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김없이 새벽에 칼같이 올리는 슝? 숑? 당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여러분들이 남기시는 댓글과 추천, 그리고 많은 응원의?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놀랍기도, 수줍기도 하던 것이 벌써 일주일 전이네요 :0
아마 몇몇 분들은 눈치 채지 않으셨을까요?
2002년 빼빼로 데이까지 얘기가 나왔으니 아마 곧 2003년이 됩니다.
그때까지, 혹은 그 후로
승범이와 저는 톰과 제리처럼 잘 지내게 될까요?
이야기를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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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의 느닷 없는 빼빼로 선물에 나는 그 문자를
영구저장하기 위해 100개까지만 저장되는 문자함을 일일이 손으로 지우는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감수했다.
마음은 이미 널 좋아하고도 남는다고,
그렇게 티를 냈으면서 어쩜
끝까지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 쓰질 않았을까.
난 그 시절의 중학생이어서
서투르기도 했고, 그게 관심이고 호감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새벽 두 시가 조금 지나서, 반짝 불을 켰던 그 문자는
나에게 이성의 관심이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반짝! 하고 깨달음을 준 큰 계기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잠을 하도 설쳐대느라
내가 당시 좋아하던 에이브릴 라빈의
스케이터 보이를 무한반복 들으며
울렁거리는 마음을 다잡느라 무진장 애를 썼고,
결국 기쁨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뜬 눈으로 학교에 사뿐사뿐 등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미는 데 전혀 관심없던 내가
으아 교복은 왜이렇게 큰거야 맘에 안들어 아
아침마다 머리는 제대로 빗어졌나,
존슨 앤 존슨 보라색 로션향이 다 날아가진 않았을까
킁킁 맡아보고,
신던 운동화는 옆이 튿어졌는데 설마 그거 보고 부끄러워지게
놀리진 않을까,
오늘은 선생님들 몰래 아가타 핀 해야지
별별 오만가지 멋이란 멋은 다 부리면서 학교에 다니기 시작 했다.
그때부터 나의 방황의 시작이 예견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룰루랄라 노래까지 흥얼 흥어러러렁ㄹㄹ리야리야
박혜경의 빨간 운동화를 흥얼거리며 집에서 나왔다.
조금 걸었을까,
엄청나게 익숙한, 밤송이 같은 까까머리에 등에 딱 올려붙은
조그마한 나이키 가방을 맨 남자애가 내 앞에서 친구 한명과 걸어가고 있었다.
“야 배찌로 해야돼 그래야 나처럼 레벨 ㅈ니 빨리 올릴 수 있다니까?”
“닥쳐 ㅂ신아 아니야 모르면 좀 싸물어라”
“ㅋㅋㅋㅋㅋㅋ ㅈ도 모르는 새끼가 하여간에 크아한다고 깝치기 없음ㅋ”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으며 조심히 따라갔다.
“어우 시바!!!!!!!!!!!!!!!! 너뭐야 스토커냐???????????????!!!!!!!!!!!!!!!!!!!!!!!!!!!!!"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린 그저 가는 길이 비슷했을 뿐이라니까??
그렇게까지 친구 있는데서 스토커라고 해야겠냐?????
라고 마음은 소리쳤지만
아주 아주 어색하게
“ㅇ, 안뇽 *-_-*”
했다. 아씨 이렇게 인사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신아 나 먼저 간닼ㅋㅋ“
“야이 ㅆ냔아 아 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흐~~~~~~
김승범 병신!!!!!!!!!!!!!!!!!!!!!!"
학교에서 김승범이랑 친하면서 역시나 막상파워 절대화력을 자랑했던
내가 무서워하던 남자애가 끼르르르르를ㅋ킬컬 하면서
동네 떠나가라 웃으며 뛰어갔다 -_-
갑자기 너무 나랑 걔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같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며 걸어갈 수 밖에 없는
다소 불편하면서도 민망하기도하고 좋긴 좋은데
그렇다고 세상 다가진듯 좋은건 아니고 누가 볼까봐 두려운 그런 기분을 느끼며
입술을 꾹 깨문채 입술을 씰룩씰룩거리면서 걸어갔다.
“근데 그거 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뭐?"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뭐야 ㅋㅋㅋㅋㅋ말을 해야지....흥”
“뭐 흥???야ㅋㅋㅋㅋㅋ니 머리가 오늘따라 ㅈ나 돌로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몇 달만에 그나마 제대로 말하게 된건데, 말이라곤 한다는게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정말 어쩔수 없는 저질이긴 저질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빼빼로 잘먹었다야“
“ 뭐? 뭔 아 이게!!!!!”
“아 왜 때려!!!!!!!! 아오 진짜”
“야이ㅆ년이 감히 날 때려 잡히면 뒤진다 진짜”
“으걀라흐에헤에엥 헤헼 ㅋㅋㅋㅋㅋㅋㅋ"
1학기때 한번,
2학기때 한번, 이렇게 화해를 했다.
그 이후로 승범이와는 마냥 1학기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재밌고 즐겁게. 지내게 됐다.
그러던 중 내가 그 애와 대화 하는게 마냥
재밌다고 느끼기에
이건 좀 아닌데, 좀 부담스럽고 느끼한데.... ㅠㅠ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했다.
