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늦게 왔나요?
말도 없이 잠수 탔던 것 같아서 죄송해요.. 학점 관리를 착실하게 하는 학생으로써 요 며칠동안은 데이트도 못하고 도서관에서만 죽은 듯이 살았네요..^^; 이제 학점의 절실함을 깨닫는 학년인지라 소홀히 할 수가 없었어요~ 이해해주세요^^
아! 그러고 보니까 못본 새에 판에 선생님과 제자 이야기가 많아졌네요~ 하핫. 아직 아무 것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판들도 저희처럼 풋풋 한가요? 제가 말하고도 쑥쓰러운...
그럼 시작할게요!
1.
나님 축제 때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보겠음. 이거 말하면 흔하지 않은 전통? 같은 거라 학교가 탄로 날까봐 무섭지만... 그냥 오랜만에 온 주제에 무슨 말을 늘어 놓겠음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쿨하게 말할게요. 뭐, 전국에 학교가 한 두개도 아니고 이거 하나 말한다고 까발려지겠음?
나님 모교는 대대손손 우리만의 축제 철학? 같은 게 있음. 바로 학생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닌, '선생님과 함께하는 축제'임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공부다 뭐다 학교가 무슨 우수학교로 지정 되는 바람에 공부에 치중하는 학교가 되었다고 오빠 말로는 그러는뎈ㅋㅋㅋㅋㅋㅋㅋ 나님 때는 그렇지 않았음. 나님 모교는 고로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하자! 뭐 이런 식?ㅋㅋㅋㅋ 그래서 나님 학교는 축제가 이틀이었음(축제가 거창한 만큼 2년에 한 번씩 해요. 체육대회도 2년에 한 번.)
하루는 부스라고 해서,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반 별로 모여서 1일 주점을 만든다거나 전시회를 연다거나 그런 거임ㅋㅋ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1일 주점 같은 건 실제로 해보면 효율성이 없음. 계산을 이것저것 따져보자면 적자가 나는 슬픈 장사임ㅋㅋㅋ
그래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주점이나 토스트가게는 가사실습실과 급식실에서 인증 받고, 그 두 곳에서만 편안한 환경에서 조리할 수 있었음. 장사가 제일 잘 되는 인기있는 아이템인 만큼 장소를 따내는 게 치열했던 걸로 기억함. 어쨌든 우리 반은 100% 만남을 보장한다는 번개 미팅의 메카, 클럽을 꾸미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미는 건 어렵지 않았음. 축제 전, 일주일에 걸쳐 벽과 천장에 형형색색 셀로판지를 붙임ㅋㅋㅋㅋㅋㅋ 그래야만 미러볼을 달았을 때 반사가 잘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 3이 무슨 시간이 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죠? 그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시는 말씀
. 축제는 1,2학년들도 함께 즐겨야 하는 아름다운 문화생활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의 기말고사가 끝나고 크리스마스 껴있는 주에 함ㅋㅋㅋㅋㅋ 이게 또 하나의 철칙임ㅋ 나님은 말을 잘 하므로, 카운터나 음료 서빙을 보는 대신 호객행위를 함ㅋㅋㅋㅋㅋ 앞 문 앞 복도에 서서, 우리 학년은 물론이고 지나가는 1,2학년 아이들을 비롯해 선.생.님 들까지 모집함ㅋㅋ 물론! 물이 좋아야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물 좋은 선생님들만 끌어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선생님들은 출입을 할 수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입장료가 700원이었음. 음료가 구비 되어있는데 구비 되어있는 음료가 입장한 순간부터 공짜였기에.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음료값은 받아야 했음ㅠㅠㅠㅠ 여하튼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외로운 영혼들이 나님 반의 부스를 많이 찾아주어 망하지는 않았음. 오히려 흥했다고 봐야할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반에 어느 정도 사람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는데 반장이 나님에게 옴.
