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버스를 타고 친구네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버스에 자리가 있길래 친구와 저는 자리에 앉았습니다.(두 좌석이 붙은 자리)
한 1/3쯤 갔을까요? 갑자기 뒤에서 제 옆에 몸을 들이대는겁니다.
옆을 보니 왠 술에 잔뜩취해있는 아저씨가 저한테 몸을 들이대고 있지 뭡니까?
저는 처음에 변태인줄 알고 몹시 불쾌했었어요 사실.
근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말을 걸어옵니다.
"학생, 내가아 술을 마니 먹으뜨니 졸려. 잠이와 죽겠어 자리좀 양보해."
평소에 저는 다리가 엄청나게 아파도 어머니,아버지뻘 되시는 어른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당연하고 자리양보에 대해서 한번도 싫게 생각한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백화점에서 일을 하고 있으므로 종일 서있기때문에 항상
관절이 내리앉을것 같은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아저씨가 너무 몸을 과도하게 스킨쉽을 해서 그랬는지 순간 드는 생각은
제가 일어서서 자리를 양보하면 제 옆에있는 여자친구에게 몸을 내맡길것같다는 생각이들었어요
그래서 선뜻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자친구도 그런기분을 느꼈는지 제 팔짱을 꼬옥 끼며 그냥 가지말라는 눈치를 보내더군요.
그래도 힘들게 부탁까지 하신 아버지뻘 되는 아저씨였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둘다 일어날까, 둘다 일어나면 자기 피하는줄알고 기분나빠할것같은데 어떻게 말해야할까
마구 고민하고 있던중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저씨는 계속 말씀하시더군요
"이봐 학생, 자리좀 양보해 달라니까? 내말이 안들려? 어??????????????????? "
바로 말투에 힘이들어가더군요.
그때 여자친구가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거절을 할때는 언제나 칼같이 말하거든요.-_-;
"죄송한데 저희가 좀 멀리까지 가서요. "
생각지도 못한 여자친구의 거절에 저는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맞는소리긴 했어요. 우리의 목적지까지는 1시간정도 남았었거든요.
일반 시내버스인데도 불구하고 -_-;;
그러자 아저씨
"아오 나 진짜 쪼금만가 나 곰방내려. "
저희는 " ............. "
근데 한 3초? 5초? 지났을까.
제가 여자친구에게 그냥 우리가 일어나자 라고 말하려는 순간
아저씨의 어이없는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고 그거 자리좀 비켜달라니까 절대 안비켜주네.
여기 앉아야겠다(버스바닥) 저 쌍노무ㅆㄲ들 보라고 내가 여기앉아야겠다.
싸가지없는 ㅅㄲ들 "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뭐라고 말도 안나왔죠.
가만히 지켜보시던 아저씨가 저희 바로 옆에 자리가 비었는데 거기나 앉아서 조용히 가라고 했죠.
보니까 옆에 자리가 비어있더라구요. -_- 그런데도 아저씨는 계속합니다.
"아니야. 내가 저 썅XX들을 보라고 여기서 앉아갈꺼야.
이런 XXX새끼들 ㅁ레더렘ㄹ 메런ㅁㄹㄹ , 내 아들이 너보다 똑똑해
이 XXX들아 저런걸 자식이라고 낳아놓은 부모는 얼마나 XXX 야.
너같은 XX들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런거야. "
저는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모 까지 거들먹거리는 것이 얼마나
화나는 일인지 아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저는 이런것은 정말 참지 못합니다.
하지만 참았죠. 그 버스에 사람도 많은 그 곳에서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아저씨는 계속 욕하고 있고 우리는 불편하고 짜증나는 마음을 다스리며 가고있었어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내려야하는데 아저씨가 바닥에 앉아있으니까
알아서 자리를 옴겨서 앉더라구요. 그래서 상황은 종료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제 어깨를 때립니다. 뒤를 돌아보니 그아저씨가 저의 어깨를
팍팍 치고있었습니다. 저는 다스렸던 마음이 또한번 터질것같은것을 참으며
"아저씨 앉으셨잖아요. 버스안이니까 조용히 가요. 네? "
그러자 다시 시작되는 쌍욕... 이제는 손지검까지 하려고 난립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했습니다.
" 저희 아버지는 아저씨 같이 술먹고 이런장소에서 욕하지 않거든요?
좀 조용히 가죠??????????????????????????????????????????????"
그러자 달려들 기세로 손을 들고 욕을해대며 난리를치는걸 옆자리 학생이
막아줬습니다.
목소리는 더 커지고 욕은 더 늘어만 갔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친구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죄송하다구요. 죄송하다고 하잖아요. "
"ㅆㄴ, 니년이 자리비켜달라니까 옆에 꼬옥잡았지.? 어우 개같은X "
"죄송하다고 하는데 왜그러세요? 죄송하다고여."
계속되는 여친의 죄송하다는 말에 아저씨는 잠잠해지는듯싶더니 께속해서 욕을합니다.
저희가 하는말은 귓구멍에 들리지도 않나봅니다.
저는 정말 아저씨의 손지검에 "닥치고 가라" 라는 격한 말도 해봤습니다.
저희와 아저씨는 버스안에서 사람들의 볼거리가 됐죠.
정말 그 상황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속사정도 모르고
진짜 저희가 개념상실한 그런 사람인줄 알꺼같았어요.
사실 어른한테 "닥치고 가라"라는 말 한마디 한것이 개념상실한 행동이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것이 그렇게 보여진다 하더라도
정말 어른같지 않은 어른은 어른대접을 해주지 않습니다.
정말로 ㅆㄹㄱ 같은 어른들이 어른임을 내새우면서 못할짓하는것을 많이 봐왔기때문에요
암튼 아저씨는 쳐다보는 다른사람들에게도 쳐다보면 때린다.등 위협적인말을 몇마디하다가
옆학생을 데리고 정치얘기를 하면서 조용해졌고 그렇게 앉아서 저희가 내릴때까지도 계시더군요
금방 내린다고 하시던분이 거의 종점까지 가시나봅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휴.. 한달정도 지난일인데도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맘이 안좋습니다.
저는 23살 젊은 청년입니다.
그 아저씨가 컴퓨터로 이 글을 접하지는 못하겠지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아저씨.
저같은 어린 X 때문에 대한민국이 안된다는 것은
저같은 어린 X이 당신같은 어른들의 모습을 배웠다는 것일겁니다.
당신이 어린 사람에게 훈계하고 충고 할때
진심으로 당신의 모습부터 거울로 보시고 반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을때 진정 당신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본받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당신보다 어린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그런 당신을 보고 배웠을때, 그때의 대한민국은 정말 조금이나마 달라질수 있지 않겠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C방 알바생분이 올리신 라이터로 인한 사건을 읽다가 생각나서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글한번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