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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나에게만 언짢은 말을 던지는 친척분

속터져엉 |2013.02.23 23:19
조회 8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한 여대생입니다.

 

고민하다가 글을 올려 봅니다.

 

유독 제게만 말을 언짢게 하시는 친척분이 계셔서 고민입니다.

 

여러분도 한창 명절 즈음 되면, 친척들이 던지는 안부인사(예: 넌 취업 안 하니, 결혼은 안 하니, 학점은 어떠니 등)때문에 기분 상하시는 일들이 많죠?

 

저 역시도 명절마다 그런 일이 있는데, 제 좌우명 중 하나가 '엿 먹으라는 말에 진짜 엿 먹으면 나만 손해'거든요. 워낙 인생을 즐겁게 사려고 노력하는지라.

 

근데 그런 제게도 견딜 수 없는 그 친척분의 말씀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는군요.

 

대충 제게 하는 말씀들을 정리해 보자면 끝이 없을 것 같네요. 들은 말들이 하도 많고 종류도 가지각색이라.

 

취업, 결혼, 연애, 학업, 스펙 등 이런 것에 대한 걱정질문(?과연 걱정인지)은 기본이고요. 기타 제 취미나 활동 전반까지 간섭을 하시며 말씀을 하십니다.

 

이번 설날에도 그런 질문공세를 받았구요.

 

여기까지라면 제가 판에 글을 올릴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요. 대한민국에서 대부분 겪는 일 아닙니까.

 

제가 화가 나는 건요.

 

제가 뭘 밉보인 것이 있는지, 모두 고등학생인 제 아랫동생(말을 잘 하지 않음. 사춘기이고 천재 소릴 듣는 애라서 그닥 터치하지 않음)과 사촌동생 두 명(공부에 아예 손 놓았지만 활발하고 명랑함)에게는 명절에 말 한 두 마디 걸까 말까 하는데 제게만 유독 질문공세를 하시니까요. 그게 불만스럽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집안에서 첫째라는 점을 빼면 딱 중간 그 자체 입니다. 성격도 모났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는 중간. 대학도 4년제 중위권. 외모도 중간. 모든 것이 평범하고 보통인 여자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 그닥 꼬집힐(?) 내용은 없는 사람입니다. 그 친척분이 워낙 오지랖에 넓은 성격이시라면  공부를 못 하니 넌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느냐 내지는 넌 공부 잘해서 더 짜증나지 하는 말들도 동생이나 사촌동생에겐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한 번은 명절에 식구들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제 칭찬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근데 그 칭찬은 사실 별 것도 아니에요.

(집안에 애들이 몇 있으니  00이는 활발하다, **이는 재치가 있다 등등 돌아가며 칭찬하는 그런 분위기가 자주 있습니다.) 

다른 동생들 칭찬이 나오면 가만히 듣거나 맞장구 치시는분이 제 얘기 나올 때는 절대 가만히 있질 않으셔요. @@이(저)는 머릿결이 참 좋아 이런 식으로 칭찬이 나온 적 있었는데 그 친척 분께서 갑자기, 옆에 계신 남편을 붙잡으시고는 '우리 ㅇㅇ씨 머릿결 좋아요. 얼마나 비단같은데요.'

 

그 한마디에 순간 모두 싸해졌습니다.

집안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눈치가 빠른 편이라 그게 그냥 단순힌 그분 남편 칭찬으로만 넘어가려는 것이 아닌 제 칭찬에 대한 반감이라는 것을 눈치 챈 거죠.

 

그 뒤로는 가족 다 있을 땐 잘 안 그러시고 제 방에 홀로 오셔서 저 취업 걱정해주시는 척 하면서 그러십니다

ㅡㅡ;

 

동생과 사촌동생 제쳐놓고 제게만 이러시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저와는 달리 그 친척분과 잘 지내는 엄마에게 이야기해 볼까 했습니다.

그러나,첫째 며느리로서 제사 준비에 전념하시다 보니 제 이런 상황까지는 신경쓰시면 너무 힘드실 것 같아 하지 않았어요. 아마 모르시는 것 같고요.

 

처음엔 제 착각이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매 명절마다 제가 잘 관찰해 보니 저한테만 유독 그러시고, 그 사실을 사촌동생들도 알 정돕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분과 말 하고 있으면 빤히 쳐다봐요. 그러고 제 방 안에 제가 가면 따라 들어와서 위로해 주고요.ㅠㅠ

 

며칠 전에는 그 친척 분께서 제게 먼저 전화를 하셔서(가끔 옵니다.)

-@@이, 내가 콘서트 티켓이 있는데 보러 갈 수가 없어서 그래. 표 필요하니? 라고 전화를 주셨어요.

 

저는 감사했지만 마침 친구들과 해야 하는 공모전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티켓 날짜가 공모전 마감 전이더군요. 그래서 못 가겠다고, 너무 아쉽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아 그래. 내년 가을이면 졸업한다고 바쁘구나. 하긴 @@이는 항상 공부만 하니까(전 공부벌레가 아닌데도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공부한 것 대비 효율이떨어지는 양..-.-;)이런 문화생활 같은 거 모르겠지.

 

전 분명히 공모전 때문에 못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대관절 문화생활 경험 얘기가 왜 나오는 것일까요. 또 문화생활은 꼭 콘서트라는 전제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늘 이런 식입니다. 명절 때 뿐만 아니라 적게는 몇 달에 한 번 많게는 한달에 한두 번씩 잊을 만 하면 전화로 이렇게 속을 뒤집어 놓으시니 아무리 긍정적이 저라도 그 친척분이 맘에 들 리가요.

 

먼저 질문공세를 하시면 전 그래도 웃어른인지라 공손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너는~하니까~해서~모를거야. ~해야하는데 걱정되겠다 그치? 의 레파토리 반복입니다. 명절 뿐 아니라 다른 때도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 보면, 자기도 그렇다며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 합니다. 네 저도 알아요.

그렇지만 명절만 그러는 것이 아닌데 ㅠㅠ 스트레스 안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전 친구나 주변사람과 싸우면 어차피 해결 될 일이니까 크게 고민하지 말자- 하고 심하게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런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느끼면서 판에다 이런 고민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판 읽으시는 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1. 신경 쓰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봤으나 워낙 낙천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됩니다. 저의 정신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으니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그 친척 분은 제게만 그러시고 다른 분들께 매우 잘 합니다. 제가 몇 년간 본 것으로 판단했을 때 제게 그런 말을 하시는 것만 빼고는 완벽한 분이에요. 성격도 시원시원 여장부같고, 눈치도 빠르고, 번듯한 직장 있는 커리어 우먼.

저는 그래서 제가 애초에 그 분께 무슨 실수가 있어 그 뒤로 제게만 이러시는 것 같습니다. 집안에 제사가 자주 있고 굳이 제사 아니더라도 친척끼리 볼 일도 많은 그런 화목한 집안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화를 한 번 해 볼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자꾸 제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이러저러하게 하고 계시는데 너무 아프다. 혹시 내가 잘못한 것 있나? 아니라면 말을 좀 순화해서 해 주셨음 한다. 라고..

 

대화를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님 더 악영향을 미칠까요?

 

전 솔직히 둥글게 둥글게 잘 지내고 싶거든요.

 

그 친척분 그냥 쌩까버려요 이런 댓글 말고 좀 진중한 댓글을 원합니다. 명절날 모두 스트레스 받는 경험 있으신만큼, 공감하시는만큼 신중하게 댓글 달아 주신다면 정말로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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