반장- 올~ 역시 햄톨이야. 넌 타고난 영업꾼이야.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업꾼은 뭐야ㅋㅋㅋ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반장- 응, 더 많이 들어오면 오히려 장사 망할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나님- 그래? 그럼 이제 나도 들어가서 놀아야 겠다~
반장-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장의 욕심은 끝이 없었음ㅠㅠ 나님,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호객행위가 많이 부족 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계속 밖에 서서 나오는 손님이 있으면, 들어오는 손님도 있어야 하니 끊임없이 홍보하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반장은 DJ랍시고 제일 신나게 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를 생각하면 씁쓸함.. 멍 때리고 있는데 멀리 복도 끝에 있는 좌측 계단에서 말쌤이랑 같이 오빠가 걸어오는 게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심했던 찰나, 두 사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음ㅋㅋ 나님 해맑게 그 둘을 부름.
나님- 쌤!!!!!!!!!!!!!!!!!!!!!!! 말쌤!!!!!!! 이쌤!!!!!!!!
말쌤이 먼저 나님을 발견함. 웃으면서 뭐라뭐라 오빠에게 말을 하더니 둘이 나님 쪽으로 걸어옴. 아 드디어 나에게도 가뭄 속의 단비 같은 말벗이 생기는 구나 하고 온 기쁨을 표정에 표출했음.
말쌤- 햄톨~ 뭐해? 부스 구경 안해?
나님- 저는 돈 벌어야죠ㅠㅠㅠㅠ 저희 반 부스 도와야돼요.
말쌤- 아~ 저기 2층에 엄청 웃긴 거 있는데. 잠깐 쉰다고 하고 돌아다니다 와~
나님- 에이 어떻게 그래요ㅋㅋㅋ 선생님들은 구경 많이 하셨어요?
이 때부터 말 많은 말쌤이랑 오빠, 아주 신이 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학년에 어떤 반은 귀신의 집을 하는데 귀신이 하나도 안 무섭더라, 1학년 애들이 토스트를 하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 등등.. 나님을 위로 하겠다는 건지..ㅋㅋ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자랑이 시작 됐음.
오빠- 근데 너네 반은 부스 뭐해?
나님- 클럽해요!
오빠- 클럽?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가 아무리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보수적인 건 보수적인 거임ㅋㅋㅋㅋㅋ 나님 생각에도 고등학교 축제에 부스로 클럽을 한다는 건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었지만 어쩌겠음. 그리고 어차피 나님은 이 두사람을 전혀 초대할 마음이 없었기에 장황하고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음ㅋㅋ
나님- 네. 근데 뭐 별 거 없어요~ 음료수 마시고 노래 맞춰서 춤 추고 그런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 아~ 뭐야ㅋㅋㅋㅋ 재밌겟네.
이러더니 둘이 입장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둘은 입장하라고 내가 말 안했는데.. ㅡㅡ 나랑 놀아 줄 사람 생겼다고 좋아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매정하게 두 사람은 들어감ㅋㅋㅋㅋㅋ 교실 앞 문으로 볼까 했지만, 문에도 덕지덕지 셀로판지를 붙여놓은 탓에 쿵쿵쿵 음악 소리만 나님 귀에 들릴 뿐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어이없지만 나님은 그렇게 계속 호객행위를 함. 얼마 안지나서 반장이 다시 나옴.
반장- 햄톨! 교대해줘?
나님- 갑자기 왠 교대?
반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심산으로 선생님을 둘 씩이나 초대 하셨을까, 우리 햄톨~?^^
나님-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장은 아무래도 나님이 오빠를 좋아하니까, 이렇게라도 보고싶어서 초대한 거라고 생각했나 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이 신나서 들어가시고 이쌤이 뒤따라 들어가신 거야.
반장- 네네 그러시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대 해줄게. 어차피 안에 꽉 차서 더 안해도 되고ㅋㅋㅋㅋㅋㅋㅋ 들어와.
