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두 달 된 곧 30살 되는 여자입니다.
(신랑은 35살이 됩니다.)
제가 요새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데요.
제목 그대로 남자들이 스스로에게 "오빠가...." , "오빠가..." 라고 말하는 것 있죠?
왜 그러는 걸까요? ㅜ_ㅜ
저의 신랑이 계속 "오빠가" "오빠가" 라고 말을 하거든요.
예를 들어 (문자 내용)
1. 회사에서 늦는 나를 데리러 왔을 때
- 자기야~ 오빠 자기 회사 앞에 도착했어
2. 제가 삼겹살 먹고 싶다고 문자 보냈을 때
- 응 저녁에 삼겹살 먹으러 가자. 오빠도 오랜만에 삼겹살 먹고 싶네^^
3. 출근한 후
- 자기야, 오빠 회사 도착했어. 자기는 잘 도착했어?
4. 출장갈 때
- 오빠 이제 기차 탔어. 도착하면 문자할게.
5. 몸이 안 좋을 때
- 자기야 오빠 몸살기가 있나 봐. 퇴근하고 집에 가서 푹 쉬어야겠어.
.
기타 등등...
일상 대화가 늘! 항상! 오빠,오빠예요.
연애할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듣기에 좀 불편하더라구요.
본인은 자기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인식을 잘 못합니다.
저는 자꾸 오빠 오빠 하는 게 사실.... 싫구요.
그래서 하루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 자기야, 나 예전부터 자기한테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신랑 : 응, 뭐?
저 : 자기는 자기를 표현할 때 항상 오빠,오빠라고 한다~
신랑 : (멋쩍은 웃음) 아~ 응.
저 : 그냥 "나"라고 하면 안 될까?
신랑 : 음.... 난 내가 막내여서 (2남 1녀) 오빠 소리 듣고 싶은 것도 있고
오빠라고 말하면 자기랑 나의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라서 그래.
저 : 응,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나는 자기가 그냥 "나"라고 했으면 좋겠어.
결혼도 했고 다음에 우리 아기 앞에서도 오빠라고 할 순 없잖아.
신랑 : 응 조심할게.
이렇게 대화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입에 그렇게 베여서인지 그냥 계속 오빠라고 합니다.
시댁부모님, 친정 부모님 앞에서도요.
부모님 앞에서 그러니까 저는 좀 민망하더라구요. ㅠ
며칠 전에는 신랑이 송년회 한다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오빠 친구들 만났어" 라고 문자가 오길래
"응 오빠 친구들 만났어? 오빠 저녁 맛있게 먹고 오빠 적당히 술 마시고 오빠 재밌게 놀아" 하고
뼈 있는 농담 문자를 보내버렸죠.
그러니 우리 신랑 삐졌습니다. ㅜ_ㅜ
제가 자기를 비꼰다구요.....하아....
신랑 성격은 다정하고 자상합니다.
반면 소심하며 예민하기도 하구요.
서로의 기분이 안 상하게 언어 습관을 고칠 수는 없을까요?
오빠라는 말을 빼면 대화가 잘 안 될 정도예요.
그냥 "나" 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예민한걸까요?
악플은 무서워요.
톡커님들, 저 좀 도와주세요.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