 손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남자가 앞으로 입조심합니다. 학교사회가 생각보다 많이 좁아요. 결국 같은 지역 학교들 돌아다니게 되실 텐데.. 그러다보면 전남친과 아는 선생님들도 있게 되고, 남친이 악의적인 소문을 흘릴 경우 원글님이 상처받을 수 있어요. 그러니 반드시 법적으로 끝까지 가서 남친이 잘못했다는 판결문을 손에 넣으시거나, 아니면 합의시 원글님에 대한 어떤 말이라도 입에 올릴 시 돈으로 배상한다는 항목을 넣도록 하십시오.
베플이수연|2012.11.07 17:04
소름끼치는 새끼네요 글쓴님 결혼 전에 아시게 된 게 하늘의 복입니다^^ 글쓴님의 행복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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