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있는 글은 아니지만..
이어쓰기를 하는 재미가 있군요..-_-;;
오늘은 엄마가 꾸신 가슴아픈 꿈과.. 저의 예지몽?
이야기를
주절주절 솰라솰라.. 하렵니다..
무섭진 않아요..... 그냥.... 오잉? 하는 정도 ㅎㅎㅎ
01.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제가 고등학교 때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키 180이 훨씬 넘는 훤칠한 키에, 샤프하신 체격ㅎㅎ 얼굴 이미지는.. 흠..
암튼.. 제 눈에는 정말정말 위대하고 신기한 존재셨습니다
외가쪽 친척들은 모두 한 지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았어요
8남매였는데 결혼해서도 다들 자동차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았어요
큰이모집과 저희집은 걸어서 5분거리였고.. 시내쪽에 사는 이모네들도 저희집에서 차타고 15분이면 가요
그래서 명절이 되면 정말 모이기 쉬운.. 아주아주 오순도순한 가족들이었어요
그런데...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2년 정도 후에 넷째이모까지 돌아가시니까..
다 같이 모이기가 점점 힘들어졌어요..
외갓집에서 혼자 계시던 외할머니께서 갑자기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치시는 바람에
그 집을 팔아버리고 일단은 외삼촌네 집으로 가셨어요..
그러다가 아이들도 점점 자라고.. 집도 좁아서 큰이모네 집으로 다시 옮기셨고...
가끔 저희 집에도 오셨는데 그 때 들은 이야기에요..
외할머니도 그렇고 이모들 중에 몇분도 같은 날 외할아버지의 꿈을 꾸셨대요
처음엔 이모들 얘기를 듣고만 있던 엄마도 말씀하시더군요..
어릴 적 깊은 산골에서 살았을 때의 풍경.. 그 집 방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몸뚱이는 청소년기의 모습이었대요..
다들 한 방에 나란히 누워 잠들어있는데 머리맡에 누가 앉아있더랍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저희 엄마를 내려다보고 계신 외할아버지..
평소 몸이 아프다면서도 힘들게 일하러 다니는 딸이 안쓰러웠던 건지..
눈물을 흘리시면서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고 계셨어요.. 그러더니 더 흐느끼시면서
팔다리를 쭈욱 훑으시면서 말씀하셨대요
아이고.. 이렇게 고생이 많아 어찌할꼬...
엄마도 마음이 아파서 별다른 대꾸없이 할아버지를 계속 보고 계셨는데
옆에 외할머니께서 누워계셨대요.. 엄마를 쓰다듬으시던 할아버지가 외할머니의 몸도 한번 훑으시더래요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시겠다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랍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70년대 드라마나 소설내용이랑 똑같더라구요
다른 점이 있다면 외할아버지께서 좀... 방랑자;;; 스타일같이... 흠흠;;
아무튼.. 외할아버지의 꿈을 같은날 꾼 외할머니와 이모들.. 그리고 엄마..
듣는 내내 저도 눈물을 참느라 입 꾹닫고 있었어요..
우리 부모님도 돌아가시면 나도 저렇게 될까.. 하면서요 ㅠㅠ
02. 다정한 부녀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몇해전부터.. 넷째이모가 폐암으로 투병중이었습니다..
저희 엄마의 바로 아랫동생인데.. 이모들 중에서 가장 성격이 쿨하신 분이셨죠..
멋도 잘 부리시고.. 막말도 쿨하게 잘하신 ㅎㅎ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기 거의 직전에는 이모의 병세가 조금씩은 호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장례식 이후에 1년 정도? 뒤에는 거의완치가 가능하다면서 병원에서도 외출보내주고..
치료만 받으러 오면 된다고 퇴원까지 하게 될 정도까지 나아지셨죠..
가족들은 외할아버지께서 도와주신 거다 라면서 좋아했죠..
저희 외가쪽은 누가 잘되면 '조상님이 도와주신거다'라면서 축하해주거든요..
불교집안이기도 하고..
그런데.. 2년 정도 더 흘렀던가..
