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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의 위선때문에 자존심 상했음........

파파파 |2013.03.24 18:52
조회 339 |추천 1

 

편하게 말놓겠음


아르바이트하면서 이렇게 자존심 상해보긴 처음임

만약 아르바이트 하는 곳 사장이 나를 안타까워하고 불쌍해하면서

일시켜주는걸 감사해하라고 한다면 다른 분들은 기분이 어떨거 같음? 

 

 

 

알바 알아보던 중에 편의점 알바가 있었음

야간시간 끼면 손님없어서 하고 싶은거 할 수 있는 꿈의 알바라고들해서  나도 한 번 해볼까 지원을 했음

이력서들고 기분좋게 사장과 면접보고 4일 정도 수습기간 거쳤음

 

사장이 좀 사람을 시험하려 드는 타입이었음

번화가라서 근처에 별에별 사람들이 많았음 

옆 건물에 재수학원이 있는데 거기 다니는 여자 단골손님이 점심먹으러 왔음

컵라면 들고 계산대로 아장아장 걸어오는 여자손님한태 사장이 대뜸 'how old are you?' 라고 묻더라

여자손님 좀 기분나빠하던데 웃어 넘겼음

 

내가 일했던 편의점은 특이하게 내부를 넓혀서 테이블이 편의점 안에 있었음

계산대와 테이블의 거리는 7m정도 되었음

여자손님이 테이블에 앉아서 라면먹는사이에

옆에 있던 사장이 소곤소곤 거리더라

'쟤는 2년 동안 미국에 가있어서 이번에 재수하는 거라는데 how old are you? 라는 간단한 질문에도 영어가 안 나오잖아, 미국에 다녀왔으면 바로 툭 튀어나와야지. 구라야.'

ㅋㅋㅋ 진짜로 그 여자 손님이 미국을 다녀왔는지 안 다녀왔는지 어찌 알겠음

유학을 다녀와도 제대로 영어 배워오는 애들 얼마 없다던데.

굳이 유학을 들먹이면서 재수한다고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그래서 단골손님이 좀 기분나빠했구나했음

 

손님없을 때 사장과 대화를 했음

알바처음이냐부터 시작해서 가정사까지 묻더라.

뭔가 물어보는 눈빛이 1%궁금함과 99%의 단골손님한태 테스트하던 느낌이었는데

그냥 묵묵히 대답해줬음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심

어머니도 병원 신세를 좀 지셔서 아무튼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진 않음

그 전 까지는 알바안 해도 넉넉하게 학교 다닐 수 있었는데 사정이 갑자기 나빠지다보니

나도 일을 해야할때가 온 것임 그래서 알바자리 구하게 된 거고.

작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보니 초췌했음

입술은 부르터도 립밤 발라야 된다는 생각도 안 들고 '왜 나한태만 이런 일이 생기나' 이런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얼굴에 티가 났나봄

사장이 부정적인 틀을 깨주겠다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일하면서 성격을 완전 바꾸어 준다는 거임

 

그 다음날에도 찝찝한 말투로 대학은 어느 동에 있냐고 묻는것임

(참고로 나는 그럭저럭 좋은 타지역 학교 학생임. 가정사때문에 잠시 본가로 와 있는 상태이고.)

그걸 어찌알고 다님?

학교로 택배시키는 것도 아니고--

난 선천적으로 아토피와 비염 알러지가 심해서 먹는 것도 엄청 가려먹어야함

학식 이용해본적도 없음

그 넓은 학교 어디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다 꿰고 다니지도 않음

내가 가는 길, 건물만 기억하지.

덜컹덜컹 지하철타고 역에 내려서 수업받고 가끔 애들이랑 모여서 수다좀 떨다가 

지하철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일상이었음

 

사장이 'I don't no, you don't no?' 라는 거임 ㅎㅎㅎ

여기서 아~ 했음

사장은 내 학력도 안 믿는 거임 ㅋㅋㅋㅋㅋ

 

수습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나는 투입이 되었음

파트교체시간이 되서 시재를 하는데 사장이말했음

내가 일 배우는데 다른 애들에 비해 2배나 걸려서 너도 힘들었을 거고 나도

힘들었다고 아직 미숙해서 불안한데 믿는다고 조곤조곤 말하는데

의심병빼고는 꽤 괜찮은 사람같았음

 

일 끝나는 시간에는 사모님이 왔음

시재에서 모자라는 금액 100원이었는데

처음인데 잘했다고 수고했다는 거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사장의 의심병은 망각한 채, 천사들과 일하는 구나

싱글벙글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음.........

