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워낙 공포이야기를 좋아해서 많이 돌아다니며 읽는편인데
요즘 호러판에 실화가 별로 없는거 같아서
얼마전 노트북 백업하다 발견한 글을 공유하고자 올려봐요.
저희 가족이 예전에 겪었던 일인데 다시 읽으니 꽤 오싹하네요.. 호호호
외국생활 오래하다보니 한글 표현이 많이 서툰편입니다
뭔가 어색하고 틀렸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ㅠㅠㅠㅠ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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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실화 맞습니다. ^^;
저희 가족은 미국에 삽니다.
여름방학이 거의 3개월씩이나 되는 까닭에 방학이면 귀국하여 여름을 보내곤 했죠.
그해 여름은 동생에게는 뭔가 특별했습니다.
끊임없이 이상한 일을 경험했으니 말이죠
[첫번째 이야기]
저희는 한국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가 사시는 시골에 내려가서 보냈습니다.
할머니댁은 시골에서 흔히 볼수있는 오래된 기와집이었고,
물론 화장실은 본채에서 멀리 떨어진 대문옆에 자리잡고 있었죠.
어릴적부터 할머니댁의 화장실은 공포의 장소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약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흔히 말하는 푸세식으로;
아래가 휜하게 뚫어진, 볼일을 보고있자면 흰손이 불쑥 나와
빨간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기 딱 좋은 정말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_-
그래서인지, 어두워지면 화장실에 가는일이 아주 괴로운일이 되어버렸죠.
세월이 흐르고, 푸세식에서 최신식으로 화장실이 바뀌어서도..
어릴적의 기억 때문인지 그곳은 밤에는 특히 꺼려지는 장소로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명절때면 사촌들과 손에 손을 잡고 떼를 지어 화장실 가던 기억이 나는군요.
새벽에 자다 일어나 혼자서는 화장실을 가지못했던 우리들을 위해
방안에 꼬옥 요강을 놔주시던 할머니도 생각이 나구요.
사실 제 동생은 어릴적부터 유난히 겁이 많았는데 그런 동생에게 그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그후론 고등학생이 되서까지 혼자는 못자더군요.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귀국한 동생이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 내려가
있을때였죠.
늦은밤, 자정이 안된 시각이었을 겁니다.
한창 아버지와 재밌게 TV를 시청하던 동생은 화장실에 가게되었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두운 마당을 지나 화장실까지 가는것 조차
두려웠던 동생. 기어코 아버지를 끌고 나왔죠.
"아빠, 어디가지 말고 나 나올때까지 기다려! "
다 큰 처녀가 되어서, 차마 화장실문 바로 앞에서 기다려주라는 말은 못하고,
근처에서 꼭 기다려주라며 마루에 앉아계신 아버지에게 신신당부를 한후,
그 어두운 마당을 지나 대문옆의 화장실로 들어갔죠.
이를 아버지는 지켜보며 담배를 하나 꺼내 무셨을꺼구요.
볼일을 보고 일어나며 마악 바지 지퍼를 닫을려는 참이었습니다.
무심코 왼편으로 고개를 돌린 동생은 그자리에서 우뚝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보지말걸 본 두려움에 손은 덜덜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는군요.
여기서 잠시 화장실 구조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변기를 가운데에 두고 왼편에는 바로 섰을때 어른키의 머리쯤 되는 부분에
그리 크지않은 직사각형의 창문이 나있고, 변기를 정면으로 입구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생이 무심코 왼쪽의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눈에 보인건
하얀 소복을 입고 동생을 향해서있는 어떤 형상이었습니다.
목위로는 보이지가 않았지만, 곱개 매여진 옷고름이 너무나 생생하게
눈에 들어왔다는군요.
아무리 봐도, 너무나 생생한 소복과, 그 흰빛.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할수가 없는 옷고름의 위치..
누군가 서있긴 한데, 보통키의 사람이라면 창문의 높이로 보아 얼굴이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옷고름의 위치로 짐작컨데, 누군가 약 30센티정도는 공중으로 떠있어야
그런식으로 고름맨 부분이 보일터였습니다.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죠… 화장실옆은 할머니가 가꾸시는 과일정원 때문에
나무가 빽빽히 들어차있는 상태였고, 설사 누군가 나무들을 비집고 들어가 있더라도..