그렇게 나님은 우리 반 부스를 그때 처음 구경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와.. 신난다.. 이러면서 나님 구석에 찌그러져서 열심히 음료수만 마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빤 스테이지(라고 해봤자 그냥 교실) 중앙에서 말쌤이랑 같이 막춤 추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때 유행했던 춤이라면서 엄청 현란한 토끼춤 스텝을 밟았던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훗날 사귀게 되면서 오빠한테 "근데 선생님, 토끼춤 세대에요????" 라고 엄청 심각하게 물었던 게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님도 막춤 하면 뒤지지 않지만ㅋㅋㅋㅋ 그냥 다소곳이 음료수만 홀짝임ㅋㅋㅋㅋㅋ 왜냐면 우리 부스에는 선생님들과 여자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또래 남자애들도 많았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 노래 한 곡이 끝남. 다른 노래로 바뀌는데 오빠는 지쳤나봄ㅋㅋㅋㅋㅋㅋ 말쌤은 절대 지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보다 한 살 어릴 뿐인데 마치 닳지 않는 건전지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대의 살아있는 에너자이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끝없이 춤ㅋㅋㅋㅋㅋ 내가 이 곳을 평정한다! 이럴 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쉬려고 구석으로 나오다가 나님을 발견함ㅋㅋㅋㅋ 왜 네가 이곳에? 이런 표정으로 슬금슬금 다가옴.
오빠- 일 도와줘야 하는 것처럼 굴더니 들어왔네?
나님- 아, 반장이 이제 그만 데려와도 된대요~
오빠- 그거 뭐야?
나님- 사이다요.
오빠- 나도 좀 줘. 목 마르다.
사이다를 찾는데 사이다가 다 마시고 없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 멀티박스 안에 음료수를 5~6병 정도 사다놨는데 음료수가 다 떨어짐ㅋㅋ 바로 그 앞에서 열심히 DJ놀이 하던 반장이 뒤돌더니 나님을 발견함. 반장은 도움이 되지 않음..
반장- 뭐 찾아?
나님- 음료수.
반장- 음료수? 아. 나가서 사와야 되는데. 잘 됐다. 햄톨이 네가 사오면 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라며ㅋㅋㅋㅋㅋ 이제 그만 쉬어도 된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료수를 왜 또 내가 사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태까지 음료수 배달 하던 서빙 맡은 애들 보고 사오라고 해ㅋㅋㅋㅋㅋㅋㅋ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반장의 완고한 표정에 나님은 무릎을 꿇음.. 결국 만원을 들고 털레털레 자리로 돌아와야 했음ㅋㅋ 나님 패딩을 다시 주섬주섬 껴입으니 옆에서 열심히 애들 춤추는 거 흥미롭게 구경하던 오빠가 나님을 쳐다봄.
오빠- 사이다 달랬더니 어디 가?
나님- 음료수 사러요.
오빠- 사이다 없대?
나님- 없으니까 사러가죠. 기다리세요. 금방 사와요.
그런데 오빠가 따라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실에 별로 친한 애도 없고, 춤추는 거 구경하는 것도 질린다며, 심심하니까 만만한 게 나인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같이 학교 앞 편의점을 나옴. 음료수를 꺼내려고 냉동고에 가는 데 누구보다 더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오빠가 어느새 내 옆에 서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뭐하세요?
오빠- 음료수 산다며~ 몇 개 사?
나님- 6개 정도?
오빠- 그래?
난 솔직히 이 때까지 오 그래도 나름 남자라고 무거우니까 나 도와주는가 보다 싶었는데ㅋㅋㅋㅋㅋ 천만의 말씀. 그러면서 자기가 음료수를 고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분명히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한 반장에게서 써니텐 2개, 사이다 2개, 콜라 2개 사오라는 명령을 받았음. 하지만 오빠도 오빠만의 철학이 있었나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얼마 안되는 탄산음료 중에서도 저렇게 사가야 하는 것만 쏙쏙 피해서 사는 짘ㅋㅋㅋㅋㅋㅋ 경의로울 정도 였음.
