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12월 결혼한 4개월차 새댁입니다.
알콩달콩 재미나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신혼입니다만 고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저희는 작년 1월에 만나 작년 12월에 결혼하였습니다. 1년가까이 연애+결혼준비를 하면서 그 전에는 워낙 긴 연애만 했던 저라 신랑에 대해 정확하게 다 안다거나 다 이해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한건 아닙니다. 그냥 좋아서 한거지요....ㅎㅎㅎ
무엇보다 많이 사랑해주고 믿음이 가는 듬직한 신랑이니까요~
신랑은 남녀가리지 않고 다들 서스름없이 굉장히 잘 지내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지요. 주변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유머까지 소유한 매력남...ㅎㅎㅎ
그래서 친하게 지내는 과 후배들이나 주변 여성들이 있는 편이예요~ 많은건 아니지만...
또 저희 부부가 같이 운동을 하러 다녀서 운동하는 분들과 다같이 친하다보니 거기서도 남녀 가리지 않고 다 같이 친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문제의 제 고민은...
신랑의 친밀한 인사법입니다..
결혼전부터 조금 거슬리긴 했으나 저는 남친이든 신랑이든 이성사람친구를 반대하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라 그려러니 하고 넘겼는데 가끔 정도가 지나친게 아닌가.....하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봅니다.(사실 이 문제로 며칠전에 신랑과 말다툼을 하긴 했어요.....하하)
신랑 주변의 친한 동생 혹은 친한 후배들을 신랑은 참으로 이뻐하고 귀여워합니다. 제가 봐도 딱히 사심이 있거나 그런게 아니라 단지 선을 긋는 경계가 약간 없을뿐....ㅎㅎ
동생들, 후배들을 만나거나 얘기를 하다보면 신랑은 그 동생들 후배들의 머리를 쓰담쓰담, 앞머리를 흐트리며 쓰담쓰담하는거 (어떤건지 상상이 되시는지....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ㅎㅎ) 그런걸 자주 합니다.
거의 인사가 머리 쓰담쓰담...
가끔 술이 좀 되거나 하면 머리카락을 만질때도 있고...
어깨를 살짝 감싸거나 할때도 있답니다.
가끔은 코끝을 살짝 비틀듯이 잡으며 장난치기도 하고....
최근에 제가 이건 좀 그렇다 싶었던건 신랑보다 매우 어린 14살 어린 아는 동생여자의 외투 후드를 씌워주며 흐트러진 머리를 살짝 정리해주는 장면을 봤을때였어요. (흐앗. 이건 나한테도 잘 안하는 배려행동??!!)
그리고 지난주 주말 저와 함께 길을 걸어가다 친하게 지냈던 과후배여자를 길에서 만났는데 만나자 마자 또 앞머리흐트리며 쓰담하기 신공으로 인사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터치들, 인사가 저한테만 좀 거슬리게 보이는 건가요?
저는 사실 신랑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거나 옷 매무새를 만져주면 절 이뻐해주는 느낌이라 좋거든요
그런데 신랑이 다른 여자사람들한테도 그러니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한답니다.
신랑은 왠만해선 모임이나 약속에 저와 함께 동행하려는 편이라 저도 신랑의 주변 여자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런 사심 없이 습관처럼 하는 인사 같은거라는 걸 알지만
그게....맘이 편치가 않네요..
그래서 결혼하고 신랑에게 얘기한적이 있었어요. 여자는 남자가 머리 쓰담쓰담해주는거에 평범한 느낌을 갖지 않는다고, 조금은 애정썩인 제스쳐인거 같다고(제 생각만 그런건가요..ㅜ)....그렇게 안하면 좋겠다고....
그런데 신랑은 잘 이해를 못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강아지 이뻐하듯, 조카들 이뻐하듯 그렇게 반갑고 귀여움의 표현일 뿐인데 그게 왜 예민한건지 모르겠다고...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물론 예전보다 신경을 쓰는 것 같긴했지만 그래도 그런 인사법이나 터치들이 재발하니 며칠 전에는 제가 지나가는 말로 귀엽게 앙탈처럼 "동생들한테 머리쓰담 하지말라니까~"라고 신랑에게 얘기했는데 신랑이 좀 정색을 하더라구요(제생각만 귀엽게 앙탈이었나 봐요...)
신랑은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키워와서 그런 터치들이 친밀감 혹은 호감(이성에 대한 호감이 아닌 사람에 대한 막연한 호감...)의 표시로 너무나도 예전부터 남자고 여자고 상관없이 그렇게 했었는데 왜 그게 이상한거냐고....(남자동생들한테도 그러긴 해요.....제 눈엔 여자동생들한테 그러는게 수백배로 더 커보여서 그렇긴 하지만요....)
제가 신경쓰여하고 불쾌하다고 하니 조심하겠고 신경쓰겠지만 자신이 그렇게 살아온걸 이해해줄 수는 없냐고...그러네요
이거....이해해줘야하는건가요?ㅜ
왜 저는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ㅜ
제가 딸셋에 막내로 자라 엄한 부모님 아래에서 보수적인 교육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저런 신랑의 터치들은 남녀간에 애정이 있는 사이에서 하는 터치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좀 오바인가요? 예민한건가요?
결혼하고 크게 성격차이나 둘사이에 큰 갭(간격)이 있다고 생각 못했는데
이번 일로 왠지 신랑과 큰 간격이 생긴 것 같아 뭔가 마음이 무거워요....
30여년을 따로 살다 함께 살려면 다른 가치관이나 생활들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줘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려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문제만은 이해해주고 인정!하고 쿨하게 넘어가지지가 않네요...
배우자로써 너무 많은 간섭과 집착은 배우자라는 직권의 남용이라 생각하는 편인데...
여자동생들에게 하는 이런 터치들....어쩌는게 좋을까요....ㅜ
늘 절 많이 웃게해주고 재밌게해주고 많이 사랑해주는 둘도없는 우리 신랑인데....
요즘 이 문제때문에 며칠째 우울합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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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가져주시고 본인 일처럼 감정이입해주셔서 많은 위로가 되네요 ㅠ 감사합니다~
신랑과 이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고, 제가 불쾌하고 싫다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인사를 하고 여태까지 지내왔어도 어떤 오해도 없었고 별일이 없었기때문에 그게 문제가 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고, 그런 인사나 터치가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받아들일거라 생각을 못했다네요.
여자는 다르게 느낀다는걸 이제 알았으니 안하겠고, 무엇보다 제가 싫다고 하니 다른 이유떠나서 그냥 안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얘기하는 와중에 언쟁이 좀 있어서 제 마음이 다 풀린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런일 없을거라고 하니 믿고 지켜봐야지요~
처음으로 판에 글 써봤는데 이렇게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