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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 여자의 잔인한 사랑 이야기

이중인격 |2013.02.24 01:11
조회 44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어린 나이에 연봉도 4000이 넘고 키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입니다.

 

 

 

 

 

 

부러우세요?

 

 

여기까진 남들이 보는 저의 모습, 우리 부모님 친구들이 생각하는 저의 모습,

 

그리고 제 주위에 많은 친구들이 생각하는 저의 모습,

 

심지어 저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저의 모습입니다.

 

 

 

 

 

 

 

진심으로 기쁜적 없고, 진심으로 슬픈적 없고,

 

아프지않게 죽고싶다, 빨리 늙고싶다를 수십번 생각하고,

 

길을 다니다가도 문득 지금 차에 뛰어들면 죽을까,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누가 지금 나를 찌르면 한번에 죽을 수 있을까,

 

약을 먹으면 죽을까 끊임없이 생각하는 19살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

 

 

 

이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제 모습입니다.

 

이중인격에, 쓰레기가 되는것에도 감정이 없고

 

남들이 생각하는 나쁜짓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람을 믿고싶어하고

 

행복따윈 필요없다고 내 인생에 그런 행운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행복하고 싶어하는

 

계속 치료중인 우울증 환자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치료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제 얘기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심지어 혼자서도.

 

19살때부터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가, 3년이 지나도 차도가 없자 싸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고 최근에서야 새로운 유형의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최종 받고 치료중입니다.

 

치료되는 속도가 더디고 처음부터 너무 닫혀있었기에 의사선생님도 저를 갖고 논문주제로까지 생각하셨을 정도니까요.

 

당장 처음부터는 제 얘기를 육성으로 할 수 없기에 오래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물론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기에 익명으로.......

 

여기까지 읽고 왜 이 주제가 사랑과 이별일까 생각하시겠죠.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14살때 저는 한 사람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전 그때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분은 18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남자친구를 사귄건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궁금해서, 애인사이라는게 뭔지 궁금해서였죠.

 

손잡고 같이 노래방에 가고 학교에서 집으로 같이 오고가고.

 

그냥 친구들이 괜찮다, 잘생겼다, 멋있다 하는 친구를 골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확히 3월 13일에 차였어요.

 

애교도 없고, 감정도 없고 수동적인 저는 그 친구에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니었겠죠.

 

솔직히 자존심이 너무 상했습니다.

 

그러던중 18살의 고등학생 오빠가 저에게 고백을 했고 저는 알았다고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좀...........쓰면서 오글거리네요.

 

저는 무용을 하고 있었고 그 오빠는 연예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연습실에서 매일 연습을 했고 그냥 풋풋하게 약간 긴장하고 설레고 그런 느낌으로 만났습니다.

 

하지만...쉽지 않았습니다. 그 오빠는 소위 말하는 인기가 많은 잘나가는사람이었고,

 

저희 지역이 좁고 극성이라 처음엔 학교에서 언니들이 뒤에서 좀 욕하는 정도이다가

 

나중엔 학원 앞에서 기다려서 저를 데리고 가서 둘러싸고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오빠와 함께 집에 가기 때문에 그런적이 드물었지만

 

어쩌다 혼자 연습하고 나올때는 학원마칠때 언니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몇대맞고...

 

 

 

 

그날도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늦게까지 연습을 하다가 혼자 집에 가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창문밖으로 보니 평소보다 언니들이 학원앞에서 더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무용 학원 앞에 유명한 큰 영어학원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우리 또래가 거기에 많이 다녔어요.)

 

몸도 너무 피곤한데 시달리기가 싫어서 담을 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교복 치마로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아 쉽지 않았습니다.

 

한참 마칠 시간이 지났는데 안 나오면 언니들이 쫓아 올라올까봐 마음이 더 조급해졌죠.

 

계속 시도하고, 아깝게 발이 안 닿고 그러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와줄까?"

 

 

 

 뒤를 돌아보니 한 무리의 교복입은 남학생들이 그 어둑한곳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지, 어쨌는지

 

낑낑대고 있는 저를 보고 말을 걸어오더군요. (인근 학교의 교복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때였으면 됐다고 말했을텐데 꽤 시간이 지난 때라 조급한 마음에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팬티가 보이든지 말든지 저는 그 아이를 밟고 무사히 담을 넘어 도망을 쳤습니다.

 

그 때 담을 넘으면서 생각하길,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까지 저 사람을 만나지?'

 

대회가 끝난 후 헤어졌습니다.

 

 

 

 

 

 

한동안 연습실을 쉬다가 주말에 너무 몸이 좀 쑤셔서 학원을 갔습니다.

 

주말에는 비보이들이 연습하고 있더군요. 연습실이 세개라서 전 그걸 지나쳐 다른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동안 정도 연습을 했을까 문득 옆방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안들리더군요.

