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별 말 없이 시작 할게요. ㅋㅋ 즐감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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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이 뜨겁도록, 무거운 나의 컨버스 운동화가 뛰는데 방해될 정도로
그렇게 미친듯이 달려 갔다.
그렇게 도착했지만
사실,
내 공책을 받으려고 그렇게 달려가진 않았을 것 같다.
난생 처음 엄마에게 허락 받고
밤에 나가본게 두근두근 설렜고,
생각보다 학원이 아닌 자유시간에 만끽하는 밤공기는
짜릿짜릿한 나의 기분에 더욱 흥을 돋우어준 장치였당.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아아앍핡할가하랄하라갛라핡
게거품 문 개마냥 헥헥대며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그 아이를 찾았다.
정문까지 올라가야 하나.
근데 그때부터였다. 사실 너무 컴컴했다.
그당시 우리 중학교는 아주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야 정문이 비로소 보이고,
본 건물에 다다르려면 또 야트막한 둔덕정도를 걸어 올라가야했는데
너무 어두웠다. 가로등 하나 없었다. ㅠㅠ
"아줌마!"
광속으로 뒤를 돌아봤다.
승범이였다. 그리고 웬 여자애와 함께 있었다.
쟨 뭐지?
순간 그 애를 봐서 기쁜 마음이 0.8초 지속되었다면
낯선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그 무거운 뱅 앞머리의 여자애를 보고
의아한 마음과 함께 쟤는 뭐지? 뭐지? 누구지!?!?!?!!!?! 누군데 왜 승범이랑..........
하는 마음이 2초 정도 지속되었을 거당.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엉. 그래 왔다 ㅠㅠㅠㅠ야 이거봐 문닫았잖... 아(라고 결국 끝은 전형적으로 줄였다_
"아 ㅆ ㅈ나 무섭네 야 원래 학교 이시간에 문닫냐?"
"나도 모르지만 건물이 저렇게 불하나 안켜져있잖아.......ㅠ "
솔직히 숙제를 못하게 됐다
수행평가 점수 깎이겠다
하는 그런 뼈아픈 좌절감은
이미 내 머릿속 어딘가를 스치고 지나갔고.
치마 밑단을 사정없이 줄이고도 걷는게 신기한
삼디다스의 그 여자애를 보며
또다른 좌절감을 느꼈댱............
"아 ㅆㅂ ㅈㄴ 무섭네 그냥 가 뭘 가 ㅆㅂ"
"ㅆㅂ 안돼 미션썩쎄스 못하면 내일 ㅈㄴ ㅈ랄ㅈㄹ할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ㅈ랄한다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걍 가자고 애들이 기다린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ㅆㅂ"
둘은 낄낄대며 침도 뱉어가며 얘기했다.
상당히 모욕적이었당
아직도 그때의 기억은 서글프기 짝이 없다.
내가 뭐ㅡ 잘못한것도 아닌데, 내 앞에서 그따위로
놀리는듯한 말투는 정말 참기 싫었다 그래서!!!!!!!
" 어차피 못들어갈줄 알았어..........내일보 ㅏ..........."
뒤돌아서 걸어오는데 너무너무너무 눈물이 났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고 그냥 너무 서러웠다.
나는 왜 쟤가 당연히 혼자 올거라고 생각했을까?
그럴거라 생각하고 들떠서 온 나는 왜이리 ㅄ이지?????????????? 뭐지............
뒤돌아서 다시 학교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나도 서러움의 가시밭길이었다
내 운동화에 가시가 걸려서 아파 눈물이 나듯
ㅠㅠ.....아까 그렇게 뛰어오느라 다리는 풀린듯 뭉친듯 아파오고
그렇게 서러워서 찔끔찔끔 울면서 뒤돌아 왔다.
사실 뒤에서 그 애는 날 불렀던것 같긴하다.
불렀다기 보단 자기만 부르는 내 별명을 말하며
뭐라뭐라 했던것 같긴한데, 이건 잘 기억이 안난다.
불렀어도 뒤돌아 보진 않았을 것 같다.
그 여자애가 자꾸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허공에 들리는 게
날 더 아프게 했당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들어와서 학원 숙제를 하고
책을 좀 보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와중에도 나는 하루일과는 다 끝냈었다)
잠을 자려고 누워보니
휴대폰에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당.
여전히 낯선 번호로
너내일혼나면오빠
가대신혼나줄께ㅋ
ㅋ쏘리베베
문자 받고 너무 황당하고 더 서러워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딴 사과같지도 않은 문자에
베베라는 소리에 의미부여까지 하며
울면서도 웃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우스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밤은 그렇게 흘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날.
최대한 아침 일찍 나가
걔 책상 서랍 안쪽에 구겨져있는 내 초록색 ㅠㅠㅠㅠㅠ공책을 꺼내
열심히 정리를 했다 -_-
구겨진 내 공책만큼 내 자존심도 엄청 구겨졌지만
그래도 꿋꿋이 접힌걸 펴가며
열심히 정리해 두었다.
"어~~~~~~~~~~이 아줌마 야이 ㄸㅁ킬 년이
감히 내가 보낸 문자에 답장을 안하대????ㅋㅋㅋㅋ"
????
김승범이었다.
그당시 학교 시계는 7시 50분이었다.
그 애가 지각 안하고 온건 처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희한한 일이었는데
걔한테 대답하기 싫었다.
구겨진 마음에 스크래치 난 그 심정은 ㅠㅠㅠㅠㅠㅠㅠ
걔가 그따구로 머쓱한듯 웃으며 내 앞에 나타났을땐
난 이미 울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당 ㅠㅠㅠㅠ....
"야 이년이??? 어쭈 내말에 말까지 안하네 귀까지 먹었냐?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면서 귀에다 대고 아줌마ㅡ ...........라고 했다)
".........."
"야 . 내가 그래서 대신 혼나준다그랬자나 뒤질래??사람개무시하고???????"
사실 나는 걔 말을 무시하려던건 아니다.
다만 말하려고 눈이라도 마주쳤다간 울것 같았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당시 교실에는 몇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걔가 소리를 지른 바람에 애들이 다 깜짝 놀랐던걸로 기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캐쫄았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왜!!!!!"
" ???? 야 ..............."
승범이는 차마 나를 보고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만 울고 말았기 때문이다 ㅠㅠㅠㅠㅠㅠㅠ..
사실 그땐 왜 울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알것 같다ㅋㅋㅋㅋㅋ귀여운 11년전의 내 자신이었당.
그렇게 말없이 처절하게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안치고 서럽게 꺽꺽대며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여자애들이 와서 '당무야 왜그래 ㅠㅠ...울지망'
승범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나에게 왔었던게 기억난다.
승범이는
"아 씨바"
이러고선 교실을 휙 나가버렸당.
근데 난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승범이가 씨바 하고 나가버린건
나에게 미안해 이 말의 대용표현이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