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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이별할때 ]

그 마음 |2013.03.26 01:16
조회 5,515 |추천 13

 

우연히 '재회' 라는 단어를 보고 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갓 스무 살.
따가운 햇살에 지친 모든 것들을 위로하듯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던 가을이었습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야외에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인원이 10명남짓 됐던걸로 기억해요.

 


그 중 유난히 더위에 지쳐 힘없어 보이던 한 친구에게 물 한잔 건네며 통성명을 했습니다.
그 후엔 저녁을 먹고, 집까지 바래다주고, 살며시 손을 잡으며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키워나갔습니다.

좋아하지 않던 음식을 저는 그 사람때문에, 그 사람은 저 때문에 먹기 시작했고
무의식중에 흘렸던 말 한마디 , 사소한 습관 하나 빠뜨리지 않고 기억했으며
우울해하거나 예민했던 날에도 항상 웃었어요.
못만나는 날이면 상사병에 걸릴듯 , 보고있어도 미친듯이 보고싶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마음이 다 표현이 될까..
그냥 전부였습니다.  그 사람과 저는 서로에게 전부였어요..
정말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근데 왜..그 영화 속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라는..
그 사람이 저에게 해주는 모든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나 당연한것이라고 여기게 됐습니다.
봄이면 꽃이 피고 , 겨울이면 눈이 오듯..그렇게요.
제게 이별을 고하던 그 사람의 힘없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서로 좋은 감정이 남아있을때 헤어지자는 말이 왜 그렇게 슬프던지..
아무 대답도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의 사랑이 마침표를 찍었어요.
손잡고 타던 버스 ,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벤치 ..
꽤 오랫동안 그 사람과의 모든 기억이 머릿속을 돌아다녔고 눈을 감아도 보였습니다.
.
.
그 후로 5년째..
아무리 채찍질하며 정신차리자 다짐해도 그 뿐이라서
아직도 추억들은 고스란히 종이박스 안에 제 마음처럼 숨죽이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그 박스를 열어 서로 써주었던 일기장을 봤을때 전 예전보다 더욱 아파왔습니다..
"너보다 내가 널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라고 했던 말을 이제서야 이해했기 때문이죠.
얼마나 힘들었을까...
죽을만큼 미안해서 눈물밖에 안나와요..

그 사람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지만 ,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싶네요.

 

 

많이 힘들었을텐데 네 마음을 이제서야 알게되서 너무 미안하다고..
나도 많이 성숙해져서 이젠 그러지 않을꺼라고..
살면서 다신 없을 정도로 좋아해줘서 많이 고맙고 나도 정말 널 사랑했다고.....말하고싶은데
어디서 무얼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게 심장을 아리게 합니다.
잠도 안오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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