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열다섯 곧 열여섯이 되는 여중생입니다.
오늘 잠시 판을 보는데 톡에 엄마가 바람피는 것 같다는 분의 글을 읽고 저도 좀 조언을 요청해보려고 글을 올리게 됬어요.
저는 아빠가 바람피는 것 같아요. 저번에도 어떤 여자와 문자보내던 거 들켰었고,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최근에 그 여자랑 또 카톡하는걸 제가 봤거든요.
일단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드릴게요.
작년 여름에 제가 가족끼리 계곡에 놀러갔는데, 아빠랑 네살어린 남동생은 계곡에서 물놀이했고 저랑 엄마는 그냥 물놀이하는거 보기만했어요.
그때 아빠 폰은 일반폰이었고 저는 그냥 궁금한 마음에 아빠폰을 구경했어요(이러면 안된다는거 잘 알지만 볼것도 별로 없을거란 예상에 그냥 무심코 본것입니다)
계곡으로 놀러가기전에 엄마가 아빠한테 완전 오랜만에 애교에 하트까지 넣은 문자를 보내셨었거든요. 그건 그냥 일반메시지함에 있더라구요.
뭐 그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죠. 아빠가 그냥 폰 관리하는거 귀찮으시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영구메시지함을 봤어요.
아무것도 없을줄 알았는데 한 열통정도의 메시지가 있더군요.
그 열통의 메시지는 다 어떤 여자에게서 온것이었고 내용에는 자신의 이야기, 보고싶다는 이야기, 간혹 하트도 있었고 자신의 셀카도 몇장 보냈더군요. 내용은 주로 애인한테 하는 말투? 그런 종류였죠.
아니, 엄마가 간만에 보낸 그 애교가득한 문자는 일반메시지함에 그냥 내버려두고, 다른 여자가 보낸 메시지는 다 영구메시지함에 넣어놨다는게 저를 정말 기가막히게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메시지를 계속보면서 생각한 결과, '아빠가 바람났다' 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죠.
그러고서 저는 일단 아무렇지 않은척, 아무것도 못본척 하고 지나갔습니다. 모처럼 놀러온 나들이에 이얘기를 하면 죄없는 엄마와 동생마저 기분이 나빠질테니까요.
그러고 며칠 후, 그 문자메시지에 대한 것을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제 얘기를 듣고 계시더니 알겠다고 아빠와 대화좀 하겠다고 걱정하지말라고 하셨습니다(저희 엄마가 감정을 쉽게 드러내시지 않는 편이세요).
그리고 아빠가 집에 오기전, 엄마가 생각하시다가 저한테 이혼생각중이니까, 아빠랑 잘 살으라고, 그 여자 어떻게 생겼냐며 몇몇 물어보시고 가만히 계셨습니다. 전 완전 멘붕이었죠.
그런데 때마침,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고 엄마랑 아빠는 안방에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나오시며 아빠가 다짜고짜 저한테 화를 내더니 핸드폰은 왜 봤냐며 그걸 또 왜엄마한테 말하냐며 엄청 화를 내시는 겁니다.
솔직히 아빠가 잘못한건데, 딴여자 메시지는 영구보관함에 넣어놓는다는것자체가 이상한 일 아닙니까, 그래서 엄마한테 심각하게 말한건데 마치 제가 혼자 오해하고 꾸며낸 얘기를 한것처럼 화를 내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다 얘기하면서 울었습니다. 울고있는데 아빠가 와서 그 여자는 동창여자라고, 제가 오해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또 엄마한테는 술집여자라고 했답니다. 하면서 엄마가 그럼 왜 나한테는 술집여자라고 했냐고 하니까 엄마가 이해하기 쉽게 얘기한거라고, 저한테 한말이 맞는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해는 안 되지만 넘어갔죠. 아빠가 다음부턴 안 그러겠다고 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얼마전, 올해 11월 셋째주정도? 주말이고 토요일이라서 잠시 아빠폰으로 검색할것도 있어서 아빠폰을 빌렸습니다(아빠는 올해여름에 스마트폰으로 바꾸셨어요).
상태메시지를 보니까 누구에게 카톡이 와있더군요. 저희 아빠가 카톡을 깔아놓기만 했지 사용을 안하시던 분이라 누구한테왔지, 일 관련인가, 하고 무심코 내렸습니다.
그런데 뭐, 정명석이였나? 아무튼 그런 사람한테 '산에나 갈껄' 이라는 내용의 카톡이 와있는겁니다.
그때 아빠가 산에가신다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안가신다그랬고. 아침먹는데 산에가신대서 엄마가 누구랑? 이라고 묻자 아빠가 그냥 나혼자가지 뭐 이러셨거든요..
그리고 그 카톡 프사를 보니 그 여자더군요. 전진짜 어이도 없고, 아직까지 만나고 있는건가 하고 도대체 뭐길래 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카톡전체대화내용을 보고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던게 비번이 걸려있습니다. 저번에 애니팡을 하고 싶어서 아빠한테 카톡비번을 알려달라고 하니 절대 안된다 그러시더군요.
그때부터 살짝 의심하긴 했는데.. 진짜일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그후로 계속 제가 아빠 카톡을 풀 기회만 노렸죠. 그리고 어느날 카톡을 실행했습니다.
여러분들 아시죠? 비번걸려도 잠시 1초동안 맨처음에 채팅창이나 사람목록 뜨다가 비번으로 화면 바뀌는거.
그 잠시동안 채팅목록 중 제일 최근, 제일 위에있는 채팅창을 보니 그 여자더군요.
이름까지 남자이름처럼 바꾸면서요.
이게 모든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엄마는 이거 아무것도 몰라요. 저희 엄마는 너무 순하십니다. 정말로요. 저희엄마는 독하지가 못하세요. 금세금세 사람을 잘 믿는편이세요.
저번에 엄마가 제게 아빠칭찬까지 하셨어요. 아빠같은 남자 없다고, 너도 나중에 아빠같은 남자랑 결혼해야된다고. 아빠가 참 남자답다고. 저도 그때까진 카톡을 보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빠가 정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건 아닌것같아요.
이게 무슨 동창사이에요, 만약 그 여자가 진짜 동창이었다면 거짓없이 다 얘기하겠죠. 저희 엄만 의심같은거 안하는사람이니까. 무슨 사이니까 저희 다 속이는거 아녜요.
만약에 이 사실을 가족들이 다알게되면, 아무래도 저는 괜찮은데, 엄마랑 동생은 어떡해요, 내년에 겨우 5학년되는 앤데, 저번에 엄마한테 무슨일이있어도 아빠랑 이혼하지말라며 울던 앤데 어쩌죠....
여러분,이거 바람 맞죠? 아빠 바람피고 계시는거맞죠? 저 지금 너무 답답하고, 엄마한테 언젠간 이얘길 해야할거같은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제발 제게 조언 좀 해주세요. 어떻게해야할까요.
저는 괜찮지만 엄마랑 동생이 너무 걱정이되요. 아빠가너무 미워요. 엄마는 아빠 많이 좋아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는데 아빠는 왜 딴여자를 만나고 있는걸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