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고2되는 한 여학생입니다.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맞춤법도 미숙하고 흐름도 뒤죽박죽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쳐 주지 마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뭐부터 말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에겐 지금 21살 군대에 가있는 친오빠가 한명있습니다.
또,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24살사촌오빠와 20살 사촌오빠가 있습니다.
24살인 사촌오빠는 집도 15분거리이라 어릴때부터 자주 봐왔고 친할머니가 같이 사셔서 더 자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물론 자주가구요. 현재는 조금 어색하지만 어릴때는 친오빠와 셋이서 정말 자주 놀러다니고 게임도 하고.. 같이 어울려 놀며 커왔고 지금은 어릴때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20살인 사촌오빠는 작은고모 아들로 좀 멀리살지만 어릴때는 자주 찾아와 놀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학생이다 뭐다 하면서 얼굴보면 어색해 죽고 말한마디 하기 힘들지만 바다에 놀러가거나 가족여행을 간다면 이렇게 넷이서 놀러다녔습니다.
사실 지금은 기억이 흐릿할 정도로 시간이 흐른 예전 이야기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쯤 성에 관해 무지했지만 어느정도 사고는 돌아갈 나이였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20살인 사촌오빠, 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 A는 제 몸을 슬쩍슬쩍 만졌었고, 엉덩이 가슴 할것없이 주물럭거리며 만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땐 이게 성추행이라는걸 몰랐고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딱히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볼때마다 그랬었고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명절때였나, 보통 설날이나 추석전날 저희 엄마는 막내 며느리였기에 할일이 많아 할머니네집에서 가족 모두 잤습니다. 왠일인지 작은고모네도 와서 같이 잤었고, 그날 밤에 저를 화장실로 불러 변기통을 잡게 하고 속옷을 내려 자기 몸을 문대 왔습니다. 가만히 있어. 라고 한 말도 기억이 나고, 자기 것을 잡고 제 부위에 넣었으며. 그쪽도 오빠여봤자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뭐가 뭔지 몰랐던지 하나의 행위를 한것은 아니였지만 A는 얼추 비슷하게 따라하려 했었나 봅니다.
그때도 저는 친하고 챙겨주던 사촌오빠의 기억이 강했는지 혼자 곰곰히 생각했을뿐 주위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말하지 말아라. 하니 이게 그냥 비밀스러운 일 중에 하나구나 했고, 어릴때 저는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어른들은 힘든 존재 였는데 당연히 나한테 잘하는 오빠말을 들었던것 같습니다.
어느날은 집에 혼자 있었는데 사촌오빠가 놀러왔었고 이불에 눕혀놓고 속옷을 벗기고 또 그런짓들이 계속됬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왜 내가 살을 보여야 하나 싶어 친오빠와 24살인 사촌오빠에게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제가 자세히 이렇다 저렇다는 못말하고 대강 어딜 만진다 뭐이러면서 바보같이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고 둘다 어렸던 탓이였는지 그냥 그렇게 잊혀지냈습니다. 지금보면 다 원망스럽고 그래요. 저때의 바보같던 저도 원망스럽고, 혹시 이상하다 여겨 더 제말을 추궁해보거나 어른들께 알리거나 하지못한 제가 유일하게 손내밀었던 저 둘도 원망스러워요.
저는 한살두살 나이가 먹어갔고, 사촌오빠A와는 만남이 뜸해졌고 제 기억속에서도 흐릿해졌습니다. 정말 지금보면 이상하다 싶을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렇게 살았는데 제가 중학생이 됫을때 문득 어느날 밤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하나가 떠오르니 그 순간순간 떠오른건 순식간이였고 정말 구역질이 치밀며 온털이 곤두스는듯했고 손이 떨렸습니다.
너무 겁이났고 내가 그때 왜그랬는지, A와는 어릴때처럼 많이 만나지 않았으나 명절때는 봤었는데 왜 지금 기억이 난건지, 나를 봤으면서 그 사람은 어떻게 뻔뻔하게 내 얼굴을 바라볼수 있는지, 나는 어떻게 그 얼굴을 봤는지...한편으론 내 기억이 맞는건지 의심까지 되더라구요. 내 기억속에 분명 나는 친오빠에게도 말했었는데 친오빠는 기억이 나는지.. 이렇게 내버려두어도 되는건지.
그때 저는 자신이 정말 더러워 보였고 나만 가만히 있으면 여태 그랬던것 처럼 그냥 지나가겠거니, 내자신이 그랬던것처럼 또 기억이 잊혀져 가겠지 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던것 같습니다.
가끔마다 밤에 생각나고 그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팟고 생각할수록 몸이 떨려왔으며 차라리 기억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할수록 정말 잊혀져 가는거 같아 한켠으론 너무 안심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에게 말하는것조차 무서웠고 어려웠었으니까. 이게 낫다 싶어서 또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모습이 밤마다 떠오를 때마다 사라져라 사라져라 없던일이다 하고 지금보니 미친것처럼 강박증에 가까울정도로 밤을 새어 보내고 잠들으니 정말 기억이 사라진거 같은 착각이 들었나봅니다. 그런데 정말 착각이었고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시작은 고1 여름때에 꿈을 꿨습니다. 그 장면이 그대로 나오더라구요.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갔고 잠잠해지다가 왜 또이러는건지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뒤로 저는 지금까지 피곤한날이면 꼭 그 꿈을 꾸고 한번 깨면 잠을 자지 못하며, 한동안은 정말 잠잠했다가 어느날은 또 똑같은 꿈을 꾸고 그리고 떠오르고, 아무렇지 않은척 생활을 하고. 잠드는것조차 무섭습니다. 그 꿈이 아니면 항상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들. 쫓기는 꿈조차도 편하지 않더라구요. 정말 깨고나면 깨어있는것보다 체력소비가 심하고 그냥 잠드는것조차 괴롭습니다.
