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스물중반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제 시어머니가 되실분은 알콜중독이십니다.
남자친구가 중학교들어갈때쯤부터 술을 드셨다고 합니다.
술 드시고 다치시기도 많이 다치시고 사고도 많이 치고다녀서
정신병원도 자주 입원했다 퇴원했다 반복하셨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상견례도 하였고
결혼 계획도 조금씩 했습니다.
바보 같죠.. 알면서도 이러는 제가 참 멍청이같다고 욕하시겠지만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쯔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때가 1999년도 였는데 한참 IMF때여서 그때문에
돌아가신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원망도 많이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유는 어머니의 바람때문에 충격을받고
우울증에 걸리셔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던 거지만요..
딸 바보셨던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던 터라
아버지가 없는 빈자리에
평일엔 일하시다 주말만 되면 밖에 나가 저녁늦게되야 들어오시는 어머니
그땐 왜 주말만 되면 밖에 나가시나 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남자를 만나서 놀러다니셨었더라구요
오빠라고 하나있는 사람은 본인이 맘에안들거나 심부름안하거나 싸우면
매번 욕과 폭언과 때렸습니다.
외할머니는 본인의 딸이 이렇게 힘들게 살게된게
항상 저랑 오빠탓이라며 욕을 했었습니다.
외로웠습니다.
길가다 아빠 손 꼭 잡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런 날이면 집에 들어와 구석에 앉아 울었습니다.
소심한 성격탓에 왕따까지 당했었습니다
죽고싶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죽을 용기도 없었고 그때마다 집에와 우는것이 일이었습니다.
제가 중학생이 되고 얼마후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습니다.
그것때문에 오빠는 집 근처 옥탑방에서 혼자 살게되었습니다.
술 좋아하는 새아버지
퇴근하시고 저녁엔 일 같이하는 동료들을 집으로 불러 술 마시기도하고,
화투를 치시기도하고 술을 많이 좋아하던 사람이라 술 버릇도 좋지않았습니다.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 눈치도 많이 보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의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습니다.
그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낙태하는 것을 굳이 보여주는바람에
충격이었는지 오빠가 정신분열증이 생겼습니다.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고 욕하고, 폭언을 일삼고..
너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그리고 오빠가 집에 불을 냈습니다.....
불이나서 소방차가 왔다가고
불이난 집을 치우느라 엄마는 허리 디스크가 생겼습니다.
오빠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였고
당장 지낼곳이 없어 새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여관에서도 생활했었습니다.
친구집에서도 지냈었습니다.
친구 어머니께 눈치를 많이 보느라 그것도 잠깐 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는 허리디스크때문에 수술을 했습니다.
당장 지낼 집도 없고 저는 간병인침대에서 잠을 자고
아침,저녁 맨날 컵라면만 먹으면서 살았습니다.
라면만 먹다보니 그땐 정말 질려서 라면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다른 집을 얻어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퇴원을 했지만 다시 정신병이 도져서
병원에 또 입원하고 퇴원하고를 반복 했습니다
집에 불이나고, 오빠의 정신병원 병원비에, 엄마의 허리디스크 수술비에 병원비때문에
새아버지랑도 많이 틀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새아버지랑은 안살게 되었습니다.
그후론 저는 대학도 갔고 도중 자퇴를 했지만
직업도 가지게되어서 돈 벌어 적금넣고 사고싶은것도 사고 그러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중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늘 얼굴표정은 무표정에 무엇이든 부정정으로 생각하던 저와달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음도 많은 참 밝은 아이더군요.
그래서 힘든것 하나없이 자란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만나게 되고 나서 알게되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참 많이 힘들게 살아왔다는것을요...
잘살았던 집이 기울게되면서 술을 조금씩 하시던게
현재 어머니께서 알콜중독이 되신이유였습니다....
지금의 그 밝고 웃음이 많아지게된건
본인이 힘들다 힘들다 자꾸 주위에 말했더니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힘들어도 내색하지않는 법을 배우게되었다고 하더군요
남자친구도 외롭게 자랐다고 했습니다.
저랑 참 비슷한게 많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위로하며, 이쁘게 잘 사귀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남자친구만 보면 결혼을 하고싶습니다..
저한테 참 잘하고 가족한테 받지못한 사랑을 남자친구한테 받아서
얼굴에 웃음도 많아졌고 어두웠던 제 삶에 빛이 되어준게 남자친구였습니다.
이사람이라면 정말 내 미래를 맡기고 싶을정도로 참 좋은사람입니다.
물론 예비 시어머니가 알콜중독이란걸 알면서도 결혼을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니. 모든 시련 역경은 다 이겨낼수있을것같았습니다.
엄마는 정신병을 평생 달고살아야하는 아픈 오빠가 우선이라
저는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아니 그냥 냅둬도 제가 알아서 잘하니까 신경안쓰는게 이유 라고했습니다.
그 후로
오빠랑은 거의 인연끊다싶이 해서 저는 집을 나왔습니다.
(인연끊은 이유를 적기엔 길어질것같아서 이유는 적지않겠습니다.)
남들의 가족 정 따위 저에겐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남자친구한테 기대곤하였습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더 고마운건 힘들때마다 제 힘이 되어주고
제 옆에서 항상 있어줬기때문입니다.
제 주위사람들은 스물중반이 되어서 벌써 결혼을 하냐고
좀 더 있다가 가라고 합니다.
보통 가정환경이 좋지않았으면 몇몇 사람들은 결혼을 생각하지않거나 독신을 선언하지만
저는 가정을 꾸려서 정말 잘 사는게 예전부터 꿈이었습니다.
나중에 낳게될 아이도 저처럼 외롭지않게
옆에서 맛있는것도 많이 만들어주고 고민이있으면 고민상담도 더러해주는
다정한 엄마가 되고싶습니다.
처음엔 결혼생각을 하면서 제 결정의 후회는 없을거라고 확고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불안합니다.
시어머니가 될분이 알콜중독이라니..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헤어지려고 생각도하고 마음도 먹어봤지만 그 마저도 자신이없습니다.
가족, 친구 그 누구보다 남자친구에게 의지하고 했기때문에
갑자기 남자친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앞이 깜깜합니다..
이도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저때문에 오늘도
속마음으로만 이별했다가 다시 만났다를 반복합니다..
혼자 살다보니 외로움이란 감정이 많이 드네요.
그냥 주저리 주저리 말하고싶었어요
속이 답답한데 어디 털어놓을데가 없네요....
추운 날씨 만큼이나 오늘은 외로운 밤이네요. 위로 받고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