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
오늘로 접어드는 이번 이야기부터 몇 개의 일화는
이어지는 판이 아니네요!
그간 댓글들을 몇 번씩 다시 읽어보았답니다.
근데 제 글에 비공감 누르시는 분들은
요즘 극혐오에 다다른 일진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러시는건가요들... ㅠㅠ
어차피 기호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므로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예 괜찮아괜찮아 이런 마음은 아닌게
제 스스로도 참 소심하단 인증중이네요 ㅋㅋ
사회 1면을 가득 채운 어느 고등학생의 자살 이야기로도
제 마음이 어둡습니다.
전 승범이를 포함한 그당시 친구들 모두를 두둔하고 미화하려는 의도로
글을 작성하지 않아요.
다만 제 소중하고 애틋한 기억의 한 부분을
특별하게 채워주었던 그 아이와의 일화를 쓰는 것뿐이니,
혹시라도 일진 이야기라서 불편하게 여기셨던 분들은
오해 하지 마시길!!
그럼 오늘도 시작합니당~~~~
<지난 판>
1 : http://pann.nate.com/talk/317879793
2 : http://pann.nate.com/b317881069
3 : http://pann.nate.com/b317886135
4 : http://pann.nate.com/b317887584
5 : http://pann.nate.com/b317893015
6 : http://pann.nate.com/b317896062
7 : http://pann.nate.com/b317901031
8 : http://pann.nate.com/b317903593
9 : http://pann.nate.com/b317917066
10 : http://pann.nate.com/b31792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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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범이가 나 대신 라켓 스매싱을 당해준 뒤
며칠간은 학교가 고요했다.
그리고 곧 내 이야기와 그걸 둘러싼 이야기는 신기하게도,
곧 묻혔다.
그럼과 동시에 내가 승범이에게 고마웠었다고 사과해야 할 기회마저도
그렇게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그 후로도 전보다는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어색했던 건 사실이다.
친해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만
그렇게 먼저 말을 걸고 싶을 때마다 그 자식은 모든교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견을 하고, 장난치고 우헹에에에ㅔ엥 원숭이마냥 여기저길 뛰어다녔다.
이렇게 점점 멀어지는 건 확실해지는건가, 봐
스스로 떨떠름하게 인정하고 나도 곧 포기를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포기하기 싫어서 죽어도 걔 근처로까지 자리를 바꿔가며
앉고 누구보다도 오버하며 크게 웃고 했으나
평소같았으면
“아 시끄러워서 어디 잠을 잘 수가 있나 콱 썅 닥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틴냔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하며
주먹으로 내 정수리를 쥐어박았거나 팔을 꼬집었을 텐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걸ㅠㅠ 보면 더욱 속은 바싹, 말라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예전의 일진을 태하던 쭈구리의 자세로 나도 돌아가고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심하긴!!! 말을 먼저 걸란 말이야!!!!!!!!!!!!!!!!!!
램프 요정 지니에게 한 가지 소원을 빌 수만 있다면
내가 김승범에게 먼저 말 걸면
김승범이 예전처럼 나랑 놀게 해줘
라고 밤마다 쓰는 일기에 슬그머니 적곤 했다.
그리고 내심 말도 안되지만
그 말이 이루어지길, 쓴 글귀를 어루만지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들곤 했다.
근데 그 말이 정말 통했던 걸까,
다소 우울하게나마 말을 먼저 걸 수 있을 기회가 생겼다.
6교시 음악시간이 끝나고 우당탕탕 내려오는데,
다른 반이지만 새로이 다니게 된 학원에서
같이 다니게 된 친구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당무야!”
“응 지홍아! 하이하이!!!!ㅋㅋ”
“이따가 나랑 같이 학원 갈거지??”
“응 왜?"
“그럼 이따 나랑 학원 가기전에 아트박스 들렀다 갈래??”
“아 뭐 살거있어?”
“응 내일 빼빼로 데이니까 포장지 사려고!!”
“아 빼빼로데이? 그...래 누구 주게 ㅋㅋ?”
“나? ㅋㅋㅋㅋ히히
“김승범한테....'-'”
뭐어?????????????????????????
김승범??????????????????????????
왜?????????????????????????? 왜 ????????????너가 왜 줘................?
너 걔 좋아해?????????????????????????
솔직히 정말 너무 황당했다
그리고 놀랐다
저렇게 조용한 여자애가 김승범같은 양아치를 좋아할 리가 없는데ㅡ
공부만 하는 앤데 어떤 연결고리도 없는 사인데 갑자기 뭥미 ......................![]()
이미 뇌의 전두엽에서는
너도 뭐하는거야 안줄거야??????????/하는 신호가 미친듯이
장난치나 주긴 뭘줘 그냥 상술이야 그런것에 놀아나지마 하는
또다른 신호가 싸워대고 있었다.
내 머리에선 한편으로 저렇게 싸우고있고,
껍데기만 남은 내 몸은 어떻게든 친구 얘기를 들어줬어야 했다.
