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마땅히 글 올릴 데가 없어서 결시친 판에 올려봅니다..
요즘 선을 보러 다니는데 어찌 다들 하나같이 하자 같은 남자들만 나오는지...
(하자 있는 사람을 줄여서...두글자로 하자라고 하시는건 아시죠??)
"하자"라는 말..아시죠.
국어사전에 있는 의미를 찾아 보면...
하자 [瑕疵]
[명사]
1 =흠.
2 <법률>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
한숨.....
작년에 "사랑과 이별코너"에 글을 하나 올린적이 있었드랬죠.
3살 연하의 같은병원 의사와 사귄다는 내용의 글이었죠.
(저는 방사선사구요.)
그분과 한달전에 이별을 했습니다.서로 상견례까지 해놓고 이별을 했죠.
이유는...단순합니다.
처음부터 그 사람이 저에게 너무 적극적이었던 데다가...
저를 너무 구속하려고 들고
게다가 저한테 집착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물론 연애경험이 별로 없었던 저는 연인 사이라면 충분히 그정도 집착과 간섭은
할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어쨋든 헤어짐의 이유는 제 변심이었습니다.
제게 다른 남자가 생긴것도 아니었는데...
그 사람만 보면 자꾸 짜증이 나고 트집을 잡게 되고...
본의 아니게 자꾸 싸움만 걸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제가 헤어지자고 했던적이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남친이 저를 잡아 줘서 일주일 안으로 재회를 하곤 했는데...
이번처럼 이렇게 한달이상을 헤어져본건 첨이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몰랐던것같습니다.
그게 권태기라는 것을...그땐 몰랐어요.
그 권태기만 잘 넘기면...행복할수 있었건만...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네요.연애경험이 없었던게 죄라면 죄네요.
어쨋든 한달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은 절 붙잡고 있고...
저는...그 사람과 헤어진 일주일 동안은 너무나도 홀가분 하고 속시원 했습니다.
하루종일 문자 답장 안해줘도 뭐라고 할 사람 없고...
전화 안해줘도 되고...전화 와도 안받아도 되고...
제가 입고 싶은 스타일의 짧은 치마도 맘껏 입어도 되고...
사실 남친 사귈때는 꿈도 못꿨는데..무릎까지 내려오는것만 입어도 난리가 났으니...
그리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도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고...
마냥 좋았습니다.해방감이랄까요...
정신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습니다.
뭐 이것들이 제 친구가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친하고 헤어졌다고 하니까
서로 술 쏘겠다며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연락도 잘 안하던 지지배들이 하나둘 연락 해오기 시작하구....
아무튼...그렇게 한 일주일 가량은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남친과 헤어진 사실을 알게된 저희 부모님들...
화를 머리끝까지 내시며...
저를 닥달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헤어진지 꽤 오래 됐다고
상견례를 하고 바로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참고로 상견례는 구체적으로 결혼날짜를 잡으려는 상견례가 아닌
양가 가볍게 인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물론 거기서 서로 결혼 얘기가 오고가고는 했지만...구체적인 날짜는
두번째 상견례에서 잡자고 약속을 하고...돌아갔지요.암튼 상견례때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양가집안 말이지요.)
암튼..
혹시라도 헤어진지 얼마 안됐다고 하면...부모님들께서 기대하실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헤어진지 3달 넘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엄마...시집 갈라고 맘 먹었으면 올해 안으로 가야 하신다며...
발동동 구르시며 결혼정보 회사 알아 보시더라구요.
큰곳은 가입비가 비싸서 안되고 인지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그래도 좀 괜찮은곳으로
가입을 하고...
맞선을 줄기차게 봤습니다.
그거라도 안해드리면 저희 엄마 홧병으로 쓰러지실것 같기에...
물론 내키진 않았지만....
남친과 헤어지고 일주일후부턴 줄기차게 맞선을 봤습니다.
거의 3주간 맞선을 14명정도하고 본것같으네요.
덕택에 돈만 엄청 날렸죠.
결혼정보회사 이외의 만남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맞선을 보고 난후...깨달은 점이지만...맞선을 통해서...
제 위치가 확인이 되더군요.지금 내가 남친을 찰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맞선을 보는 내내...
조건적으로 제일 괜찮은 남자가.....7급 공무원이었습니다.