 

후...

그 뒤로 정식 알바생이 되었는데 수습때 보다 더 힘 들었음........

일하는 중간에 오거나 파트교체시간 되면

보통 졸졸 따라다니면서 지적하고 그러나?

불평 불만 있는대로 다 나한태 하더라;

가족 가족 그러면서 실제로는 사람취급도 안 해줬음;

 

영하 10도? 즘까지 내려가는 추운날이었음

여기 편의점은 난방 안함;

한 겨울에도 문 활짝 열어놓고 전기난로 틈.....

안 그러면 매출 안 나온다고;

 

정식으로 투입되고 한 세번째 나갈 때였음..

추위를 많이타는 체질이라서 양털 점퍼에 목도리, 전기난로 틀어도

너무 춥더라

보통 편의점 가면 계산대 옆으로 샌드위치, 삼각김밥 놓여져있는 문없는 커다란 냉장고 있는데

거기서 막 찬바람이 스멀스멀 나오고

입구에서도 찬 바람 들어오고

양 사이드에서 찬바람 불어대니까 

손 발은 얼어서 잘 움직여지지도 않았음

근데 사장이 뭐라는 줄 암? 다른 알바생이랑 비교하면서

'이 정도로 추워하면 어떡하나, 다른 알바생은 땀이 나는 그런 날씨인데. 여러모로 손해보는 장사네'

이러는 거임==

참고로 다른 사람들도 목도리 뚤뚤 말고 다닐만큼 추웠음

사장은 검은양복에 검은 패딩 하나 걸쳐도 안 추운지 잘 다니더라.

추위 안 타려고 뱃살 찌웠다는데 정말 뱃살때문에 추위 덜 탄건가?

 

파트교체시간에 사장이 전기난로로 한 마디할까하는 분위기라서

눈치껏 사장 오기 5분전에는 전기난로 껐음

사모님도 뭐라할것 같아서 사모 오기 전에도 껐음

 

편의점 알바생들 막 투입되면 일 잘하는지 cctv로 지켜보거나 돌려보는데

사모가 내가 전기난로 끄는걸 본 듯 했음

사장올 시간에 사모가 대신 와서 추우면 전기난로 틀어놓고 있으라고

꺼져있는 전기난로 다시 틀어주고 감...

아 대박 친절......

 

사장은 의심병 말고도 두 가지의 병이 더 있음

하나는 제목 그대로 위선병이고

하나는 자랑병임

 

이건 수습기간때 했던 얘기임

자기 아들은 6년제 대학 졸업예정이라는 거임ㅋㅋㅋ

이거 딱 봐도 자랑아님? 은근슬쩍 밑밥 까는거였음 ㅋㅋㅋㅋ

관심을 보이라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이때즘 나는 눈치까기 시작했음

이 인간 성격이 그다지 좋지 못 하다는걸 ㅋㅋㅋㅋ

 

대학까지 다니는 사람이 6년제 대학이 뭐하는 곳인지 어떻게 모르겠음 ㅋㅋㅋㅋ

그냥 장단 맞춰주기 싫었음

대놓고 내 아들 이번에 의대 졸업해이러면 모를까

재수없게 또 찝찝한 말투로 묻는거 아님?

'6년제 대학이 뭐 하는 곳이야?'

내가 그래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의대?'랬는데 사장은 못 들었음

'6년제 대학이 뭐 있어'

라고 또 묻기에

그냥 씹음

'의대, 한의대, 수의대. 의과계열이잖아, 넌 그런것도 몰라?'

