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요리다운 요리. 레시피다운 레시피를 적어볼까해요.
얼마전 월급날인데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 속상한 기념으로, 나를 위로하고자 특별한 메뉴를 선택했어요.
그것은 '알리오올리오' 에요. 이름부터 뭔가 졸라 긴장되게 만들어요. 전그래요.
하지만 알고보면 요리법도 간단하고 재료도 얼마 안들어요. 이게 포인트에요. 재료가 맘에들어요.
재료 - 스파게티면, 마늘, 올리브유, 청양고추, 소금
난 스파게티면 10인분짜리를 샀어요. 그래서 일단 10분의 1만큼 손에 쥐어봤는데 이건 아무리 물에 불어서 부피가 커진다해도 식사가 아니라 시식으로 끝날거같아요. 그래서 결국은 대충 3분의 1정도 집어서 끓는물에 넣었어요.
스파게티면이 고고하게 쭉 뻗어있으니 뚜껑을 닫지 못하고 기다려요.
어느정도 기다리다 면들이 스물스물 냄비안으로 들어가려고하면 재빠르게 밀어넣어줘요.
그냥 왠지 그렇게 해야될거같아요 빠르게.
그리고 조금더 기다리다 누렇던 면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봐요.
익은건가..꺼내야되나 말아야되나..난내삶의끝을본적이있어 내가슴속은갑갑해졌어. 혼란스러워요.
당황하지말고 어디서 본 방법을 써보아요.
예전에 밤에하는 프로그램중에 노총각들 너댓명 나와서 요리해먹고 수다떨고 이런게 있었던거 같은데 거기서 가수 이현우씨가 요리솜씨 뽐내면서 스파게티면 익었는지 확인한다고 벽에다 촥 하고 던지던게 생각나요. 촤하하
면 하나 들어서 싱크대 위에 벽에다 던졌는데 오 진짜 달라붙어요. 촤하
면을 꺼내 찬물에 식혀요.
아이런ㅆㅍ 깜빡하고 안한게 있어요. 마늘을 썰어놨어야했어요.
면이 익을 7~8분동안 추억의 예능프로 떠올리며 히죽히죽 웃던 내 자신이 고르곤 졸라싫어요.
빛의 속도로 마늘 슬라이스 기계처럼 똭똭 썰어버리고 싶지만 손다칠까바 떨려서 빨리 못하겠어요.
근데 이 파스타의 핵심이 마늘이에요. 핵심이랄것도 없이, 들어가는게 마늘밖에없어요.
그래서 마늘이 많이 필요해요. 몇개들어갔는지 셀수 없을만큼 많이 썰어야해요.
나마늘 기다리는 면들을 보며 난내삶의끝을본적이있어내가슴속은갑갑해졌어 초조해요.
마늘을 다 썰었다면 후라이펜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슬라이스한 마늘을 전부 투하해서 노릇노릇 익을때까지 볶아요. 그리고 청양고추 한개 반 정도를 가위로 굵게 어슷어슷 잘라서 넣어준다음, 면을 넣고 소금을 넣고 올리브유를 계속 두르며 볶아줘요. 면이 반짝반짝 거릴 수있도록 기름을 넣어주는게 좋아요.
소금으로 간이 다 됐으면 집에 있는 접시중 제일 예쁜걸로 골라서 담아요.
그리고 어제 먹고 남은 맥주한캔을 꺼내서 집에 있는 컵중 제일 예쁜 컵에 따라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이렇게 집에서도 분위기 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남부럽지않지않은 저녁식사를 끝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