병원에서 이모의 한쪽 어깨에 암세포가 전이되었다고.. 진단을 내린겁니다..
...
암....처음엔 치유가 가능해도 전이가 되면 그 다음은 거의 불치병인 것 같더라구요..
결국은 돌아가셨어요..
제가 인천에서 대학다닐때..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에 이상하게 이모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오후에 친구들이랑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덤덤했어요..
엄마한테서 전화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너무너무 강해서 미리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이모 소식을 듣고 바로 자취방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의 얼굴을 봤는데 퉁퉁 부어있더라구요..
근데 슬픔에 빠진 어른들과 달리.. 이모의 늦둥이 딸.. 제 친척동생은 덤덤하게 잘 놀더라구요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됐었는데.. 그냥 어린애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너무 많이 울어서.. 그리고 이모들이 다 우니까 자기라도 안 울고 있을려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평소 애교도 많고 개구쟁이였던 동생이 갑자기 의젓해지니까 더 슬프더군요..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몇달 뒤에.. 또 이모들과 엄마가 비슷한 꿈들을 꿨어요..
꿈에 나온 장소는 다 다르지만, 각자 자기 집이 배경이었고..
자고 있던 자신들의 방을 창밖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는 외할아버지와.. 이모를 봤다더군요
그것도 나란히 손을 잡고서..
아무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더래요.. 그러더니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잡고 있는 손을 놓치지도 않고 나란히 집을 나가고..
얘기를 듣는데 뭔가 싸아- 하더라구요
꿈이지만.. 정말 영혼이라는 게 있나보다..... 절실하게 느낀 날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예전처럼 뭉쳐지지 않는 부분들이 보이지만
여전히 외가쪽 친척들은 다같이 모여서 식사도 하고 연락도 주고받고..
여행도 가고..
다만 쉽게 모이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모일 수 있고 연락이 된다는 건 외할아버지와 이모가 보여준 모습 때문이 아닐까요..
03. 예지몽
저희 엄마께서는 아버지와 오빠에 대한 꿈을 꾸신 적이 몇번 있어요..
바위에서 데굴데굴 해서 다친 것도 그렇고.. 보통 아버지에 대한 걸 많이 꾸시던데..
이상하게..
저....에 대한 꿈은 한번도 안 꾸시더라구요 하하하....
좀.. 맘 상했죠-_-;
대신 제가 제 꿈을 꿉니다..
고향에 있을 때부터 그런 건 아니구요
객지생활하면서 혼자 있기 시작하자.. 예지몽에.. 집터에 대한 꿈에..
저는 혼자 사는 팔자인가 봅니다...ㅠㅠ
처음으로 예지몽을 꾼 건.. 대학1학년때... 학기말 겨울?
당시 서울에서 친척언니와 같이 동거를 하고 있었는데요.. 언니한테 제가 잘못한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날.. 제가 꿈을 꿨어요
급하게 학교에 가려는데 신발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거에요
그래서 '아, 이게 뭐야'하면서 막 털어내고서 신고 나갔거든요..
근데 그 다음날 언니한테 제가 철없이 실수를 해서.. 그 얘기가 이모의 귀까지..(외가쪽 친척언니임;;)
이모의 귀를 타고 들어간 말이 또 저희 엄마의 귀까지..
허허허..
그 꿈이 구설수에 오르는 꿈이라던데... 제가 제 무덤을 판거죠 뭐..
아무튼.. 예지몽(?)은 그게 첫 스타트였습니다.
** 아! 그리고 저희 엄마 대신 제 꿈을 꿔준 친구가 있어요
전에 말했던.. 북아현동 집에서 '나가'소리를 들은 그 친군데요..
위의 저 일이 있기 훨씬 전에.. 친구가 제 죽는 꿈을 꿨다고 전화가 왔었어요
당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던 터라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뜬금없이 저한테 '너 조심해'라고 하더라구요..
