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질구레한 외모와 너저분하고 쉰내 풀풀나는 듯한 스타일의 선구자였던 나(오덕후 위에 자체인증)
늘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씩 (옛날 어른들이 명절때 목욕탕 가서 때빼고 광내는 날 정도)
주위 시선때문에 한번씩 샾(미용실or헤어숍)에 들리곤 했었는데..
시간은 어느 덫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한 가정을 이룰 시점에 다가서면서(혼인신고 함 ㅋ)
<※절대 사고친거 아님! 상견례 했음요! 예식장 알아 보고 있는 중임 ㅇㅋ?>
지난 날의 추억을 회상해 본다. 우리의 시작 그리고 첫 만남은 . . .
우연이였을까? 아니면 인연이였을까?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던 그때(그래 나 존재감 zero 였음)
너에게 난 그냥 고객이였을 뿐이였고, (흔한 말로 봉이야 봉)
나에게 넌 그저 헤어디자이너 였었는데.. (군용 비속어로 깍새ㅋ 통상 이발병)
아무튼 서로에 대해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던 그 때
그 사건 이후로 나만!(나는 도 아니고 우리도 아닌 나만) 너를 다시 보게 되었드랬지.
아직도 그날 얘기를 하면 나는 가슴속에 스크래치 돋는다고나 할까 ㅋㅋ
뭐 착각은 자유라했으니.. 나혼자 착각의 늪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다 얼떨결에 네가 낚인거뿐 ㅋ
이젠 누구 탓하지마라 ㅋ 우리 이제 법적으로 부부다 ㅋ
서론이 길었군..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무튼 그 운명의사건 당시 ?
아니 그냥 지금껏 쭈욱 그래왔듯이 나의 외모는 절대 20대 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아니 믿을 수 없는..
그래서 걍 포기 하고 내 멋대로 살았음.
그런데 마침 머리를 하러 간 거임. (시대초월 유행거부 과거인)
주위 사람들 내가 머리하면 다들 한마디씩 하죠 "너 주말에 결혼식 있냐?ㅋ"
쨌든, 나름 반곱슬이라고 우기며 지내온지 언 계란한판 에서 한개 모자라던 때.
무려 6개월동안 정성스레? 길러오신 나의 모발들에게 신세계를 보이고자 샾을 갔었음 ㅋ
이런 지미 가자마자 지난번에 내 머리를 손질해준 디자이너 관두고 없다함 -_-+
(지난번에.. 그러니까 작년ㅋ 나는 이곳에서 점장한테 머리했기에 나름vip라고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고 ㅋㅋ)
아놔! 나 아무한테나 머리하는 그런 쉬운남자 아니라는 스멜을 카운터에서 강력 어필하려던 찰나.
실장이란 뱃지를 우측에 부착한 날카롭고 차가운 인상을 풍기는 시크한 너님이 등장!! (빠밤~)
너님왈 : 1단combo.머리손질하시게요?
2단combo.어떻게 해드릴까요?
3단combo. 하고싶은 스타일은 있으세요 고갱님?
이렇듯 대꾸할 틈조차 주지 않고 속사포 렙을 하는 아웃사이더 빙의 모습으로 멘트 날려주시는데..
이미 나는 가운입고 의자에 앉아있게 되었지..;;; (어안이 벙벙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그러다가 또 나는 너의 아브라카타브라 주술에 힘입어? 생각치도 못한 염색을 하게 되었고 ㅋㅋ
긴 시간 나의 머리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알지 못하는 약과 기구로 인해 마치
압력밥솥이 밥이 다 되어감을 알리는 경적소리 마냥 따갑다못해 뜨거운..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고통 그 미묘한 감정사이에 나홀로 고독한 밀당을하며 극에 달했을 무렵
너님의 한마디 "이쪽으로 오세요!" (오 지쟈스~ 마치 주인이 반려견을 부르는 듯한 부름에 나는 거부할수 없었음...)
드디어 두시간여에 걸친 시술이 끝이나고 샴프실로 갔는데..
너님은 누구셈? 머리를 감고 일어나니 왠 순정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빼빼꼴아서 바람불면 꺽어질듯한
기럭지가 남다른 머스마가 수고하셨습니다!?누구냐 넌-_-?
(알고 보니 인턴이란다 ㅋ 동네미용실의 셀프샴프경험이 풍부한 나로선 사뭇 놀랬던 것! 마술쇼도 아니고 샴프실에 앉아 수건으로 얼굴 가릴때까지만해도 물온도는 괜찮으세요?까진 너님이였는데..말이다 ㅋ 어쩐지 여자치곤 머리 감겨주는게 시원하고 힘이 좋다 했드랬다. 정정 너도 힘은 뒤지지 않지만ㅋ)
무튼 그 순간 우리의 첫 대화의 물꼬가 터지는 타이밍이 다다르게 되었던 것!
거울로 비치는 너의 안색은 마치 오만상이 찡그러져 있음에도 애써 태연한 척 해보려는 썩은미소였기에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평상시 일관성 있는 얼굴로 많은 오인을 샀던터라..이름하야 포커페이스) 내가 머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인상쓰고 있는게 아닌데..어떻게든 이 지루하고 따분한 대다가 약품냄새가 코끝을 통해 내가 좀전에 먹은 음식이 무엇이였는지 금방이라도 확인해주려는 이곳은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이미 내겐 라이브 헬(생지옥ㅋ)이였으므로 어떻게든 이곳을 빨리 뜨고 싶었기에 머릿속으로 준비해둔한마디 '머리 맘에 들어요.' 를 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런데... 거울에 비치는 너는 마치 당장이라도 쏟아낼 듯한 눈물을 머금고 애처롭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와사비가 코끝을후벼 파는듯한 한마디를 건냈지.
