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가 사랑에 관해 남긴 명언이 있다. “남자는 항상 여자의 첫사랑이 되려고 한다.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려고 한다.” 이제까지 내 자신을 돌이켜보면, 항상 한 여자의 첫사랑이 되고 싶은 내 자신이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 여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멍청하게도 여자의 과거에도 집착하고 그랬다. 현재와 미래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상대방의 과거에 집착 하였던 것 같다. 도대체 첫사랑이 무엇이길래 이리도 집착하는 것일까? 돌이켜 보면, 태어나서 제일 처음 사귀어 본 사람이 첫 사랑의 기준이 된다 하여도, 헤어지고 나면 가장 오래, 그리고 깊게 사귀었던 사람이 내 첫사랑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사랑에 빠진다”, 라는 감정은 진짜 마법과도 같은 것 같다. 우리는 도대체 왜 사랑에 빠질까? 해야 될 과제도 있고, 다른 할 일들로 가득 쌓여 있는데 연애마저 하게 되면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은 너무 부족 한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이끌림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이 마음을 합리화를 시키자면, 우리 몸 안의 호르몬 이름과 신경전달 때문이라고 변명 하고 싶다. 항상 사랑할 때는 어떠한 강한 이끌림이 있다. 여자친구가 그대에게 좋아한다는 이유를 물어보면 어떤 입에 바른 소리를 그대가 하여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을 넘을 만한 이유는 찾기 힘든 것 같다.
그 이끌림 때문에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선수가 아닌 이상 고백하기 전 에 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백에 성공할지 못할지 확률만 따져 보는데, 솔직히 그럴 시간에 상대방에 대해 더욱 분석하라고 하고 싶다. 분석이라는 말은 상대방이 어떤 성격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상대방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그런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귀고 싶은 확률을 올리고 싶으면 상대방에 대해 상대방보다 더 잘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고백 하기 전에 지인들의 조언도 많이 받아 보는데 조언은 결국 조언자가 고백을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니니깐 심적으로 용기를 받을 때는 도움이 되지만 고백하는 비법을 전수 받고 그런 류의 조언은 단기 처방은 될 수 있어도 결국에는 시간 낭비 인 것 같다.
예전에 혹자가 이런 말을 했었다. “사귈 수 있는 사람은 거지 차림으로만 가더라도 사귈 수 있다고” 거지 차림은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후 번지르르한 말과 복장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거는 한 사람의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니깐 철부지 어린 시절에는 멋진 차림새 멋진 대사로 승부할라고 했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승부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 안되더라도 내 안에 있는 진심을 일목요연하게 얘기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후회도 남지 않고.
만약 고백에 성공했다고 가정하면,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한다. 차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준다면 몇 년 짝사랑 한 것 보다 몇 달 강렬히 사귄 것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으니깐 다른 짝을 찾는 것이 훨씬 낳은 것 같다. 슬프더라도 그 사람하고는 ‘인연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한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 사귀면 사랑하는 연인과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런 식의 소소한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사귀기 초반에는 진짜 꿈과 같은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왼쪽 심장을 만져보면 알게 모르게 그대의 가슴이 빨리 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남자들은 이성적인 마음으로도 이성 친구를 충분히 좋아하지만 동시에 본능적인 마음도 숨길 수는 없는 법이다. 마음속으로 ‘언제 손을 잡을까’ ‘뽀뽀는 언제 하지?’ 식의 진도 뺄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집에서는 ‘오늘은 어떤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 것인가?”’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등등 좀더 이성적으로 데이트에 대해 생각하지만 막상 만나게 되면 그런 이성적인 생각이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끔 이성적인 내 자신을 잃어 버리고 진도만 빨리 나가려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돌이켜보면 이 또한 내 모습이기 때문에 원망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분위기와 타이밍에 맞추어서 이성적인 내 자신과 본능적인 내 자신의 경계선을 적당히 넘나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제 사귀었는지 시간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한다. 얼마 못 가서 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불미스럽거나 서로의 감정이 빨리 식지 않는 한 사귄 날이 세 자릿수로 넘어가고 반년을 넘어서게 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때부터 크게 두 가지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자아도취와 안정감. 사귀기 전에 자기가 여신으로 받들었던 여자가 이제 자기여자가 되었으니깐 자기도 왠지 신이 된 것처럼 자아도취에 빠지기 시작한다. 거울을 쳐다 보았는데 왠지 자기가 갑자기 평소보다 잘 생겨 보인다. 건방진 마음도 같이 든다. 또한 왠지 모를 편안함과 안정감이 생긴다. 이제는 더 이상 사귀기 전에 했던 노력들이 불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생각들이 나중에는 허상이고 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보통의 경우에는 헤어진 후에 깨닫게 된다. 안정감을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권태기가 왔다고 흔히 말한다. 분명 사귀기 전에는 하늘에 있는 별도 따줄 것처럼 얘기했지만 이제는 사소한 것에도 생색을 내기 시작한다.
여자가 되어 본적은 없지만 추측을 하여보면, 권태기가 온 남자친구에 대한 실망감은 점점 커져갈 따름이다. 처음에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남자 같고 배려심 깊던 남자친구가 이제는 막말도 서슴없이 내뱉고 소위 찌질해지는 모습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씩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남자는 왜 여자가 투정 부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기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변치 않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심한 착각이다.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하면 자기의 잘못된 점을 돌이켜 보아야 하지만 내 자신은 이미 브레이크 안 달린 경주용 차가 되어버렸다. 요새는 그때 당시에 ‘누군가 나를 바로 잡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여보곤 한다.
돌이켜 보면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어느 샌가 내 자신이 만날 때부터 스킨쉽을 요구하게 되고, 예전에는 1분 1초라도 더 같이 있어줄라고 집에 바래주었던 것 같이 사소한 것 조차도 이제는 생색을 내어버린다. 날씨에 따라 짜증도 많이 부린다. 이렇게 한심한 내 자신을 본적이 없을 정도였던 것 같다. 결국 여자가 바람피지 않는 이상 헤어진 경우에는 전적으로 남자의 잘못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결국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나 알아 둬야 할 것은 남자들이 헤어지자 말하는 것은 단순히 짜증나서 그냥 우발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자의 경우에는 진짜 마음을 다 정리하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쓰다가 갑자기 너랑 헤어진 것 생각나서 더 이상 못 쓰겠다… 보고 싶다 내 사랑아 좋은 추억으로 깊이 간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