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이라면서 친구를 데리고 제가 어떤 언덕쪽으로 올라갔대요
그 언덕 위에는 큰 체육관 같은 건물이 있고.. (실제로도 비슷한 위치에 있었어요)
근데 제가 시커~~먼 구렁이한테 사로잡혀서 나무 꼭대기로 끌려갔대요
저는 살려달라며 엉엉 울고 있었고 주위 사람들도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친구가 나무 아래를 보니까 낭떠러지였고 바다였대요...
순간 친구는 '얘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잔뜩 겁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뱀이 꽈리를 풀더니.. 저를 그대로 바다로 풍덩!.... 꼴..까.. 닥..
헐... 하면서도 '알았다, 조심할께'라고 대답은 했어요..
근데 그 날...
퇴근이 임박해 온 시간.. 혼자 편의점을 지키고 있던 제가 사기를 당했어요..
평소같았으면 의심부터 했을텐데.. 그 때는 정말 아무런 의심없이 그놈쉬퀴 말만 듣고 돈을 내준겁니다
전에도 소화기교체비용을 달라면서 돈내놓으라고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때도 안 속았거든요..
결국 35만원이라는 거금을... 떼이고서...
다행히 점장님 성격이 너무너무너무 좋으셔서.. 그 분이 10만원 보태주시구요.. 나머지만 제가 댔는데
주말만 알바중이던 제게는.. 한달 월급이 통으로 날아간 샘이었어요.. 당시 시급도 적었는데..
그 편의점이 교대근처였는데요....
교대에서.. 그 사람들 많은 곳에서.. 엄마와 통화하면서 엉엉 통곡을 했어요..
경찰서에서도 잡기 힘들다 그러고........ 아놔..
그 다음부터는 그 친구도 제 꿈을 안 꾸더군요 ㅎㅎ -_-.. 저는 혼자 살아.....ㅠㅠ
04. 예지몽 2탄
대1 때는 서울에 있다가 2학년 때부터는 인천에서 살았어요
그러다가 서울로 취직을 했는데 일한지 1년뒤에 회사에서 방을 줘서 서울로 이사를 한겁니다..
그 문제의 북아현동.......
제가 한때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는것에 푹 빠진 적이 있었는데
한쪽벽을 사진으로 쫘악 도배를 해놨었어요..
문구점 가면 파는 누런 새끼줄;; 같이 생긴 걸로 벽에 걸어서 만들어놨는데
하루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까
거기 걸려있던 사진의 3분의 2가 싹 사라진거에요..
너무 놀라서 눈을 감았다 떴는데.. 꿈이더라구요..
사진들이 멀쩡히 잘 있는 걸 확인한 저는 출근을 했고..
그날 회사에서는 대박 사건이 터진것이죠..
도매회사였는데... 공장 주문이 들어가있어야 할 주문이
절반이 넘게 누락이 된거에요.........
거래처에서는 빨리 보내달라 아우성들인데... 결국 회사는 전화가 불통이 될 정도로 마비가 되었죠..
으휴.... 그 때 생각하면.. 지금은 퇴사했지만 소름이 다 돋네요..
직원들이 전화에 시달렸거든요...;; 안 받을수도 없고...
아무튼 사고는 잘 수습이 되어서 마무리는 됐는데...
제가 벌레 수십마리가 나타나는 꿈을 꾸면 그 다음날... 진상사건이 꼭 터집니다..
정말 머리아픈 사건이..... 꼭 터지죠...
그래서
제발! 벌레 꿈만 꾸지 마라.. 하고 기도하고 잡니다;;;
실제로도 벌레를 너무너무너무 싫어하는 터라.....
바퀴벌레만 봐도 기절초풍이니..ㅎㅎ 의미없는 꿈이라도 벌레는 제발.............
----------------------
재미없을 수도 있는 글에 추천을 눌러주신 분이 한분 계셨네요..
이글 말고 저번 글에 ㅎㅎㅎ.. 감솨합니돠~
그래서 말인데요.. 추천을 한분이라도 눌러주시면 또 이어서 쓸게요..
제 친구얘기까지 끌어다가...ㅎㅎ
제 친구얘기가 조금더 스릴감 있거든요 ㅎㅎ
싫으믄 말공
.
.
.
;;;;
그럼 전 이만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