"죄송합니다. 고갱님"(폴더폰이 90도가 접히듯 완벽하게.. 고개와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순간 나는 입안에 머금고 있던 한마디를 꺼내보도 못하고 ??? 표정을 지었고, 그제서야 사태파악을 하기 시작했었지. 그건 바로 샴프실에서 머리를 감겨준 좀전에 위에 언급한 그 빼뺴꼬라서 바람불면 꺽어질듯한 기럭지의 소유자 인턴의 실수로 나의 하얀와이셔츠 목부분에 염색약이 한가득 물들어 번져있었던 것!
너님왈: 정말 죄송합니다. 고갱님 (울먹울먹)
저희 직원 실수로 고객님 셔츠에 염색약이 물들어 버렸습니다.(90도 폴더인사 무한 반복 中)
손해배상을 원하신다면 셔츠 가격을 혹은 세탁비를원하신다면 지불해드리겠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거듭된 사과에 나는 되려 어쩔줄 몰라하며'별거 아니니까, 신경 안써도 되요' 라고 말했지만..
(그순간에도 계속 사죄중)
아니 와이셔츠에 염색약 묻은게 뭐? 그럴수도 있죠 . 괜찮아요. 저 와이셔츠 많아요ㅋ 드립을 치면서
(되도 않는 셔츠 드립)
결국에는 약품처리해서 와이셔츠에 염색약 묻은거 지운다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리기를 또 십여분!
아 멘붕 옴 (ㅠ0ㅠ)
머리속은 따끔따끔
목뒤에는 후끈후끈(드라이기로 셔츠를 말리는데 입고 있는 상태였음ㅋ)
그렇게 평상시 샾에 오면 머리손질하는데 총 20분도 채 걸리지 않던 내가..
그날따라 3시간 가량 샾에 있으며 라이브헬을 경험 했음. 원채 후각이 발달한 개띠인지라..
진동하는 약품냄새에 속도 점차 매슥거리고 머리는 따끔거리며 얼굴은 드라이로 인해 벌겋게 달아오를때로 오른 상황 .( 그 모습을 본 실수한 인턴은 내가 화가 엄청나 보이는 얼굴이였다고 훗날 얘기해줌 ㅋ)
하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샾을 나오면서 너님의 명함을 받았고 ㅋㅋ
그날의 너님을 나는 완전 상냥하고 착한 모습으로 오인하고 만 내 인생 최대의 불찰?로 인해 너에게 필이 꽃혀버릴때로 꽃혀 내 머릿속 하드웨어가 너를 중심으로 재부팅 되어 버렸기에ㅋㅋ
잠재워둔 나의 비장의 무기! 작전명 -핫식스를 실행해서
이제는 너를 세상에 둘도없는 오직 나만의 반려자로 만들어 버렸지 ㅋㅋ
서로 완전 낚였다고 투덜대고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지내보면서 이런사람 또 없다는걸 느끼기에
우리의 만남을 있게 해준 인턴 상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ㅎ
글재주가 워낙 없어서 혼자 쓰면서 옛추억에 킥킥대기만 한거 같네요..
아 그러고 보니 내일 2013년 3월 13일 우리둘이 사귄지 300일 되는 날이네요 ㅎ
혼인신고는 2013년 3월 4일에 해버렸지만 ㅋ 아직 결혼식을 안올렸기에 우리는 연애중 이랍니다 ㅋ
위에도 언급했지만 양가 어른 모시고 상견례 3월1일에 했구요. 사고쳐서 혼인신고 한거 아니예요 ㅋ
생긴것도 도둑넘인 제가 나이도 어린 신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미리 선수친거라구 해주세요ㅋ
저는 82년 생이구 와이프는 88년 생이랍니다 ㅎ
추신 : 이글을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첫 만남이 정말 아직도 기억에 새록새록 자리를 잡고
잊혀지지가 않네. 늘 부족하지만 언제나 함께 서로를 위해 노력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현경아♡
아래사진은 평상시 엽사 찍는 걸 좋아해서 장난친 것 중에 하나 임
자세히 보면 손이 좀 커보이지 않음? 저거 내 손임 ㅋㅋ
아래 사진은 사귀기도 전부터 들이댄 서약서
드립 인증 임ㅋ
실제 사귀기로 시작한 날은 5월 18일 인데.. 사귀기 전부터 인터넷 모 업체를 통해서 주문 제작한거라
초반부터 나홀로D-day 정해놓고 ㅋ 생각보다 여친님이 빨리 ㅇㅋ 해버려서 저날짜보다 먼저 줌ㅋ
이것 또한 위와 같은 날 찍은 엽사 중 한장 ㅋ
역시 내 손임 ㅋ
저 손이 가르키는게 뭐인 줄 앎?
나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시조임 ㅋ 진화가 덜 됨 털이 겁니 많음 ㅋ
아래사진은 나님 팔뚝 제모 인증샷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