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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엄마가 취직하면 월급을 다 달라고 해요..

둥둥ㅇ |2013.01.28 13:24
조회 49,562 |추천 16

 

정말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현실을 깨닫게 된 것 같네요.

 

 

전 월급도 월급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엄마 품속에 갇혀 살게 될까봐, 그게 제일 큰 걱정이였습니다.

 

 

그리고 음... 대충 몇몇 분이 조금 다르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어서요.

 

집에 빚이 있는 이유는 돈관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시댁이랑도 그렇고 외갓댁이랑도 일이 이것저것 생겨서 그렇게 됬습니다.

이제는 서로 시댁 외갓댁 아예 연락끊다시피하고 저희 집 꾸리기에만 전념하고 있는 실정이구요.

 

엄마는 돈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잘하십니다. 그래서 그나마 이정도로 살아온거라고 아빠가 늘 말씀하세요.

 

아빠는 개인사업하시는데 이게 늘 불안정해서 솔직히 언제까지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버는 건 큰데 또 그만큼 다 빚으로 나가니까 솔직히 남는건 생활비 밖에 없는 수준이죠. 또 어떨때는 정말 못버시는 경우도 있구요.

그나마 엄마가 전문직종이셔서 한참 집 난리 났을때는 어쩔수없이 그만 두시다가 지금은 다시 일나가고 계세요.

 

 

노후자금도 엄마가 저 이것저것 공부시켜 주시고 싶어서 다 쓰시다 보니 못 모으신걸로 알고 있어요.

비록, 제가 원한 것이 아니더라도 부모님께 받은 게 크고 또 저때문에 노후가 불안정하게 된것이니 저 자신이 노후대책이 되어 드리자고 막연히 생각하게 된거에요.

 

근데 점점 이게 현실로 닥쳐오니 부담이 된거구요.

 

솔직히 내가 과연 결혼할 수나 있을까 하던게 그냥 내가 결혼을 하지 말아야 그나마 우리 세식구가 편히 살겠구나.. 이렇게 생각이 바뀐 것도 있구.. 서글프더라구요.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엄마가 제시해준 방향으로만 향하던 제가 대학교에 와서 많이 배웠습니다.

 

자기 스스로 벌어서 등록금 내는 친구들, 하다못해 용돈 핸드폰 비용은 자신이 해결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부끄럽고 또 무서웠습니다. 나중에 홀로서기 할때 내가 핸드폰 값 내는 것도 모르는 앤데 이 험한 세상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구요.

 

 

또 그전까지 제가 부모님꼐 끌려다닌 이유는... 어릴 적부터 버려질까 하는 트라우마 때문같아요.

어릴적 제 기억속의 부모님은 꼭 일년에 한번씩 가족여행다니는 모습도 있었지만, 정말 어릴때는 매일 이혼하겠다 싸우시는 모습밖에 없어요. 전 할머니 손에서 자랐구요.

그 틈에서 눈치 보면서 혹시라도 버려질까 무서워서 엄마한테 착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버려지지 않을 만큼 착한 딸이요. 그게 이만큼 오게 됬네요..

 

 

그동안 친구들에게도 못한 말인데 익명으로나마 조금 말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제가 내일 모레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이 있어서 그걸 끝마치고 엄마랑 자세히 얘기해보려구요.

 

 

우리 집 정확히 빚은 얼만지, 지금 어떻게 갚고있는건지 앞으로 어떻게 갚을건지 얼마만에 갚을 수 있는지.

그리고 또 내 월급 어떻게 관리해주실 생각이었는지.

 

 

그게 타당하다면 그렇게 맡길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엄마를 설득해서 제가 관리하는 쪽으로 하려구요.

직장인되면 바로 제 보험, 핸드폰비용 등등 다 제 통장으로 돌릴려구요.

조금씩 바꿔야겠죠.

 

다행히 3월부터 학교주변으로 하숙할 수도 있어서 독립 시작하기가 쉬워질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방탈이 정말 그렇게 기분나쁜일인 줄은 몰랐어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저 사촌언니가 저번에 여기에 글올렸다가 많은 도움 받았다길래 이 곳에 올리게 됬습니다. 제가 네이트톡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뭘 몰랐어요. 이 글이 마지막 방탈글이 되겠네요.

 

 

조언 남겨주신 많은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행복한 2013년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16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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