나님- 뭐해요 지금ㅡㅡ
오빠- 음료수 골라~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건 알아요. 근데 지금 뭐하세요.
오빠-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이 안 통함ㅋㅋㅋㅋㅋㅋ 선생만 아니면 한 대 쥐어 팼으면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그거 다 내려놔요. 그거 안 살거에요.
오빠- 왜???????????
나님- 그거 살 꺼 아니니까요.
오빠- 아니 왜?????
나님- ㅡㅡ 반장이 그거 사오라고 안했으니까요.
오빠- 이거 맛있는데?
나님- 반장이 사오라고 한 것도 맛있어요.
오빠- 너네 반장 웃긴다. 7반 반장이 누구지?
나님- 반장(이름) 이요.
오빠- 너 반장이가 죽으라면 죽을 꺼야?
나님-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나옴. 오빠는 불리할 때마다 저 말을 자주 씀ㅋㅋㅋㅋㅋㅋㅋ OO이가 죽으라면 죽을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지지 않음.
나님- 이건 일단 우리 반 책임자가 사오라고 시킨 거니까 사가야 돼요. 제 돈도 아니고.. 우리 반 다같이 모은 돈이라 제 마음대로 하면 안된단 말이에요.
오빠- 아냐~ 후회 안할거야. 이거 맛있거든.
나님- 아 선생님ㅡㅡ!!!!!!
오빠- 자, 계산하러 가자~
결국은 오빠의 강압에 못 이겨 별 유명하지도 않은 과일탄산음료를 삼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계산할 법도 한데^^ 우리 반 돈으로 냄ㅋㅋㅋ 그러고 반에 가서 실컷 마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음료수 진짜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들이부음ㅋㅋㅋ 하.. 그 날 나님은 오빠의 신임을 얻고, 반장의 분노도 얻었음..^^
2.
축제 관련 에피소드는 많지만, 오늘은 축제의 날이 아니니까 이건 나중을 기약하기로 하고! 댓글로 부탁하신 말쌤 에피소드를 하나 풀겠음.
말쌤은 나님이 말씀드렸다시피, 오빠보다 한.살 어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랑 딱 어울리기 좋은 또래임. 그래서 더 오빠랑 잘 맞는 거일지도 모름. 나님이 오빠를 좋아해서 그렇지, 인기로 치면 말쌤도 만만치 않았음ㅋㅋㅋㅋㅋ 재밌기로 따지면 둘이 용호상박이었으니. 인기도 막상막하였음ㅋㅋㅋㅋㅋㅋㅋ 여담을 늘어놓자면, 마지막 방학식에 서로 누가 더 많은 편지와 선물, 인사를 받는 지 내기도 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님 친한 친구도 한 명, 말쌤을 미친 듯이 좋아했음. 이 친구는 어리벙벙하니 어벙이라고 칭하겠음.
어벙이가 무슨 날도 아닌데 말쌤에게 이것 저것 뭘 많이 준비해서는 그걸 갖다드리겠다고 나님을 굳이 교무실까지 끌고 간 날이 있었음. 자기가 직접 만든 모양 예쁜 쿠키랑, 직접 뜬 목도리(그냥 선선한 가을이었지만), 편지를 쇼핑백에 에쁘게 담아서 찾아감. 절.대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고 해서 주말에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가고 선생님들만 남아서 그 사람들이 퇴근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인내를 보여주었음. 혼자서 그렇게 정성을 부었으면 갸륵하다고 박수라도 쳐줬을 텐데, 그 인내를 나님과 함께 보여줘서 박수는 생략하도록 하겠음^^ 어쨌든 부장 선생님도 먼저 퇴근 하시고 교무실에 오빠랑 말쌤만 있었음. 어벙이는 연기를 함. 근데 연기가 어설픔ㅠㅠㅠㅠ 수습하느라 고생했음.
