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과 우정사이 : ④

ㄱㅌㅎ |2013.03.04 13:36
조회 487 |추천 4

 

 

 2011년 12월부터 3개월가량의 짝사랑을 마치고 어찌어찌해서 나는 그 남자와 사귀게 됨.

그 남자도 어마어마한 무뚝뚝남인 동시에 소심남이어서 내가 엄청 들이댔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남자는 그 모습에 끌렸다고 함. 그래서 그 사람이 내가 좋다고 말하자마자 고백해버림ㅋㅋㅋ

그래서 결국 사귀게 된거임. 어쨌든 진짜 너무너무 행복했었음. 사귈때가 초봄이었는데

벚꽃놀이도 가서 손 꼭 잡고 걷기도 하고, 어깨에 기대서 수다도 떨고, 편지도 주고받고하면서

사랑을 키워감. 동욱이는 진짜 아웃 오브 안중이었음 그땐.

 

 동욱이한테 맨날 나랑 그사람이 한 문자보여주면서 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진짜 좋다고 그랬음.

동욱이는 좋댄다-,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줬었음. 근데 난 그 손길마저도 

내 남자친구로 생각하면서 '남친한테도 해달라고 해야지' 이딴 생각을 했었음. 

 

 그런데 이 사람이 너무 무뚝뚝하고 그래서 표현을 잘 안하는 거임.

무뚝뚝도 정도가 있지 않음? 근데 진짜 엄청나게 무뚝뚝했음. 문자하는 것도 귀찮아하고.

엄마가 문자보내도 'ㅇ' 하나만 보낼 정도롴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 그 얘기 들었을 땐 내가 다 이해해야지,

했었는데 그게 잘 될리가 없잖슴.......나는 점점 좋아지고 더 확인받고 싶은데 그 사람은 잘 해주지도 않고.

그래서 진짜 싸움으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문자를 끝내는 날이 점점 많아짐.

그래도 나는 그사람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차마 놓을 수가 없었음.

어쨌든 맨날 싸우고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서 맨날 시무룩 해 있었음.

그랬더니 동욱이가 어느날엔가 나랑 얘기하고 싶다면서 또 그 지하철역으로 날 데리고감.

 

 "왜 이동욱"

 

 "많이 힘드냐"

 

 "어.. 아니 근데 괜찮아. 나도 잘못한거 있고, 맨날 쏘아대기만 했으니까 그 사람도 힘들거야"

 

 "....."

 

저렇게 말하니까 또 아무말 없이 나를 빤-히 쳐다봄.

그땐 좀 떨렸음. 설렌다 그래야 되나? 그래서 괜히 머리만지고 그랬음

 

 "아 그만 쳐다봐"

 

 "최진리"

 

 "응?"

 

 "너 그냥 헤어져라."

 

얘가 갑자기 뭔소린가, 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놀라서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는데

 

 "그리고 나랑 사귀자."

 

이동욱이 나한테 고백을 했음.

진짜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거리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걔가 느끼고 있던 감정 따위를 나한테 다 말해줌.

 

 "처음에 니가 나한테 말 걸었을 때는 솔직히 귀찮았어.

 학원에서 친구 사귀고 이런 건 별볼일 없는 것 같았고 너는 또 여자잖아.

 그래서 귀찮기도 했고 짜증도 났어. 그런데 니가 맨날 내 앞에서 얘기하고 혼자 웃고 화내고 하는 거 보니까 점점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러더니 언젠가부턴 맨날 학원오기만 기다렸어. 진짜 이상했어.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더이상 못참겠다는 생각으로 너한테 먼저 인사했었어 그날. 근데 니가 너무 좋아했잖아. 그래서 나는 너도 날 좋아해서 그러는 줄 알았어.

 그리고 나보고 맨날 공부잘한다고, 너는 공부잘하는 남자가 좋다고 했잖아. 그래서 엄청 열심히 공부했어.

그래서 사실 나는 영어랑 국어는 잘 못하는데 니가 너보다 잘하는 애가 좋다그래서 성적도 많이 올렸어.

 근데 니가 갑자기 그 사람이 좋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래도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도 좋아해보려고 했고, 니가 그사람이랑 사귀면서 엄청 행복해해서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니가 점점 그사람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더이상 못보겠더라."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었음. 나는 이 얘기 들으면서 거의 혼이 반 쯤 나가있었음. 그래서 대꾸도 못하고

가만히 동욱이 얼굴만 보고 있었음.

 

 "최진리"

 

 "ㅇ..어?"

 

 "대답해 줘."

 

 "미안....."

 

대답해달라고 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는데, 나는 도저히 그 사람과 헤어질 자신이 없었음.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 하자마자 동욱이가 벌떡 일어나서는 인사도 없이 그냥 나가버렸음. 그래서 나는 집에 가서 펑펑 울었음. 진짜 어떻게 해야되나.. 하면서.

 

 근데 나도 참 못됐던게, 남자친구 질투심 일으키려고 동욱이가 나한테 고백했는데 내가 찼다는 얘길 함.

나는 동욱이를 딱 그정도로 밖에 생각 안했던거임. 진짜 못된 년이었음. 근데 그때는 정말 그 사람밖에

안보여서, 동욱이고 뭐고 신경 쓸 새가 없었음.

 

 그 고백을 받고 2,3주 쯤 후에 결국 나는 심각하게 싸우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음.

서로 합의 하에 헤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음.

하지만 고백 이후로 나와 동욱이 사이는 급속도로 멀어짐. 동욱이가 어쩌다가 폰을 뺏겼는데,

그 이후에 아예 폰을 없애버려서 나랑 동욱이는 연락도 주고 받지 못하는

아예 모르는 사이만도 못한 사이가 되버렸음.

추천수4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