 

갔나보다............하고 물 마시러 나왔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의자에 앉아있더군요.

 

사람을 잘 기억못하는 성격이기에 지나쳐서 정수기쪽으로 가려는데 저를 잡더군요.

 

 

 

"니 내 모르나?"

(이 지역 사투리입니다. 그 지역분들은 아시겠네요.)

 

 

 암만봐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으니 알 수가 없죠.

지금부터 이 아이를 M이라고 하겠습니다.

 

 

"니는 내 아나?" (저보다 키가 커서 나이가 있어보였는데 반말....햇네요..욱해서)

 

"니 보기보다 쫌 무겁더라 . 살좀 빼라" -M

 

 

 

그제서야 전에 제가 담 넘을때 도와준 실루엣이 떠오르더군요.

 

키도 비슷하고..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대충 이렇게 생긴 얼굴이었구나 싶었습니다.

 

 

 

"니가 여기 왜 있는데?" - 나

 

"내 이학원 다닌다. 그러니까 거기 있었지. 니가 지금 하고있는게 무슨 댄슨데?" - M

 

 

 

계속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확 나쁘더군요. (그때도 성질머리가 꽤 못됐었습니다.)

 

 

 

 

"니 여기 언제언제 오는데?" - 나

 

"언제오면 왜?" -M

 

"그건 알 거 없고." -나

 

"니 내 오는 시간 피해서 올라카제?" - M

 

 

 

그러고 계속 웃더군요. 속을 들킨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연습때문에 피곤하기도 해서

 

더 말상대하지말자는 생각으로 옷을 챙겨들고 학원을 빠져나왔습니다.

 

계속 졸졸 따라오더군요.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을 더 걸지도 않고 버스를 탈때까지 그냥 보기만 하다가 가더군요.

 

말을 걸지도않고 그냥 따라만 오는게 같은 방향이었나? 착각했나? 이렇게 생각하니

 

제 자신이 웃기더군요. 창피하기도 하고.

 

누가들으면 그랬겠죠. '니가 뭐 세상 남자들이 다 널 보면 좋아하는 줄 아냐?'

 

그리고 잊었습니다.

 

주말에 한번 모른척 가볼까 하고도 생각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시험기간이라 잊고 있었습니다.

 

 

 

 

중2...... 일년지나 학교 축제때 공연을 하고 내려왔는데 M을 다시 본 것 같았습니다.

 

역시 제가 마지막 공연 순서여서 주위에 꽤나 어둠이 내려온 상태라서 확신은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학교축제날 학교 복도에 전시돼있던 제 작품만 없어졌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퀼트 반인 주제에 손재주가 더럽게 없어서 1년내내 겨우 부엉이 핸드폰고리 한개 만들었는데,

 

없어졌다니 꽤 슬프더군요. (아빠에게 선물준거 전시한다고 잠깐 갖고온거)

 

그리고 순간 머리속에 M이 스쳤습니다.

 

촉이라는게 가끔 무서울만큼 예리하죠.

 

 

 

 

 

주말에 학원에 갔습니다. 1년이지났는데 왜 가면 만날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는지....

 

역시 있더군요. 다른 비보이 하는 친구들도 함께.

 

 

 

 "핸드폰 내놔라." -나

 

 "니 춤 잘추대. " -M

 

 "핸드폰 내놓으라고." -나

 

 "자." - M

 

 

휴대폰에.......달려있는 휴대폰 고리가 부엉이가 아니더라구요..

 

근데 M이 피식피식 웃는게 제가 뭘 확인하려는지 안다는 식의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미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있는데 더 확인해야하는지 지금 물러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니 00중학교 다니제?" -M

 

 "근데?" -나

 

 "니 니네학교에서 유명하든데? 물어보니까 니 다 알든데." - M

 

 

 

 

 18살 오빠와 사귀고 소문이 난 후로 학교에서 전 꽤 소문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남자 꼬시는게 보통이 아니라는둥, 밤에는 화장학고 돌아다닌다는 둥. (무용하는 아이들 중 노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 이미지가 더 설득력이 있었나 봅니다.)

 

 

기분이 확나쁘더군요. 괜히 저를 떠보는것 같기도 하고.

 

부엉이를 갖고 간것 같은데 찾을수도 없고.

 

 

 

 

"니 이 근처에 떡볶이 맛있는 집 아나?" -M

 

"왜" -나

 

"니가 떡볶이사주면 니가 찾는거 어딨는지 갈켜줄라고." -M

 

"떡볶이 먹을 돈 줄테니까 내놔라." - 나

 

"야. 니 진짜 싸가지 없네" -M

 

"남에 거 갖고간놈이 싸가지가 없나, 도둑놈한테 내거 내놔라 카는게 싸가지없나." -나

 

 

 

 

그 때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저를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듯이 그 후로 시도때도없이 저 연습하는 시간에 마치고 기다리고 있고 대회가 있는 날이면 학교를 빠지고 왔다가고 .......