이러는 것임

누가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

그냥 자랑질이 짜증났음

 

자기 아들 3년 재수해서 간신히 의대 들어가서 6년 배우고 이번에 졸업한다는거임

군대 킵해놨던 것도 이번에 졸업하고 나이빨인지 의대빨인지 사관? 으로 간다는 거임

사장이 엄청 뿌듯해했음

 

이 놈의 자랑질은~ 알바생이 바뀌면서도 끝나지 않았음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알바는 k대 다니는 애임

사장이 그 나이때 이해하려고 용쓰던 철학관련 책들을 걘 술술 읽어나간다고

특출나다고?ㅋㅋㅋㅋㅋ

거기다 같은 심리학과 출신이라(출신 대학은 다르고 과만 공통점임) 그런지 대화가 잘 통하나 봄

새로온 알바는 k대라서 대화를 하면 자신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그런 느낌을 받는지

그 애에게 아주 뻑이간 듯 했음

조금만 더 맞장구 쳐주면 그 애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려하겠더라 

 

나는 무조건 좋은 학교를 나오는 것 보다 내가 앞으로 뭘하면서 살아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사장과는 정반대 스타일 인 것임

사장이 자랑하던 아들도 새로온 알바생도 내 눈에는 그냥 재미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로 보였음

새로온 알바생은 나름대로 삶의 목표가 있고 그걸 따라가는 거겠지만

사장을 통해서 듣는 얘기는 너무 진부했음

그냥 공부하고, 돈만 벌기 위해 사는 사람들 같았음

사장은 편의점 일 외에도 기타, 드럼, 합창단 지휘를 하러 다녔음

근데 기타가 좋아서, 합창단이 좋아서하는게 아니라 그냥 하는거였음

막연히 음악은 하고싶은데 딱히 뭐 하나 꽂히는게 없으니 이것저것 손이라도 대보는 거였음

뭐 그걸로 사장이 만족하니까 더 이상 사장의 인생관에 대해 뭐라 쓰지는 않겠음

 

그 뒤로 사장이 하는 말은 최대한 안 들으려고 노력했음

그런데도 안 되더라

커터칼이 없어지면 나한태 와서 화난 뉘앙스로 '커터칼이 없어졌는데 어제 쓰고 어디다 뒀어?'

커터칼 어제 쓰고 분!명!히! 제 자리에 뒀다해도 듣지도 않고 내 탓으로 돌려버리더라

담배 채워넣고 있으면 꼭 한갑 남았을 때 채워넣어라

사모도, 다른 알바생도 남는 한갑은 위에 얹어놓았음

근데 나보고만 그러잖아?

못 하고 있는 걸 혼내야지 그럭저럭하고 있는 걸 혼내니까 일 할 맛이 안 났음


나는 장기간 알바를 해본적이 없을 뿐이지 단기간 알바로 볼 때 경력이 아예없는게 아님

어디가서 일 못 한단 소리 안 들어봤음

집안사정때문에 성격이 좀 어두워진거지

사람들이랑도 그럭저럭 잘 어울리고

같이 일했던 어르신분들이랑도 곧 잘 얘기를 해서 성격 좋다했음

 

이런 내 성격을 바꿔주겠다던 사장이 내게 어제 그랬음

'지적질해주면 오히려 감사해야하는거 아닌가? 일시켜주는데 당연히 못 하는걸 지적하면 오히려 감지덕지 아닌가. 어디서 너한태 일을 맡기겠냐.'

결국 저게 본성인거임. 

그 전에도 자주 내게 '어디가면 그냥 돌려보낸다'고 말했었음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엄마도 아픈 불쌍한 알바생에게 일자리 하나 내주고 위선이나 떨었던 거였음

오늘 하루 종일 너무 화가 나서 사장이 여태 나한태 했던 말들을 곱씹어보고 있었음

은근슬쩍 날 깔보는 말투였음 그러면서 감사하라고...

내가 눈치가 없었네

진작 그만둘걸


손님한태 사근사근하게 대하는 것도 위선이었던거임

한 번은 사장이 천오백원을 카드 긁는 남학생들에게 했던 말임

'천오백원 카드로 긁는거 너무 양심이 없다, 카드로 긁으면 수수료가 얼마나 나가는데. 요즘 애들은 수수료가 얼마나 나가는지 몰라'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이라서 수수료에 대해서 잘 모름

근데 그렇다고 판매자의 입장을 구매자에게 강요하는건 아니라고 봄........

가관이었던건 화나는 걸 꾹 참는 사장의 얼굴이었음




아 신고할건 아니고 그냥 궁금한건데

보통 편의점 알바 최저시급 안 주기로 유명하잖음


근데 최저시급 법으로 정해진거잖음?

그걸 아르바이트생에게 우리는 최저시급 안 준다고 통보해도 됨?

범법자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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