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톡이 될줄이야...
철없는 고3의 넋두리를 수만명이 읽고 계시다니 왠지 부끄럽네요 ㅎㅎ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있어요.
함께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화이팅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댓글 읽으면서 친한 언니한테 고민상담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 제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건
저는 택시가 대중교통이 되기를 바라고 쓴 글도 아니구요 택시기사분들 착하다고 칭찬해달라고 쓴 글도 아닌데 삐딱하게 보시는 분들이 조금 계시더라구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다른 부분을 짚어가며 쓴 소리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악플도 관심이니 달게 받을게요 :-)
그저 철없는 19살 학생이야기에 관심가져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더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것 같아요
우리 아빠는 택시기사입니다!!!!!!!!!!!
저는 서울에사는 19살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10년이 다되어가는 시간동안 한번도 꺼내본적없는 제 속마음을 익명을 빌어 털어놓아 보고자합니다.
제목처럼 저의 아빠는 택시기사십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로 기억합니다.
교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
한 남자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네 아빠 무슨일하셔?'
저는 당연스럽게 아무런 생각없이 대답했습니다.
'우리아빠 택시하는데??'
그친구의 대답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불쌍하다'
저는 그대답을 듣고도 아무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이었나봅니다. 아직도 그 상황 그 대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보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께 물었습니다.
'엄마 택시가 불쌍한거야??'
엄마는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누가그러더냐고 절대 아니라고
엄마의 반응 그 대답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엄마는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개인택시 시작하는데 돈이 많이든다면서 그뒤로도 구구절절 설명해 주셨지만 제 귀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였나 봅니다. 아빠 직업에 대한 컴플렉스가 생긴게.
매학년 올라갈 때마다 한번 쯤은 하는 부모님 직업조사.
직업조사란에 택시기사 라고 쓰는게 두려웠습니다. 누가 볼까봐서
나를 또 동정하는 눈빛으로 볼까봐서 불쌍하게 볼까봐서
그래서 자영업자라고 쓴 적도 많습니다.
친구들끼리 부모님 직업을 물어볼 때면 입에서 택시라는 말이 나오는게 정말 싫었습니다.
아빠가 어디 데려다준다고 하실때도 매일 싫다고 했고 아빠차를 타고 있을때는 친구들을 보고 인사도 하지않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티를 안내려고 했지만 아빠는 알고 계셨나봅니다.
한 날은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본인 직업이 창피하더냐고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절대절대 아니라고
그래도 아빠는 알고 계셨나봅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언젠가는 학교마치고 친구랑 같이 집에오는데 집앞에 아빠가 출근하시려고 차에 앉아계셨습니다.
멀리서 걸어오면서 분명히 봤습니다. 아빠가 저를 쳐다보고 있던것을
근데 제가 가까이가자 저를 쳐다보던 시선을 돌리시고 모르는척 하십니다.
제가 친구랑 함께 있으니까 창피해할까봐서 모르는척하셨던겁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아빠 하고 불렀습니다.
그제야 저를 쳐다보면서 마치 지금 절 본 것처럼 하십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못난 딸이라서
우리아빠 직업은 절대 창피한게 아니다. 지금까지 20년넘게 우리 남매를 키워오신 대단한 직업이다.
몇번이고 되뇌어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회의 시선이 곱지가 않습니다.
택시가 대중교통이 된다고 할 때 버스 파업이 일어나면서 인터넷 뉴스를 봤습니다.
네이트 뉴스를 자주보는데 버스가 파업한다는 기사의 베플이 모조리 택시에 대한 욕뿐이었습니다.
한번 택시가 파업했을 때는 기사에는 댓글이 모두 택시 없으니까 너무 좋다고
차도 안막히고 너무 좋다고 이렇게 영원히 파업했으면 좋겠다는 말들로 가득했습니다.
....... 눈물이 나고 속상했습니다.
한 해 두 해 지나가면서 깨달아갑니다.
우리아빠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모두 자는 시간에 가장 바쁘게 일하시고 술취한사람 주정까지 받아가며 힘든 일 하시면서
우리 남매 여기까지 키워오신 분입니다.
오늘 이글로 아빠 직업에 대한 컴플렉스를 털어버리려고 합니다.
이제 당당하게 말하렵니다.
우리아빠는 택시기사입니다.
아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