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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백일을 앞두고 있는 남자친구... 고민입니다.

고민女 |2013.03.18 11:29
조회 689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에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로 34에 접어든 노처녀입니다...

저는 작년 12월 말 소개팅으로 만난 4살연하(빠른생일이라 액면은 3살연하라 할수 있겠네요) 와 만나고

있습니다. 사귄지는 이제 3개월 가까이 되었네요...

 

사실 부끄럽지만 저는 이번이 두번째 연애입니다. 첫 연애는 뭐.. 바람둥이한테 완전히 당했다고 볼 수

있었구요.. 두번째는 지인 소개로 만나서 교회도 착실하게 다니고 살면서 부모님 속 썩여본적도 없는

괜찮은 남자라는 말만 듣고 만났습니다. 말도 잘 통하는 것 같고 나이보다 어른스럽기도 하고, 저의 이상형인 자상함과 똑똑함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몇번 만나고 사귀자는 말에 응했습니다.

 

그 사람은 프리랜서로 영상들을 제작하는 프로덕션 같은 곳에서 촬영감독으로 일을 하고 있다

했었고, 그런데 다른쪽에 재능이 있는것 같아 이 일을 거의 그만두고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한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워낙에 하는일이 많아서 교회일로 연말은 좀 바빴구요.. 그 이후론 시간이 많이 날거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연애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남들처럼 좋은 곳에도 놀러다니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연인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당연히 전 남친이었던 바람둥이는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저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구요.. 그런데 이 사람은 직장인도 아니고, 시간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주변에 여자는 좀 있는것 같긴 하지만 외모가 출중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잘버는 편도 아닌것 같았기에 바람 걱정도 안들겠구나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으나 시작부터 벽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다니는 교회는 제가 어릴적부터 다니던 교회와는 달랐습니다. "이단"소리를 듣고 있었던 교회였습니다. 당연 그 사실을 제 친구들에게 말하자 다들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교회를 옮길 의향이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자신은 그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열려 있고, 당연히 옮길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가족 및 친척들이 거의 그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말에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현재로서는 결혼을 서두를 만한 금전적인 상황이 못되어서.. 지금 당장 결혼을 생각하지 않으면 천천히 만나면서 조율을 해도 될 문제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넘 안일하게 생각을 한 걸까요.. ㅋ) 그런데 이 문제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은 효자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항상 자신이 할수 있는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합니다. (물론 이건 모든 사람이 그럴수 있지요...) 그리고 교회일도 열심히 합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데이트를 하는 도중에, 혹은 만나기 전에 항상 무언가 일이 생깁니다. 제일 많은 경우는  집에서 연락이 와서 몇시까지 어머니나 아버지 모시러와라.. 어디가서 뭐 사와라.. 일찍 들어와라...  그러면 그사람은 갑니다. 제게 미안한 척을 할때도 있고 어쩔땐 그마저도 하지 않고.. 그리고 그런 상황은 늘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이고, 빈번하게 발생을 합니다.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집에 관련된 것이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적으로도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와 만날 시간을 조정하기도 하고, 그래서 얼마 못볼때도 있고, 어쩔때는 그사람이 친구와 만날때, 제가 기다리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친구가 밥을 산다고 해서 늦겠다" 이런식으로 통보를 하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서운한 것은, 저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사람과는 다른 연인들처럼 밤에 통화를 할수가 없습니다. 처음 한두달은 자기 방은 아버지가

차지하고 계셔서 본인이 거실로 나와 있기 때문에 통화를 할수 없다 했었고, 그 뒤에는 동생이 거처를 옮겨서 동생 방을 쓸 수 있어서 통화가 가능해졌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해지고 한 2주 뒤인가.. 다시

통화를 못하겠다 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가 사내자식이 어디다가 전화를 그렇게 오래하냐"며 핀잔을 주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나올때나 낮에나.. 그렇게만 통화가 가능합니다. 밤에도 본인이 집밖에서 통화하면 가능하지만... 제기억으로 몇번 하지도 않았고, 길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저에게 사귄 이후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는것은 바람둥이나 하는 거라며, 자신은 그 말을 신중하게 한다고, 전 여친들

에게도 그래 왔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남친에게 매일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고

저도 그렇게 말해왔었기 때문에... 거의 백일을 앞두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도 남친이 그냥 친구처럼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 제가 말을 한다고 해서 하면.. 진심이 없는 상태에서 저의 강요로

할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안하고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자들은 대부분 그런 말을 듣기를

원하지 않나요?제가 원하는것이 너무 무리한건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킨쉽도 먼저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먼저 잡더니 그 이후

뽀뽀 한두번 하려고 시도하다가 말고는 거의 하질 않아서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해서 스킨십을 했고

그 다음에는 여전히 똑같이 손만 잡거나, 제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손 조차도 잡지 않습니다.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제가 혼전 관계를 거부해서라고 합니다. 본인은 어쩔때는 손만 잡아도 느껴질때가

있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그게 그렇게 참기 힘드냐 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다시 말을 바꿔서

"아니다 참을 수 있다" 라고 하기도 하고..

저는 '뽀뽀하는것도 좋고 손잡는것도 좋고  안아주는것도 좋고, 안해주면 서운하다' 라고 까지 했었는데... 그게 남자로선 그리 힘든일인지... 전 남친 바람둥이는 늘 만날때마다 손을 놓지 않았고, 둘만 있는곳에선 늘 안아주고 뽀뽀하고 그랬었는데.. 그건 걔가 "다른곳"에서 욕구를 풀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어쨌든 저는 전혀 이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그사람은 아니라고 합니다. 나름 노력하는 부분이 보일때도 있구요.. 가끔 어디 갔다가는 길에 사무실앞에 잠깐 온다고 전화하기도 하고, 저와 만나기 위해 시간을 많이 조정했다고 생색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기다리는 입장이 되곤 합니다. 그러면 저보고 너무 시간이 많다고, 늘 칼퇴근하고 약속도 안만들고 늘 집에만 있다고, 한가하다고, 다른 취미를 만들던가 약속을 잡으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저렇게 바쁜 사람을 만나는데 저까지 바빠져버리면 저 사람을 도대체 언제 만나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계속 보셨으면 알겠지만 저는 이미 그사람이 좋아져버린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외로움에 지쳐서 누구라도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일까요...

 

어제는 독하게 맘먹고 만나서 이 이야기들을 쭉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시원찮은 대답이 나오면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람.. 말을 잘 하는 편이라 끝까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고 본인도 생각해보겠다고만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 이야길 여자인 친구에게 했었는데...

 저보고 "많이 한가한"사람이라고 했다 합니다. 다른 약속이나 취미를 갖지도 않고 남자만 기다리고 있다고... 물론 그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연애 초반의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기대하는것이... 그사람과 오래 함께하고 싶은 것이... 그리고 연인이라면 당연히 있는 스킨십과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것이 그렇게 욕심이고 제가 한가해서 그런 걸까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도대체 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결국 헤어져야 하는걸까요... 직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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