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최근 너무나도 황당한 일을 겪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저같은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작은 생명을 쉽게 여기고 사람간의 믿음을 저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같습니다.
저는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업둥이녀석을 입양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양을 보낸 사람은 여성분이었고 나이는 20살.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계신다고 했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웠는데 무지개 다리 건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한번 입양받아 잘 키워보시겠다고 하셨고
캣타워를 포함해서 용품도 이미 다 구비를 하고 계시다더라구요.
여러분들께 입양문의를 받았었고, 제가 입양보낼분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연락주신 분들중에 저희집과 가장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업둥이는 제가 3주정도 데리고 있었습니다.
짧을수도 있는 3주지만 데리고 왔을때 몸 한쪽면이 죄다 껌으로 뒤엉켜 있었고 그 외에 건강상 문제는 없어보였지만 오자마자 야간진료하는 병원 찾아가 껌도 떼어주고
아무것도 없는 집에 모래와 사료와 이동장을 사와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키워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고양이 정말 매력이 넘치더라구요. 저는 애완동물을 키우지않아서 특히나 고양이는 많이 어렵겠다 싶었는데 정말 사람도 잘 따르고 너무너무 예쁜 아이라서 온갖 정이 다 들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상황이 되면 제가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품어주고 싶었지만 저희 가족중에는 누구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지 않았고, 특히나 늘 집에 사람도 없고 여러모로 불가피해서 입양을 결정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저희 집과 아주 가까이 살고계신분과 연락이 닿았고, 연락자주하며 가끔이나 아이 지내는것도 볼수있겠다 싶어 입양을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1/4 아이를 보냈습니다.
11/4(일)
보내고 나니 어찌나 허전하던지 계속 눈에 밟히더라구요.
그래도 보낸 당일 바로 연락해서 계속 묻자니 부담이겠다 싶어 좀 참고 참다가 저녁쯔음 아이는 말썽부리지 않느냐고 연락을 했었습니다. 사진이라도 보내줄까싶어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잘 놀아요 ~" 솔직히 답장보고 실망도 했죠.
근데 또 한편으로는 아이 데리고 간 첫날이니 이 분도 얼마나 정신이 없을까 싶어서 우선 그날은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고 일상이 시작되니 저도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애초에 입양당시 입양비를 받았고 2주후에 3차접종날이니
그때 병원을 함께가서 진료받고 입양비는 제가 그때 다시 돌려주는걸로 이야기를 마쳤고, 그기간동안 아이 걱정도 되고 궁금하니 간단하게 안부라도 전해주면 좋겠다, 이야기 했을때 흔쾌히 동의했고 집도 서로 가깝고 (주소 다 주고받음) 처음 고양이를 데리고 지내본것도, 입양을 보내본것도 이정도면 잘한거구나 싶어 마음을 놓고 지냈습니다.
11/13(화)
그렇게 10일 가량 지났나봅니다.
사실은 주말쯔음해서 연락을해 아이를 한번 보자고 하려다가 지방에 갈일이 생기고 해서 먼저 연락을 취했습니다.
아이의 안부를 물었고 이번에도 사진한장 받지 못하고 간단한 답장만 받았습니다. 이번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어 번거롭지 않으면 사진을 한장 받고싶다고 했었습니다.
그날 그렇게 문자 씹혔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괜히 내가 연락해서 기분상해 애한테 잘못해줄까 싶어서
그다음날 바로 오해없으시라며 문자를 보냈고, 병원갈 시간을 상의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11/14(수)
그런데 돌아오는 답장이 말도 안되게 오더라구요.
아이가 없답니다. 어머니가 데려가셨다네요?
적어도 저에게 얘기를 했어야하는게 아닌가싶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굉장히 의심가는 부분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가있는거면 어머니댁 주소라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찾아가겠다는 뜻은 아니었고, 기본적으로 아이가 어디에서 지내고 있는지는 알고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요구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이가 잘있는지 사진이라도 보내달라고 했었습니다. 만약에 다른이유가 있어서 아리를 보내게 된거면 저에게 다시 파양해줄것도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적적하신 어머니가 아이를 너무 예뻐해서 데려가셨다. 저리 좋아하시는데 어떡하냐.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연락 다 피하고 말을 안해주더라구요.
이사람들이 과연 아이를 정말 보내긴 한건지. 유기를 한건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처음 저에게 연락을 취한 여자분의 연락처라고 알고 있던 번호도 같이 사는 남자친구의 것인걸 알고 나쁜생각 잔뜩 하기 시작했습니다.
11/17(토)
너무 화가나서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돌아오는 답변이 여자 친구와 (저에게 입양문의를 하고 아이를 데려간) 다투고 헤어져서 여자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그냥 나갔답니다.
처음에 저에게 어머니댁에 갔다고 하더니, 여자친구가 데려갔답니다.
진짜 지금생각해도 황당합니다. 그 여자분 연락처를 알려달라니 폰 잃어버려 없답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번호달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착신금지된 번호입니다.
이 여자분이 정말 데려간거면 꼭 연락을 해서 아이가 있기나 한건지 확인을 해야겠더라구요.
11/19(월)
그 여자분 카페 아이디로 메일도 보내고 블로그에 글도 남겼더니 답메일이 왔습니다.
여기서도 당황한게 본인이 싸우고 나온건 맞는데
아이를 놓고 나왔답니다. 저와 메일을 주고 받을당시 본인은 지금당장 경찰서를 가도 당당하답니다.
당장은 남자를 의심했습니다.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으니 조금도 믿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남자분께 유기를 한거냐며 따져댔습니다.
오히려 억울해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두남녀가 서로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다고 하는겁니다.
11/20(화)
남자분은 아예 전화는 모조리 받지를 않습니다. 문자가 유일하게 저와 연락망이었습니다.
날은 추워지고 아이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사실 죄책감이 컸습니다. 조금더 신경써서 보냈어야했는데
괜히 나때문에 그 작은 고양이가 지금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 뭐 이런일이 다있지? 그거 당황만 하다가 점점 오기로라도 아이를 다시 찾아와 천천히 여유두고 좋은분께 보내거나 가족들 설득시켜 내가 데리고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너무 화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남자분께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집에가서 고양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야될것같았습니다. 그때도 그여자분과는 메일로 연락을 하고있었고, 제가 남자친구집에 가겠다니 같이 가겠다고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 여자분을 더 믿었던것같네요.
퇴근하고 친구와 친구 남동생과 함께 그 동네로 갔습니다.
남자분은 뭐..당연하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다렸습니다. 동네 구석진곳도 여기저기 보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두 남녀 모두 기다렸지만 아무도 못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여자분은 메일을 읽지도 보내지도 않고 있습니다. 남자분도 본인은 피해자라고만 합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났고 저는 정말이지 걱정만 늘어갑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시간이 지나니 바로 아이를 찾을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보단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저 두사람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냥 마음 좋으신 분이 아이를 거두어서 따뜻한곳에서 보살펴 주시고 있길 바라는 마음이 지금은 가장큽니다.
3개월 조금 안된 어린 고양이 입니다. 길에서 과연 살아갈수는 있을까 싶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이 길어집니다. 아이 사진도 첨부하고 그간 받은 문자, 메일 첨부합니다.
저처럼 실수 없으시길, 한순간 짧게 생각해서 아주 작은 고양이가 힘들어 했을걸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