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둔한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좀 눈치채줄래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너 좋아했다는 거 눈치채줄래
아침마다 횡단보도에 서있는 너 보고 싶어서 우리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20분 거리인데도
너가 횡단보도에 올때까지 기다리고 너 본다음에야 헉헉거리면서 뛰어가서 4분만에 학교에 도착하는
내 일상을 눈치채줄래 그러고 나서 10분동안은 호흡곤란상태로 기진맥진한 날 눈치채줄래
친구라는 사이가 무너질까봐 안 그래도 인사 잘 안하고 어색한 사이 문자만 하는 사이
이런 사이 깨질까봐 고백 못하고 있는 날 눈치채줄래
널 보기만 하면 눈 마주치기만 하면 굳어서 널 볼 수 밖에는 없는 날 눈치채줄래
우리가 주고받는 문자, 주고받은 문자. 항상 내가 먼저 한다는 거 눈치채줄래
중학교때 우리 썸탄다고 엮였던거 내가 말을 애매하게 해서라는 걸 엮이고 싶어서 그랬다는거 눈치채줄래
나는 기억나지도 않는 내 행동들 내 말들 니가 하나씩 끄집어낼때면 설렜던 나를 눈치채줄래
너와 같은 반이었던 중학생 때를 하루에도 몇번씩 다시 생각하는 날 눈치채줄래
끝까지 피하지 않는 네 시선을 마주볼 때면 티는 안내도 속에서 심장이 얼마나 쿵쿵대는지 눈치채줄래
네 주의를 끌고 싶어서 항상 니 주위를 맴도는 날 눈치채줄래
티비 보다가도 웃다가도 울다가도 혼자 음악 듣다가도 잘 때에도 니 생각을 하고 있는 날 눈치채줄래
네 꿈을 꾸는 날이면 학교에 지각할 만큼 늦게 자서 깨지 않고 싶은 마음 눈치채줄래
니가 내 앞을 지나가는 날이면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멈춰서서 보고 있는 날 눈치채줄래
니가 줬던 껌 때문에 그 껌 보면 너만 떠오르는 날 눈치채줄래
내 친구가 니 번호 땄던 거 그거 사실 내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걸고 번호따기 내기해서 일부러
졌기 때문에 였다는 거 눈치채줄래
눈물이 정말 없는 내가 슬프다는 영화 남들 보고 다 울었다는 영화 보고서도 한번도 눈물 흘려본 적 없는
내가 억울할 때만 우는 내가 널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온다는 거 눈치채줄래
공부 못했던 중학생 때. 공부 잘하는 너라,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 관심을 가지는 너라서. 그 관심
받고 싶어서 네 얼굴보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어서 내 이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열심히 했던
두달만에 반2등이 되었던 날 눈치채줄래. 그게 다 니가 좋아서였다는 걸 눈치채줄래
중3때 반이 갈리고 나서도 친구 만나러 너네 반 자주 갔던 일 그때 사실 친구보다 너를 보러 갔다는 거
눈치채줄래
네 번호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날 눈치채줄래
그리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 누구보다 네가 먼저 눈치채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