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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자기를 버린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 톡에 대한..

세이아. |2008.08.19 14:03
조회 312 |추천 0

후.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학생입니다. 물론 남자입니다.

많은 리플들이 달린것을 보았고,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오갔습니다.

그리고 글쓰신 분의 글에서도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 25년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같이 살았던 시간은 5년정도 밖에 안됩니다.

물론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거의 없어요. 추억도 없구요.

아버지와 같이 가는 목욕탕? 그런것도 없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입학식과 졸업식에 아버지 한번도 같이 없었습니다.

 

항상 도박과 여자에 미쳐서 밖에서만 나돌아 다니셨던거죠.

어머니께서 눈물로 말씀하시길, 제가 태어나기 전에 누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태어난지 2달만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네요.

이유는 병원에 데려가도 돈이 없어 치료를 못했다고 하네요.

그 시간에 아버지란 사람은 도박에 미쳐 나가 있었던 상태였구요.

 

참 힘들게 살아온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어머니덕분에 정말 부족하게 살았어도

희망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저도 무사히 대학을 마치게 되었고

동생도 나름 서울안에 4년제 경영학과를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고 있구요.

 

그렇게 우리 3식구가 뭉쳐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와. 악성뇌종양 말기.

마음 여린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아버지니깐 거두자고 하시고.

펄펄 뛰는 동생과, 고민하는 저..

 

그때 20살때부터 절 많이 도와주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나도 참 아버지가 미웠다. 그렇게 한평생 가족에게 빚만 남기고 버리고 떠나더니

 죽을병들어 그래도 들어온 아버지가 그렇게 미웠다. 매일 누워있는 아버지께 빨리 죽어버리라고

 더이상 우리 가족에게 피해주지 말라고 소리질렀지.

 손한번 잡아주지도 눈길한번 안줬단다.

 그러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지. 그런데 이상하지. 그렇게 죽어라 미워했던 아버지고,

 한평생 그렇게 힘들게만 했던 아버지인데. 눈물이 나더구나.

 너가 만약 나처럼 그런다면 아마도 더 많은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구나. "

 

그리고 얼마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집안 식구들 모두 알바가고 일나가고 있던 사이에, 돌아가셨더군요.

아무도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얼마나 힘드셨을까..

손이라도 한번 잡아드릴걸.. 차갑게 말하지도 말걸..

참 많이 울었습니다.

굉장히 많이요.

어른들 그럽디다. 할만큼 했다고.

받아주고 용서해줬으면 다 된거라고. 받아준게 어디냐고.

 

후.. 아무리 미워도. 아버지는 아버지입니다.

다른 이유를 떠나, 제가 이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게 해준 아버지입니다.

 

글쓰신 분께 꼭 만나보라는 말은 드리기 어렵네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댓글다시는 분들.

만약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시라면.. 그때도 그렇게 차갑게 아무렇지 않을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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