이 밤중에 누군가 들어와 그것도 흰소복을 입고 그곳에 서있으리라곤
상상조차 할수가 없었으니깐요.
귀...귀신????????
부들거리는 손으로 지퍼를 올리다 말고 움직이지도 않는 두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해서
문쪽으로 다가가는 와중에도 어찌된일인지 창문쪽에서 눈이 떼어지지가 않았다는 군요.
아무리 무섭고 당황스런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눈을 때면, 어느새 창문으로 그 귀신인지 모를 그것이 기어들어와
자신의 목덜미를 잡아끌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도저히 눈을 돌릴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몇초가 한시간처럼 느껴지며, 겨우겨우 문에 다다랐을 때였습니다.
창문을 향해 정면으로 서있던 그 형상이 조금씩 아래로 움직이는듯 보이기 시작합니다..
컥! 숨이 막혀왔습니다..
곧이어 하얀 목선과 뒤로 넘겨진 검은 머리카락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얼굴을 들이밀려고 하는가 봅니다.
동생은 재빨리 문을 열기 위해 문고리를 잡고 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도 제대로 닫기 힘들고 열기도 좀 힘든 어긋난 문이라
힘이 다 빠진 손으로 부들거리며 미니 꿈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두눈은 지랄맞게도 창문에서 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목을 지나 턱선이 보일랑말랑 하고있었습니다.
"으악!! 아빠!!!!!!!!!!!!!!!!!!!!!!!!!!!!!!!!!!!!!!!!!!!!!!!!"
크게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죽을힘으로 밀어붙혀 문을 연 동생..
동시에 화장실에서 튀어나가 죽어라고 뛰어 마당을 가로질러 갑니다.
그렇게 먼거리도 아니었지만
뒤는 쳐다볼 염두도 나지 않았답니다.
동생의 비명에 마루에 앉아있던 아버지는 깜짝놀라 마당에 불을 켜며
(다른 가족들은 다들 자고 있었기에 마당에 불을 키진 않은 상태였답니다) 계단앞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서야 안심한 동생 재빨리 뒤를 돌아 확인해보았습니다.
화장실 창문으로 밝게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보아 창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호들갑을 떨며 자신이 본것을 설명한 동생.
아버지는 괜히 네가 두려워 하는 맘에 헛것을 본것이라 호탕하게 웃어넘기셨답니다..
산전수전 다겪으신 직업군인이시라, 뭐 훈련하면서 무덤옆에서 주무신것도
한두번이 아니시라며, 귀신같은거엔 코방귀도 안끼시는 분이시죠 -_-;
오히려 동생을 놀려대시던 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집은 아버지가 태어나고 자라신 곳이라 더더욱 믿지 않으셨던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던, 그일이 있은후, 동생은 대낮에도 그 화장실엔 절대 혼자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창문은 아예 꼭 닫아놓고, 종이로 가려버리고 쳐다보지도 않았구요..
덕분에 얼마후에 한국에 도착해 시골에 내려간 저는 매번 동생이 화장실에 가야할때마다
따라가 주어야 하는 노가다를 해야했습니다..
물론 저도 화장실에 갈때마다 좀 찝찝하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간뎅이가 부었는지 밤에도 혼자 화장실에 잘 가곤 했었죠.
등골이 오싹한걸 즐기면서요. ㅎㅎㅎ (뵤..뵨태;;)
그리고 그 이듬해쯤, 아버지의 주도아래
할머니댁에는 실내에 화장실을 새로 만들었답니다.
뭐 딱히 그 귀신소동 때문에 그런건 아니구요.
할머니가 겨울에 불편하실까봐 따뜻하고 깨끗하게 실내를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죠.
요즘도 가끔 한국에 돌아가서 할머니댁에 묵을때
아직도 사용중인 (보통 남자어른들만 쓰시지만..) 그 화장실을 밤에 쳐다보게 되면
그해 여름이 생각나 등골이 아주 약~~~~~간 오싹해질때가 있네요. ^^
글이 길어지면 지루해질까봐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그 다음 얘기도 올릴께요. ^^
추천없으면 그냥 조용히.. 사라질꼬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