 

그런데 처음엔 짜증이 났다가 말을 걸어주는 누군가가 있고, 어두운 길 연습 끝내고 혼자 집에 가지 않아도 되고, 가끔 우산을 깜빡해도 같이 비를 맞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저의 마음을 열었나 봅니다. (저는 부모님께 사랑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친구들에게도 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같이 있는게 익숙해졌고,그 친구들과도 친해져서 학교시간에는 쥐죽은듯 조용했다가

 

방과후에는 학원도 안가고 이 친구들이랑 춤추고 놀러다니는게 일상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흘러 우리모두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다같이 예고로 진학할 줄 알았지만

 

계속 무용을 반대하던 엄마때문에, (사실 2년동안 엄마에게 숨겼습니다. 중1때까지만 한줄아세요.)

 

그다지 잘 사는 집안이 아니었던 저는 예고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해보고싶다, 한마디도 못한채 그냥 인문계 고등학교에 원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발표나던날 친구들은 다 친한 친구들과 같은 학교니 뭐니 그런거에 신경쓰는데

 

저 혼자 그 시끌벅적한소리에 조용히 앉아있었네요.

 

조퇴했습니다.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싶어서 무작정 버스를타고 창밖을 보며 앉아있었습니다.

 

문자가 왔습니다.

 

 

 

'니 학교 어디됐노.' -M

 

'그냥 00학교 간다 켓잖아. 니는?' -나

 

'아 맞나. 나는 00학교됐다. ' -M

 

'니 00예고 안갔나? 니 뭔데? 니 왜 안갔는데?' -나

 

 

 

학교를 듣자마자 멘붕이 왔습니다. 계속 같이 예고에 가자고 당연히 얘기했던 M이 뜬금없이 자기중학교

 

부속고등학교에 간다니.

 

공부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집도 잘 살면서 왜 그랬는지. 혹시 혹시 나 때문인건지.

 

버스를 타고 만나러 갔습니다.

 

 

 

 

"니 미칫나. 니 왜 그냥 고등학교 가는데?" -나

 

"이제 공부좀 할라고. 예고 돈도 많이 들고. 이제 춤추는것도 재미없다." -M

 

"니 공부 관심도 없잖아. 니 딴 아들한테는 말했나?" -나

 

 

 

 

나중에 안 사실인데 친구들한테 엄청 욕먹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들이 저한테 왜 저새끼가 갑자기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던 중 아버지따라 판사 하려고 그러나?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순간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난 형편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건데, 그렇게 잘 살면서 돈 잘버는 부모가 있으면서 자기 멋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할 수 있다는것이. 집이 조금 잘 산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까지 잘 사는 줄은 몰랐습니다. 문득 어머니랑 다정하게 통화하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구역질이 치밀어올랐습니다. (저는 엄마랑 거의 대화도 없고 시키는 대로 따라만 가는 , 화도 한번 못내본 엄마의 허영과 위선의 도구였습니다.)

 

 

잘 사는 친구도 있고, 못사는 친구도 있죠.

 

그건 가지고 싶다고 가질수 있는게아니니까.

 

그런데 그때는 제 인생의 한 길을 타인의 의지로 끊어내야 했기 때문에 , 어린나이이이게 이해할수없었죠

 

 

그리고..........그 친구를 서서히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워서요.

 

잘 사는 그 친구가 미워서요.

 

 

 

 

 

 

 

 

 

 

 

 

 

 

 

쓰다보니 시간이 늦었네요.

 

그당시 저렇게 말한 순간이 생생한건 아니고, 생각나는대로 대충 저 뉘앙스다 라고 생각하고 쓴거니까

 

소설이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아.............뭐 소설이든 사실이든 중요한게 아니네요.

 

 

M은 지금 이 세상에 없습니다.

 

제 우울증, 즉 어둠의 이야기는 M이 죽고 난후에 시작됩니다.

 

소설이었다면 맨 나중에 M이 죽었다고 밝혀야 하겠지만 소설이 아니기에 지금 밝힙니다.

 

여러분이 설레하실 만한 이야기가 중간에 나오지 않아요.

 

이야기를 쓰다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M의 이야기가 정리되네요. 물론 시간이 지나서 가물가물하긴하지만.

 

M의 이야기를 다 쓴 후에 저는 마지막으로 M을 보내주고 저 자신을 어느 방향이든 정리하려 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M과 고등학교 3년 동안 있었던 이야기,

 

제 어머니가 암에 걸리신 이야기, M이 죽으면서 제게 남겨주었던 것들.....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제 어머니와 M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되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증은 가지지 마시고 그냥 읽어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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