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이 오려는 기운에
혼자 마음이 울적해져 있는 이십대 중반 처자입니다
오랫동안 만나던 사람이 있었고
처음부터 아 이사람이다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내 짝이구나 이게 사랑이구나
연애를 처음 해본 것도 아니었는데
뭐든 다 처음인 양 기뻐하고
성격 취미 습관 등등 참 많이 닮았었어요
이년 정도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기로 했죠
날짜도 잡고 상견례도 하고 예식장도 잡고
집도 장만하고 신혼여행도 준비하고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정말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정말
이사람과 함께 할 나의 남은 평생을 그리며
매일매일 행복해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그 사람이 밤 늦게 찾아와
미안하다고 잠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하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연락을 안했는데
나와 연락 하지 않던 그 시간에도
그 여자를 만나고 있었더군요
한참 뒤 다시 만나게 된 그 사람은
자기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사람을 만난 것 같다며
너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며
헤어지자고 했네요
말도 안된다며 붙잡았고
어떻게 만난지 이주일 된 여자때문에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했지만
그렇다네요
너만 없으면 이 여자랑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니가 문제라고
그런소리를 듣고도 멍청이처럼 붙잡고 애원하고
기다렸는데 끝내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에 의해 파혼을 하게 되었네요
파혼 통보가 나오고서야 그 사람은 미안하다며
다시 받아주지 않겠냐며 자기가 진짜 잘 못했다며
한번만 만나달라고 했네요
정신차리기까지 참 힘들었어요
모든 사실을 알고 통곡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고서야
아 이 사람 정말 나랑 가족이 될 사람은 아닌가보구나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고 내가 이 사람이랑 행복할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참
이년간 정말 나한테 잘했던 사람인데
절대 그럴리가 없었던 사람인데
왜 그랬을까 너무너무 아프네요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지내고 있지만
어디 남부끄러워서 얘기도 못하고 있어요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다독이지만
그래도 상처는 상처네요
그날 밤의 무너지던 마음과 아무것도 안보이던
그 시기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자꾸만 끌어내리네요
분명 나중에 그때 그렇게 헤어지길 잘했어
라며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될거라고 믿구요
저와 비슷한 아픔이 있는 분들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