컴퓨터 시간,
엑셀을 배우는 중에 내가 잘 모르는 게 있어서
옆에 앉은 여자 친구에게 물어보게 됐다.
난 사실 지금도 다소 컴퓨터 울렁증이 있는데,
“주주야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아?” 하고 물어보면
어느샌가 하라는 컴퓨터는 안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마 내생각이지만 주의력이 너무 산만한 승범이는
주의력 결핍 증후군 환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ㅋㅋㅋㅋㅋ)
어느새 우리 자리까지 와서는
내 머리를 주먹으로 쿵쿵 짓밟으며
“와 니는 어떻게 이런것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ㅂ신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이 뭔지는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컴퓨터하는걸 도와줬다.
마우스를 클릭클릭할때마다
복사열 때문에 느껴지는 ㅋㅋ어렴풋한 체온,
너무 친절해서 얼굴이 바싹 붙어있는 듯한 그 느낌까지
어우!!!!!!!!!!!!!!!!!!!!!!!!!!!!! 느끼하고 싫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 알겠으니까 저리좀 가;;;
“알려줘도 ㅈ랄 몰라도 ㅈ랄 어휴 ㅉ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며 투덜거리며 머리를 쿵쿵 때리던 승범이었다.
또 다른 예로는
학교 미술 시간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 얼굴 그리기 시간이 있었다.
나는 누굴 그릴지 처음에 고민하다가,
동복은 풀어 헤치고 여기저기 애들한테 도화지랑 연필을 빌리러 다니는 -_-
김승범을 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감이 바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야 , 이게 뭐야 제대로 안그려???????????날 말이야 김두한처럼 그려야지
이년이 아직 덜맞았네“
“야 이정도면 니 얼굴보다 천억배 더 잘생ㄱ...”
흠흠
“다시 그리랬다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쳐놓으면 내가 그 보답으로
너 그려줌 어서 시작한다 실시!!“
라고 빙글빙글 그림 보다가 날 연필로 툭툭 칠때
얼굴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걔 얼굴에 난 솜털이 북실북실하게 난 모습을 보고선
마치 꽃게같다고 생각했다.
꽃게 같은데 냄새는 세제향이 풀풀 나는, 집에서 사는 꽃게.
“어어 알겠어 알겠다고!!!!!!!!!!!!!!!!!!! 그러니까 좀 제발 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대하겠어 아줌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로 가기 전까지 입술이 실룩실룩하며 턱과 볼에 보조개를 잔뜩 패이며 웃는
그 자식 표정을 보고 있으면
나도 같이 마음이 들떴었다.
그 후 며칠 뒤였나,
수업 시간이 끝나고
학원 숙제를 하기 위해 시간이 조금 남아서
교실에 남아 숙제를 하던 때였다.
“야 아줌마 너 뭐야?”
김승범이 운동화를 짊어지고 교실에 들어오며 말했다.
“아 나 이거”
“ ?.... 이야 아줌마 이번에 전교 일등한번 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리지마라 ㅋㅋㅋㅋㅋ"
"야. 넌 공부 뭔재미로 하냐?“
사실 그 얘길 하면서 김승범이랑 자못 진지한 이야길 처음으로 하게 된 것 같다.
“엉? 그냥...하면 하는거지 뭔소리가 듣고싶은거 ㅋㅋ"
"아니 내말은 니가 그냥 ㅈ나 신기해서 ㅋ “
“넌 꿈이 뭔데?”
“잘들어둬라 내 꿈은 그냥 하루하루 잘먹고 잘싸는거야 아니면 100억모으기?”
“그건 너무 막연한데 ㅋㅋㅋㅋㅋㅋㅋ조폭이라도 돼야겠네 그럴라면ㅋㅋㅋㅋ"
"아니 이년은 잘나가다 이렇게 맞을소리를 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곡을 찔린듯 승범이는 참 얼굴이 얼룩덜룩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 간다 빠이”
“잘가 꽃게~”
“뭐라고?”
“ㅋㅋㅋㅋㅋㅋ안말해준다 암튼 잘가!”
그날 저녁 승범이와 나는
평소처럼 문자 중이었다.
대화라고 해봤자 ㅋㅋ 아니면 ㅡㅡ ㅗ 이 전부지만
그래도 징~ 소리가 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나이제잔다ㅋㅋ
제발지각좀하지마
나를본받으렴ㅋㅋ
꺼져감히나에게명
령하지마아줌마
ㅋㅋㅋㅋ내일봐벼
락부자
ㅡㅡ기어오르네ㅋ
내일봐넌진짜뒤질
준비해라오빠는피
플크루형님노래듣
고잔다ㅋ빠잉
내가 왜그랬을까.
그때 갑자기 든 생각은,
무조건 그냥 이모티콘을 써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잘자♡♪
보내놓고 손가락이 얼었고
온몸이 이미 후회의 강에서 한바탕 수영치는 중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장 씹히면 더 쪽이다........
왜 보냈지? 그래도 꽉 찬 하트도 아니고
저정도면 보내도 되겠지
한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답장이 없었다.
15년 인생 처음으로, 남자에게 고백한거나 다름없는데
차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