그 기억한번 떠올릴때마다 제 몸이 너무 저주스러웠고 벌벌 떨립니다. 무섭고, 두렵고, 화나고 미칠거 같고.. 그런데 부모님에게 말할까 해도 그 후에 어떻게 일이 벌여질지.. 머리가 아픕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오는데 왜 기억이 괜찮다 싶으면 떠오르는지. 저주스러운 그 기억인데. 그냥 기억을 없앨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잠이 부족해지고 머리가 아파오니 문득 책상에 앉아 있다가 다 부셔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정말 제가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말그대로 정말 충동적으로 눈앞에 있는것 모두 다 부시고 싶었고... 편두통은 이제 달고 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한다해도 어릴때 일이라 혹시 말한다해도 처벌이 불가능한건 아닌지.. 증거도 없고, 그냥 어린얘의 떠벌림으로 간주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잠깐 고모들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엄마는 막내 며느리고 위로는 큰아빠 작은고모 큰고모가 있습니다. 큰고모는 저희 엄마에게 연을 끊고 살자, 어쩌자 하며 별 개소리를 짓거리고 괴롭히는데 엄마는 힘도 없고 고모들 전화올때마다 울고 계시고.. 그래서 더 제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면 고모들이 어떻게 나올지.. 그 기쎄고 자기들 밖에 모르는 생각을 가지셔서.. 친할머니도 마찬가지 이구요. 정신나간년 취급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그냥 막막하고,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하겠고 저는 아직 어려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판단에 힘이 듭니다. 당당해져야하는것도 알겠고 내가 잘못한것도 없다는거 아는데 힘드네요. 당당해져라. 떳떳해져라. 하는 정답같은 얘기들은 알지만 그게 정말 힘들어요. 입을 열면 벌어질 일들이 떠올를수록 더 입을 열지 못하겠고.. 혹시나 상처받을 부모님도 보는게 힘들고. 그냥 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평소에 그런기억이 있는 사람같지 않게 사회생활을 하고 남자친구도 만났으며 스킨십을 하는데 문제 없다가도 문득 문뜩 스킨십중 떠오르더군요. 토악질이 나고 왜 정말 왜 아무렇지 않다가 떠올라서 평화로운 생활을 망치는건지.. 가끔은 정말 그런기억이 없는 사람처럼 태평하게 지내 놀랍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모습이 혐오스럽기도 하고.
저는 정말 하나의 꿈을 꾸며 그 꿈을 언젠간 이루고싶어 공부하는 10대의 학생이고 여러 경험을 하며 세상구경을 하고 싶고, 더 큰세계에 나가 내 일을 하며, 점점 커가며 누군가에겐 존경받을수 있도록 그렇게 자라고 있는 학생인데.. 열심히 공부하고 효도하길 바라는 딸인데. 이대로 나혼자 힘드는것도 억울한데 그새끼는 지금 속편하게 잘 살고 있을텐데... 순간순간 갑자기 평화로운 생활에 끼어드는 이 기억들이 원망스럽고 그새끼가 원망스럽습니다. 최면술같은거로 잊혀지지 않을까요? 그냥 잊혀진다면 그새끼 잘먹고 잘살아도 괜찮을거 같은데.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혹시 용기내서 부모님께 말한다면 그 후에 일을 다 감당하고 감내해야하는것도 버겁습니다. 그 후의 일을 생각하면 다 놓고 잠만자고 싶어요. 그냥 머리가 너무 아프고 답답하고 생각할수록 가슴이 꽉막히는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답답해서 끄적이는거지만 작은 조언이라도, 한마디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네요..
엄마.
엄마 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엄마한테는 내가 씩씩하고 잘 웃는 그런 딸일텐데.
이런거 알면 엄마 너무 힘들텐데..
생각해보니까 고모들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난리칠때마다 울면서 나 안아줄때
나도 같이 울까싶어서 그때마다 위로도 잘 못해줬었어.
그래도 속으론 그럴때마다 내가 정말 공부열심히해서 엄마 기 펴주게 해주겠다고,
돈 많이 벌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어. 좋은 성적표 받아오면 공부못해도 된다고 하지만
좋아하는 엄마얼굴 다 티났는데..
지금 엄마 너무 행복할텐데 내가 괜히 말하면 엄마 힘들어 질거 같아서 무서워.
엄마 매일 걱정하지만 ,
나 정말 공부하는거 하나도 안힘들고 그런데 엄마 내가 말하면 너무 힘들어지겠지?
그냥 가만히 있는게 맞는걸까?
엄마 정말 마음아플거 같아서 용기내다가도 입이 안떨어진다.
우리가족 평화로운 일상이 깨질거 같아서..
정말 모르겠어. 나 어떻게 해야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