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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주선자가 내남친한테 꼬리침-1-

망할 순대곱창 |2012.12.13 21:05
조회 1,258 |추천 1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2살 여자입니다
저에겐 친한 친구 두명이 있어요. 둘 다 중학교때 같은반이었던 친구들인데
한명은 정말정말정말 저랑 절친이고(갑이라 하겠음)
또 한명은 그냥 갑이랑 친해서 셋이 어울리게 된거지 그닥 저랑 친하진 않아요(을이라 하겠음)
어차피 끝난 스토리이고 하니 걍 하소연식으로 올려봐여...


열뻗쳐서 사족 안달고 걍 음슴체로 가겠음ㄱㄱ

작년 요맘때쯤 어마어마하게 외로웠던 무렵이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갑이 을네 집에서 자고 간 날이 있었음(나는 을과 놀긴 하지만 걔네집에 갈만큼 친하진 않았음)
자고 걔네집에서 나와서 갑이 나한테 전화로

"야!!!! 어제 을네 언니랑 동네 아는 오빠랑 넷이 노래방 갔다왔는데
완전 개훈남!!!!! 우리보다 한살 많아!!!!!! 너 소개받아봐!!!!!!!"

라고 하는거임

외로웠던 나님은 귀가 번뜩 열렸지만
난 을과 딱히 안친했기땜에 직접 부탁은 못하고
갑이 을에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고 을은 흔쾌히 오케이 하여
마침내 어느날 우리 셋은 카페에 모여 그 훈남님께 문자를 날려보기로 함!!!

을 "오빠 내 친구 소개받을래?"
훈남 "응? 오빠 여친 있는데ㅎㅎㅎㅎ"

ㅎㅇ............
뻥안치고 저문자 보고 답장 안함
이렇게 물건너가나보다 했음

그런데 그 무렵 우리 셋이 부쩍 자주 만나게 됐는데(원래 한달에 한번정도 만났었음)
을과 내가 굉장히 친해지기 시작했음 (을과 나는 같은동네, 갑은 경기도에서 삼ㅠㅠ)
셋 다 솔로라서 맨날 붙어다닌건 안자랑

을과 내가 친해지고, 성격 발랄하신 을네 언니랑도 친해지고,
마침내 자연스럽게 그 훈남님을
실제로 만나게 되는 날이 다가오고야 말았음

약속하고 만난건 아니고 걍 평소처럼 나,을,을네 언니 이렇게 셋이
동네 카페 죽치고 앉아있다가 훈남님께서 오시게 됨!!!!!(훈남도 울동네)

나 완전 그지꼴이었는데!!!!!화장도 안했었는데!!!!!!
저 멀리서 행차하고 계신 훈남님은......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였음

정말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이런걸까ㅠㅠ
나님은 할말도 기억이 안나고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것만 같고
뭐 암튼 그랬음
영화속에서 묘사되는 첫눈에 반한다는 일이 진짜 있긴 있구나 싶었음

암튼 걍 인사하고 서로 이름 말하고 걍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흘러갔음
번호 교환도 자연스럽게 흘러갔음 헤헤
그날부터 가끔씩 연락도 하고 을 자매랑 넷이서 자주 만나고
우리는 점점 가까워져갔음
그무렵 훈남님은 여친과 돌이킬수 없는 권태기를 겪게 되었고
3개월만에 깨짐

이러면 안되지만 그때 겁나 신났었음
그래도 난 신중한 여자이기에 섣불리 좋아하는 맘같은걸 표현하진 않음
그뒤로 3개월이 흘렀음
올해 여름임
한가롭던 일욜날 평소랑 다름없이 나,훈남,을,을네언니 넷이 카페에 모였는데
갑자기 을네 언니가
"야 니네 둘이 되게 잘어울린다"
하는거임

훈남 빼고 내 모든 친구는 내가 오빠를 짝사랑하는걸 알았음ㅋㅋ
그래서 을네 언니가 그냥 툭 던진 말이었는데
갑자기 훈남님께서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함ㅋ"
하는거임!!!!!!!
완전 나 아드레날린 뽱봥ㅋㅋㅋㅋㅋㅋㅋ상당히 신났음
성격같앴으면 박차고 춤이라도 추고싶었음

심지어 을네 언니가 한술 더 떠서
"그럼 사겨봐~" 하는거임
에이 설마 저런말듣고 "그래!"하는 병신이 어딨겠어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훈남님께서
"그래! 난 그러고 싶어"

병신인지 천진난만한건지
나는 믿을수가 없어서
"진짜야 장난이야?" 하니까
"진짜야! 우리 한번 만나보자~!"

그래서 우리는 사귀게 됨
솔직히 뭔가 겁나 이상하게 시작된 연애라 좀 불안불안 한 마음도 있었는데
우리는 다른 커플들처럼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만나고, 암튼 평범하게 사랑을 시작하게 됐음
나중에 알게된건데 그날 카페에서 첨만난날 훈남님도 내가 싫지 않았다고 함

암튼 우린 그렇게 풋풋한 20대초반 연인이 되었음
갑과 을도 을네 언니도 너무 축하해줬음
을이 문자로
"야ㅋㅋ00(남친)같은 훈남이 이동네에 어딨냐? 잘해봐 짜샤ㅋㅋ
에혀 부럽다~"
라고 했음

그당시엔 그냥 흐뭇하게 웃고 넘겼던 문자였지만
이때 눈치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하곤 함

사귄지 두달쯤 됐던 무렵
남친이 홍대쪽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음
울동네는 동쪽이라 홍대갈려면 2호선타고 무쟈게 걸렸지만
그래도 콩깍지 씌인 나님은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은 오빠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마중을 나갔음
걍 손잡고 걸어다니고 구경하고 하는것만으로도 좋았응게윙크