말쌤- 어? 너네 왜 아직 집에 안갔어?
어벙- 아! 교실에! 뭘! 두고 와서! 그거 가지러 왔어요!
말쌤- 지금?
어벙- 네? 아뇨! 1층!에 있다가!
말쌤- 1층? 1층에는 왜? 집 안 가고?
뭐 이런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절도가 느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때 음악학원 좀 다녔다고 하더니, 스타카토만 신나게 배웠나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벙- 그게! 그러니까! 어! 왤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쌤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때 표정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넷으론 표정을 묘사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뭘까, 이상하지만 이 끌리는 신선함은? 내가 왜이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도 웃김ㅋㅋㅋ 오빠도 고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노트북으로 뭐 보다가 어이 없었는지 웃는 소리가 남ㅋㅋㅋ 그러면서 고개를 빼꼼히 들음ㅋㅋ 교무실에 찾아온 아이들이 어벙이랑 나님이라는 걸 알음. 오빠도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님용 테이블 쪽으로 옴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넌 왜 안갔어?
나님- 얘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는데 영화 시간이 아직 멀어서 1층에 있다가 온 거에요.
조금 쓸데 없이 장황하게 설명했다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나는 어벙이 보다는 낫게 이야기 했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 어벙이는 옆에서 어벙하게 입을 벌리고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 아~ 출석부 제대로 쓰고 다시 잘 꽂아놔라~
이러면서 말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음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을 좀 보는가 싶더니 책을 꺼내 읽음ㅋㅋㅋㅋㅋㅋㅋ 말쌤이 자리 잡고 앉으니까 오빠도 민망 했나 봄ㅋㅋㅋㅋㅋㅋㅋ 기껏 내가 여기 왔는데 네가 자리로 돌아가면 어떡해. 이런 표정으로 말쌤을 아련하게 쳐다 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오빠도 자기 자리에 돌아가 앉음ㅋㅋ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던 거를 마저 하지 않았을까 생각함. 여하튼 어벙이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중앙 테이블에 서서 나님한테 눈짓만 보냄. 어쩔 수 없이 나님이 어벙이를 도와주기로 결심 함.
나님- 선생님!
오빠-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름 부르길 기다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함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도 빼꼼히 내밀곸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지만 너 아니에요.. 라는 표정으로 오빠를 쳐다봄. 오빠도 머쓱한 듯 웃으면서 다시 고개를 원위치함.
나님- 선생님!
말쌤- 나? 나 불렀어?
나님- 어벙이가 선생님한테 드릴 거 있대요.
말쌤- 나한테?
나님- 네.
그러고 나님은 어벙이를 말쌤한테 떠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벙이는 못 이기는 척 말쌤한테 가서 쇼핑백을 건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 표정 = 이걸 왜 나를 줘? 이게 뭐야? 이 표정이었음. 머리 위에 물음표가 두둥실.
어벙- 그냥 선생님 드리려고 준비했어요.
말쌤- 무슨 날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벙이 네가 왜~?
어벙- 그냥 선생님 좋아서요..
말쌤- 그래 고맙다~ 감동이네ㅋㅋㅋㅋㅋㅋㅋ
말쌤은 받는 건 절대 거부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절을 모르는 남자ㅋㅋㅋㅋㅋㅋㅋ 어벙이가 고개 끄덕이고 성공했다는 표정으로 뒤돌아서 나가려는 데 말쌤이 어벙이를 되게 진지하게 부름.
말쌤- 근데 어벙아.
어벙- 네?
말쌤- 이거 먹을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 잠시 정적이 흘렀던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어벙이가 나님한테 한 말이, 말쌤 표정이 너무 진지하게 '먹을 거 였으면 좋겠당~♡' 이런 표정이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이가 없었다고 함ㅋㅋㅋ 쿠키 안 넣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
어벙- 열어 보시면 알아요. 그럼 저 갈게요. 안녕히계세요!
