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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결시친분들께 물어볼게요

정아영 |2012.11.15 12:53
조회 191 |추천 0

 소위 '김치녀'라 불리는 여자들이 뭇매를 맞는 이유는, 눈높이가 높아서라거나 하는, 그런 지극히 사소한 이유가 아닙니다.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고생 없이 떵떵거리며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자세'이죠. 무위도식을 바라는 자세.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이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잘난 남자 만나기'라는 행위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일반 여성들에게도 다소 적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오죽하면 고졸인 여성들마저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남성과 연애하고 싶다고 하겠습니까?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다리가 찢어지는 한국인의 소비행태'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것을 '된장질'이라 정의하며, 이 된장질이라는 행위에 대해 썩 부정적인 입장은 아닙니다. 가령 월 200을 버는 남성이 한 달 생활비를 30만원으로 줄여, 5년 동안 돈을 모아 1억원짜리 고급차를 사겠다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제가 정의하는 된장질의 한 형태입니다. 본인의 수입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소비행태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러한 된장질의 형태는 '좋지 않으나, 나쁘지도 않다'고 봅니다. 된장질은, 소비의 형태가 어땠든 간에, 내 돈 내 맘대로 쓰겠다는 것뿐이기 때문이죠. 어디까지나 이런 차원의 문제는 개인의 자유라고 봅니다.

허나 '김치녀'의 소비행태로 넘어가면, 이는 개인의 자유 차원을 넘어선 문제가 됩니다. 저는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연애(데이트) 비용' 문제를 예로 들겠습니다. 현재의 추이를 볼 때, 요즘에는 주로 '남자가 밥 사고, 여자가 커피 산다'라는 추세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남자 7:여자 3이라고 표현을 하죠. 물론 이벤트, 데이트 장소 선정 등은 여전히 남성의 몫이지요. 또한 더욱 깊게 들어가면, 연애 비용은 결국 '혼수 비용'도 포함하는 문제가 됩니다. 주로 결혼을 할 때, 여성이 남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갖추기를 바라는 사항이 무엇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최소한 전세 이상의 아담한 집, 준중형 이상의 자동차 정도는 다들 바라고 계실 겁니다. 설마하니 한국에 남자더러 '몸만 와, 내가 먹여 살려 줄게'라거나 '열심히 맞벌이해서 함께 집이랑 살림 마련하자'는 여자가 절대로 있을 리 없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소한 여성은 절대로 자신보다 못난 남자를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여성의 권리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저는 몸만 가는 찌질한 남자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미래의 아내를 힘들게 고생시키고 싶지도 않구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중이죠..하하)

문제는, 저런 조건조차도 불만을 가진, 즉 자신은 몸만 가도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믿는 '김치녀'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점이 무엇인 줄 아시나요? 이러한 인식이 만연하는 덕분에, 일반인 여성조차도 '남성의 여성에 대한 배려'를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여성들이 너무나도 '당연시'하는 것들 중 하나인 서양의 매너 문화의 기원은, 중세의 프랑스에서 유래된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고귀한 신분으로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 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정의와도 일치합니다. 권리와 의무가 합당하게 부여되는 것이죠. 한 마디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호의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동시에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권리에 대한 의무를 지는 것뿐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남성이 여성의 상위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경제력 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은 이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지요. 할당제다 뭐다 해서, 환경이 무척이나 좋아졌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이미 남성의 그것을 앞섰지요. 그런데 어째서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은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죠. 바로 '김치녀'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논리입니다. 권리는 놓지 않으며, 그에 따른 의무는 지지 않으려는 그 자세가 바로 '김치녀'를 욕하는 이유입니다. 남성도 그저 인간이며, 여성도 그저 인간입니다. 상호 보완적인 개념으로 나누는 호의는 당연한 것이 아닌,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뭐,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근본적인 원인은 '이득을 목적으로 거짓된 사랑을 행하는 모든 자'들이지만, 유독 김치녀의 특성과 사례가 많기에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아직은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자신이 받은 호의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닌 여성분들이 한국에 남아있겠죠? 진정한 사랑은 상호 존중과 배려입니다. 호의에 '그런 건 당연한 거야' 대신, '고마워요' 한 마디를 전한다면, 호의는 배가 되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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