그것도 머리가 벗겨질 기미가 보이는 M자형 이마를 가진 남자였죠.
나이는...41살......물론 초혼입니다.
스타일과 외모를 보니...왜 아직 장가를 못갔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게다가 제 연봉은 왜 그렇게도 자주 물어보는지...
이미 어느정도 다 알고 나왔으면서도...그렇게 제 연봉에 집착을 하더라구요.
그때 갑자기 제 남친 생각이 나더라구요.
병원일 힘들다고 하니까...저를 꼭 안아주며...혼자도 먹여 살릴수 있으니...
자기 믿고 일 그만두라고 했던 제 남친이..생각 나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한분은 요식업을 경영하시는 분이라고 소개를 하시길래...
어디 큰식당 경영하시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치킨집을 경영하시는 분이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방사선사라고 하니...
왜 그렇게 다들...일을 그만 둘거냐..계속 할거냐...물어보는지...
그리고 연봉은 뻔히 다 알고 나왔으면서도...왜그렇게 자세히 알려고 재차 물어 보는지...
심지어...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도 제 맞선 상대에 끼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노모와 사시는...물론 땅은 좀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오시자 마자...저를 보고 고개를 흔들면서 나가시더라구요.
겉모습 보고 시골올 여자 아니라고 그냥 나가 버리셨다 합니다.
아니...사람을 데려다가 시골 부엌댁이를 시킬 작정으로 맞선을 나오신건지...
참..........별의 별 인간들 다 있더군요.
그리고 하나같이 다 요구한다는건.......
1.부모님 모시고 살것..
2.직장은 계속 다녔으면 좋을것.
이게 공통된 점이더군요.
제 남친과 비교도 안 되더군요.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저한테 한다는 말이 그나이 먹도록 왜 시집을 못갔냐는 말들뿐...
진짜 서럽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저와 선을 봤던 학원 강사라는 남자는...
오자마자 지 연봉자랑을 해대며 제 직업을 깍아 내리며...
한마디로 넌 나보다 부족하니까 나한테 시집 오면 땡잡는거란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화가 나서...과거에 저한테 대시했던 남자들 리스트를 하나하나 꺼내며...
그 사람을 슬쩍 건들였습니다.
나역시도 지금 너와 맞선을 볼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타를 한방 맞았죠.
지금까지 왜...노처녀가 됐는지 알만 하다구...
그런데 그 말이 어찌나 서럽던지...
펑펑 울면서...제 차에 올랐습니다.
근데 하필 그때...저와 헤어진 남친에게 전화가 왔고...
우는 제가 걱정이 된 제 남친은...저희 집앞에..저보다 먼저 가서...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솔직히 그 전까지만 해도...남친이 집앞에 찾아 오면 무시하고 들어갔는데...
제 맘이 그렇다 보니까...괜히 남친이 소중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남친의 차로 바꿔타고...
대체 뭐때매 울었냐 묻길래..차마 사실대로 얘기는 못하고...
잘지냈냐는 말만 계속 되풀이 하다가 잡는 남친을 뒤로한채
그냥 뛰쳐나와 버렸습니다.
제 남친...얼굴이 많이 야위었더라구요.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그 장면을 본 제 여동생이 부모님들한테 말씀을 드리는 바람에...
저 닥달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제 남친한테 연락까지 하시구...
저희 부모님 두분다 지금 제 남친편이십니다.
남친도 저희 부모님들은 꾸준히 만나러 옵니다.저 없을때 말이죠..
그리고 제 남친...제게 아직도 기다린다는 말을 하고 있고...
제발 맘 다시 바꿀수 없냐고 애원 합니다.
지금 결혼식장 알아 보면...가을 안에는 결혼 할수 있을거라면서..제발
맘 고쳐 먹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 집에다가는...헤어졌다는 말 안했으니까...예전처럼 그냥 돌아 오기만
하면 된다고..부모님들께서도 왜 요즘 놀러 안오냐구 물으신다며...저를 설득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기가 그동안 너무 집착하고 구속해서 미안하다구...
니가 질릴만한 행동 했던거 다 반성하고 있다구...다시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네요..
물론 제 솔직한 제맘은..남친을 다시 받아 주고 싶긴 하지만...
갑자기..덜컥 받아 주기엔...
제 자신이 용서가 안될것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