어벙이가 교무실을 나가고 나님 혼자 어정쩡하게 교무실에 남아있게 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우리는 교실에 뭘 두고 와서 열쇠를 가지러 교무실에 왔던 거니까, 나님 손에는 출석부가 들려있었기 때문에. 대충 할 일은 다 끝난 것 같아서 다시 출석부를 꽂아 놓는데 오빠가 나님을 부름. 출석부 다 꽂고 가려는 데 그 날따라 출석부가 안 꽂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춤주춤 하는 데 나님이 대답도 없이 자꾸 시간을 지체하니까 오빠가 다급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애타게 부름. 처음은 나지막히,
오빠- 햄톨아.
이랬다면 점차..
오빠- 햄톨아~
오빠- 햄톨!
오빠- 햄! 톨!
오빠- 야!!!!!!!
오빠- 야 햄톨!!!
이런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출석부에 집!중!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꽂고 오빠에게 감. 오빠는 무언가 굉장히 진지해 보였음.
나님- 왜 부르셨어요?
삐졌나? 오빠는 대답이 없었음. 나님이 늦게 오긴 했으니까 꿋꿋하게 옆에 서있었음.
나님- 선생님, 저 왜 부르셨어요?
끝까지 대답 없는 오빠임.
나님- 저 밖에 어벙이 기다려서 얼른 가야 돼요. 왜 부르셨냐니까요?
역시 정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그럼 저 갈게요~
오빠- 이리 와봐.
그럼 그렇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냉큼 옆에 다시 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으로 까닥까닥 고개 숙이라는 신호를 보냄. 나님 오빠 쪽으로 귀를 대고자 고개를 숙여줌. 무슨 말을 하실까 기대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 너무 진지했기에.
오빠- 나는?
나님- 네?
오빠- 나는?
나님- 뭐가요?
오빠는 답답하다는 듯이 나님을 올려다 봄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메모장을 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 눈치를 보는 듯 싶었음ㅋㅋㅋㅋㅋㅋ 교무실에 워낙 사람이 없다보니 말로 하면 다 들려서 메모장을 켜나보다 했음.
오빠 [난 선물 없니?]
나님- 제가 왜요?
오빠 한숨을 쉬면서 좀 목소리 낮추라는 듯 자기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뻔뻔하게 메모장에 계속 말을 씀.
오빠 [정말 없냐?]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없는데.. 갖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벙이는 말쌤한테 처음 드리는 선물이고, 나님은 오빠한테 선물 많이 해줬는데.. 물론 오빠도 장난이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오빠는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함.
오빠 [저렇게 크게는 필요 없어~ 장난이야^0^]
이모티콘이 저게 맞았나? 어쨌든 웃음웃음이긴 했는데.. 그래서 나님도 네 장난인거 알아요~ 하면서 웃으면서 자리를 뜸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뒤에 오빠가 메모장에 또 무슨 말을 쳤는데 그것까진 미처 보지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 어벙이랑 같이 집에 가고 있는데 문자 한통이 날라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마지막 말도 보고 갔어야지~ 너 간지도 모르고 계속 쓰고 있었잖아.]
나님 [아 죄송해요ㅠㅠ 무슨 말 쓰셨는데요?]
오빠 [장난친 거라구~]
저렇게만 끝났으면 참 훈훈하고 친한 제자 사이였을텐데.. 뒤에는 마치 원 플러스 원 행사처럼 문자 한통이 더 날라옴.
오빠 [하지만 굳이 준비한다면 나는 초콜릿이 좋아 햄톨아~^^]
네, 분부가 있겠사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어디 한 번 초콜릿 원없이 먹어보라고 며칠을 편지를 초콜릿으로 대신함ㅋㅋㅋ
본의 아니게 학교 에피만 썼네요~ 17에서는 사귀면서 생긴 웃긴 에피 많이 쓸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