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 즐겨보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전 중학생때부터 살이 쪘었어요. 그렇다고 걸어다닐떄 남들이 한번쯤 쳐다보게 되는 고도비만 이정도는 아니었지만 남들이 보기에
아 쟤? 뚱뚱하네 이정도였죠 제키는 165이고 몸무게가 중학생땐 60선 고등학생땐 70선을 왔다 갔다 하고있었죠.
명절에 큰아버지 댁에 가면 큰아버지는 항상 저를 두고 살이 쪘네 온몸이 살이네 하시며 저에게 상처를 주곤 하셨어요. 명절에 밥을 먹으려 하면 쟨 조금 주라는 둥. 조금만 먹어야 살빼지 라는 둥... 언제 살뺄거냐 라는 말이 늘 인사치례 보다 더한 큰아버지에게서 제 이름보다 자주듣는 말이었죠...
전 늘 그게 머리속 트라우마였고 20살이 되던 때까지 쭉 그런 상처받는 말을 명절때마다 들어왔어요.
22살이 되자 전 상처받은 마음에 큰아버지 댁에 가지않겠다 과제가 많다는 둥 준비해야 할게 많다는 둥
별별 핑계를 대며 명절을 피했고 작년 명절엔 큰아버지댁을 피할 수 있었어요.
어느날 목욕탕에 갔는데 그래도 70 키로 정도였던 몸무게가 이제 80키로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거예요.
이제 30사이즈 바지도 겨우겨우 들어가는 정도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작년 10월부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30키로는 아니지만 27키로를 감량했습니다.
아직 와 말랐다! 이정도는 아니지만 늘 뚱뚱하게 살아온 저로서 겪을수 없는 주변의 시선.
독하다 너 라는 말을 들어도 어찌나 기쁘기만 하던지.
예전 바지는 안맞아서 못입는다며 새옷을 사입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이제 큰아버지께 보여주면 큰아버지는 아무말도 못하겠지? 싶어 의기양양했었죠.
문제는 바로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큰아버지댁에 방문할 준비를 하고있었어요
큰아버지 댁이 서울이었기 때문에 어제 이동할 필요도 없고 오늘 천천히 점심쯤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tv 모 프로에서 151kg 여자아이가 나와 힘든점들을 얘기하고 있었죠.
전 저렇게 고도비만은 아니었지만 그 여자아이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가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걸보던 어머니께서 저것봐 저런애들은 충격을 안먹어서 그래.
주변에서 상처받을까봐 벌벌벌벌 떨면서 아무말도 안하니까 지가 뚱뚱한지 모르고 계속 찌는거야.
라고 하시기에... 늘 큰아버지께 그런 말을 들었던 저는 솔직히 좀 화가 났기에 과한 목소리로 말을 했어요.
아니 본인도 본인이 뚱뚱하다는건 다 알고있어. 나도 내가 뚱뚱했던거 다 알고있었는데 큰아빠가 항상 나한테 돼지다 살좀빼라 했던게 얼마나 상처고 충격이었는지는 알아?
당사자한텐 그게 힘든거야.
뭐 이런식으로 말을 했던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런 제 말을 듣고는 큰아버지가 너를 다 걱정하니까 하는 얘기지 너도 큰아버지 덕분에 살뺀거아니야? 감사하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큰아버지 싫다고나 하고. 싸가지가 없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와 저에겐 큰아버지의 한마디 한마디가 대못이었어요. 앉아있던 자리는 항상 가시방석 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힘들게 운동하고 진짜 저 하루에 1시간40분씩 꼬박 운동했어요. 또 식이요법도 저녁은 항상 드레싱 없는 샐러드 그놈의 풀! 풀떼기맛 나중엔 막 입에서 흙맛이 나는것 같은 그런....!
제가 노력해서 제가 살뻈는데 큰아버지께 감사해야하나요? 저에겐 그 말이 상처였고 트라우마 였고 저를 주눅들게 만들었었고 거울을 보며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게했던 그런 말이었는데...
저도 어머니께 그럼 왕따당하는 애들은 왕따 가해자한테 고마워해야해? 내 성격을 알게해줘서 고맙다고? 그럼 옆집 오빠는(5수중입니다..) 가서 야 넌 공부 못하니까 대학갈 생각말고 취직이나해 맨날 이렇게 말해주고 그 오빠 취직되면 나한테 감사하라고 해야해?
이런식으로 막 화를 냈고 어머니는 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큰아버지는 널 그렇게 걱정한다며 오기싫으면 안와도 돼 라고 하시며 그냥 혼자 큰아버지 댁에 가버리셨죠. (아버지는 지방에서 근무하는 오빠를 데리러 지방에 가계셨기에...)
그렇게 방금전 엄마는 혼자 가셨고 저는 집에 덩그러니 울며 글을 쓰고 있네요...
제가 흥분해서 어머니께 화를 내며 따지고 든건 정말 잘못이긴 하지만.
정말로 살 찐 사람들은 뚱뚱하다며 욕해주는 사람에게 내가 뚱뚱하다는걸 일깨워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해야하는 걸까요.
뚱뚱하다는게 그렇게 죄인 걸까요. 자기관리를 못한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뚱뚱한 거나 공부 못하는거나 다 똑같은거 아닙니까?
왜 뚱뚱한 사람들만 그렇게 상처받고 울어야 하는걸까요....
두서없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투정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