한 한달정도 마중을 나갔는데
이 사실을 아는 내 친구들은 걍 저녁때 되면 날 군말없이 보내주곤 하였음
근데 을이 어느날 무쟈게 매달리는거임
홍대에 자기가 아는 순대곱창집 있는데 너무 먹고싶다며
이따 마중갈때 같이가자며

별생각없이 데리고 갔음
맨날 나랑만 만나다가 진짜 간만에 을을 본 남친은
되게 반가워했음. 막 겁나 등 치면서 들어와 앉아있으라고
어딘가 나한테는 안보여주는 살가움? 그런게 있었음
내앞에선 맨날 얌전하고 오빠같이 굴었는데
을이 가니까 진짜 친한 남자인 친구 보는것처럼 반가워했음
을도 남친 알바하는데 첨가보니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신기해하고
그런 을을 남친은 옆에서 구여운 동생 바라보듯이 바라보고...

솔직히 둘이 소꿉친구인데 그런거 갖고 서운하면 진짜 속좁은거니까 잊어버릴려고 했음
암튼 알바 끝나고 을이 말했던 순대곱창집으로 향하고 있었음
근데 자꾸 을이 우리 사이에 껴서 안비키는거임
그리고 뭔 할말이 그리 많은지 쉴새없이 쪼잘쪼잘
나랑 있을땐 겁나 과묵하던애가 남친앞에서 되게 귀엽게 구는거임

응? 이거 뭐지? 싶었음
을이 계속 을과 남친만 아는 일(어릴때부터 친구라) 혹은
을네 부모님과 남친네 부모님끼리 있었던 일(두 집 다 옛날부터 한동네)
암튼 계속 그런말을 하는거임
이러면 내가 대화에 낄 수가 없잖슴??! 심지어 아무도 나한테 설명을 안해줌

남친이 원래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걸 신경 자체를 못쓰는 타입임
그래서 그런지 계속 둘이 쳐 웃기만 하고
나는 옆에서,, 심지어 반걸음정도 뒤에서 따라가는 꼴이 되어버렸음
나 진짜 울고싶었음. 난 좀 소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누가 멍석깔아주면 북치고 장구치고 잘 해도
내가 낄 수 없는 얘기다 하면 막 "뭔데??뭔데??"하면서 잘 끼는 사람이 아님...
나도 나 답답한거 아는데 극복하기가 참 힘듦ㅠㅠㅠㅠ

진짜 뻥안치고 난 말 한마디도 못하고 곱창집에 도착했음
근데 그때도 웃긴게, 남친이 먼저 들어가고 안쪽자리에 앉고
복도쪽으로 내 자리를 비워놨었음
을이 먼저 들어갔는데 을 이년이 뭐에 홀린사람마냥 남친 옆자리에 앉을려고 하는거임
거기서 2차 멘붕
그러다가 정신차렸는지 "아, 아니다" 하고 맞은편자리에 앉음
난 남친 옆에 앉긴 했는데
그냥 너무너무 서러웠음ㅠㅠ

메뉴정할때 그때 몇마디 해보고
이자식들은 또 계속 지들만 아는 얘기 떠들어댐
곱창은 익고 있는데..... 나는 계속 곱창만 뒤적뒤적 하고 있는데.......
사실 중간에 몇번 웃어보기도 하고 리액션도 해보고 "어땠는데?"하고 추임새도 넣긴 했음
근데 남친이나 받아주지 을 저년은 날 쳐다보지도 않았음

님들 그 기분 앎?? 둘 사이에 껴서 둘만 아는 얘기 하고
나는 못알아듣는 얘기라서 걍 각자 앞접시에 곱창이나 퍼주고 있는 기분?!??!
와.......그날 진짜 최악이었음
더 짜증나는건 남친네 집과 을네 집은 걸어서 3분거리고(지하철역이랑도 가까움)
울집은 그 둘에서 걸어서 15분거리임
지하철 내려서 일단 둘을 보냈음
남친이 항상 울집까지 데려다줬지만 그날만큼은 꼴도보기 싫어서 혼자 걸어가겠다고 했음
나도 병신인게, 화난 티 하나도 못내고 "집에가서 전화할게^^" 하고 웃으면서 보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같은방향으로 걸어가는데 뒤도 안돌아봄
그러고 돌아서자마자 눈물 겁나 펑펑 쏟으면서
이런 날 이해해 줄 갑에게 전화를 함

갑이 욕을 욕을 쌍욕을 해댐
그러고 그냥 보고만 있었냐고
을 그년 진짜 만나면 가만 안둔다고 여우같은년 어쩌고 저쩌고
근데 사실 갑도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막상 앞에선 말 잘 못함..
그래여 알아여....우리 답답이들이에여....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일단 남친에게 문자를 했음

나 "나 집에 왔어~"
남친 "잘 들어갔어?ㅎㅎ 좀 쉬어~"
나 "을은?"
남친 "데려다줬지ㅎㅎ 간김에 부모님한테 인사도 드리고 을네 누나랑 얘기좀 하고 왔다ㅎㅎ"

남친은 참 눈치가 없음
데려다줬다고 다 부는것도 모자라 부모님뵙고 갸네집에서 놀다왔다고 자랑도 함
에혀.... 나쁜사람은 아니니까 걍 넘어가자 이번은....
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래 잘자라고 했음

근데 눈치 채셨겠다 시피, 문제는 남친이 아님
남친은 그냥 좀 촐싹맞고 장난끼 넘치고 눈치가 좀 없을 뿐임
나랑 갑이랑 있을때는 얌전한 고양이같기만 한 을 이년이
그때부터 슬슬 자리에 내 남친만 왔다 하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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