반 울며ㅠㅠ 웃으며^ㅠ^ 친구의 마저 남은 답을 들어줬다.
“응 나 걔 좀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지금이라도 고백하지 않으면 후회될 것 같아서..“
여전히 얼굴은 발그레한 채 내게 조근조근 쏟아내는 말이
나에겐 끈적거리는 꿀통을 뒤집어 쓴듯
어떠한 대답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근데 걔한테 그럼 어떻게 줄건데?”
친구의 한마디는 나를 더 수렁속에 가둬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당무야 그래서 말인데ㅡ 너가 전해주면 안돼?”
뭐요?????아니 .........
“엥????내가 그걸 왜 줘 걔한테!!! 너가 줘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너가 줘야지
그래야 내것도 너랑 묻어서 은근슬쩍 주면서 말 걸 수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헷데헷
“아...너랑 김승범이랑은 친하니까..나는 그다지 친하지도 않구...ㅠ”
뭐지? 알수 없는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아니그럼 나보고
몇 달동안 말 한번 안했는데
갑자기 첫 마디로
남의 빼빼로를 전달해주는 걸로
물꼬를 트라고?
정말 그렇게 하고 싶으냐 이냔 숑당무야!!!!!!!!!!!!!!!!!!!
친구는 자기 이름 끝에 들어가는
‘홍’색 포장지로 빼빼로를 포장하겠다고 했다.
아트박스에 들러 다‘홍’색 포장지를 골랐고
ㅇㅁㅇ.............표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계산하는 친구 얼굴을 보았다.....
다음날.
역시나 학교는 난리 투성이었다.
다들 말은 하지 않지만 누가 누구에게 빼빼로를 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애초에 공인 커플로 유명한 애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한 빼빼로 박스를 받고 있고
만우절을 빙자해 진실을 고백하던 아이들도,
삼삼오오 반 남녀들끼리도 빼빼로를
주고 받았다.
내 손엔 이미 친구의 빼빼로가 들러진 상태였다.
내 건 차마 가방 속에서 꺼낼 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만큼은 친구의 부탁이니까 ..
김승범은 역시나 예상대로 단 하나도 받지 못했었다.
애들이 받은걸 억지로 강탈하며
쩝쩝대며 먹고 있는게 전부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그모습에 안심됐던건 무슨 심보였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큼. 크----------게 호흡 한다는게 그만
잘못 해서
사레가 들린 바람에 켁켁거렸다.
꾸에켘ㅋ켘케 엫헷에켁에켘켘
예전같았으면 저런것마저도
“ㅉㅉ 시끄럽다 조용히 해!!!!!!!!!!!!”하며 정수리를 쥐어박았을텐데
여전히 아무런 반응없던 바로 옆의 너.
그때 모든 걸 다 체념한 듯한 마음으로
다 포기했다.
어차피 나에 대한 관심이란 0으로 수렴하는군....
그제서야 말 할 용기가 났다.
역시 사람은 내려놓아야 다시 채울 수 있는가보다고
생각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기 있잖아“
김승범은 휴대폰을 보면서 딴청 피우고 있었다.
솔직히 난 너가 휴대폰 가지고 못 논다는 거 알고 있어
알 떨어져서 구걸하러 다니고 있다는 걸 알고있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승범~“
그제서야 멀뚱멀뚱 날 보다가
“뭐”
“이거”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아직도 승범이가
내 손에 들린 빼빼로를 보고
만연에 웃음꽃을 피운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좋았니..
다만 그건 내가 주는게 아니야.
“ㅋㅋㅋ누가 너한테 주래”
정신없이 포장지가 찢겨졌다.
사실 포장지에 중요한 의미가 있던건데 ....ㅠㅠㅠㅠㅠ
그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이미 바닥에 포장지는 나뒹굴었다.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누가 너 주래“
우걱우걱 먹으며 걘 내 말의 씨알도 듣지 않은 게 분명했다.
“빙신ㅋ”
다먹은 빼빼로 케이스로 내 머리를 툭툭 치고
만연에 웃음꽃을 피우며
걔는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떠난건지 교실에서 슝 나가버렸다.
난 친구에게 이대로 전해주기가 너무 미안했다....ㅠㅠ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도 전에 친구는 이미 그 사실을 들어서 알았던 것 같다.
학원에서 ^^ 미소만 지은 것 외엔 당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도 그 친구에겐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당...
집에 와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오든말든.
아까너가먹은거내
가주는거진짜아님
ㅋㅋ
새벽 두시였나,
핸드폰 액정에서 불빛이 훤하게 들어와서
난 잠이 깼고
그걸 보자마자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걸누가믿어ㅋㅋ
오기가 생겨서 답장을 했다.
왜안믿어?
착각쟁이네ㅗㅗ
약 십분 뒤였나,
또다시 불빛이 반짝였다.
그걸 보고 나는 이번에 아예
잠을 잘수가
없었다.
내 핸드폰엔
단체문자용 빼빼로 이모티콘이
와있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