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어요!!!!![]()
판춘문예도 다 끝난 마당에 철지난 카테고리 들려서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ㅠㅠ
시작할게요 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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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괜찮았던 마음이 이번엔 아예 훅 꺼져버렸다.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 대려다 줄게, 많이 아프냐...
들려오는 말들에 무성의 하게 대꾸하고는 정신 없이 집으로 와버렸다.
더 아픈 말들이 나올까 무서웠다
그 다음 날 학교를 마치고 친구 집을 가던 길.
학교 옆 냇가를 잇는,
꽃이 무성히 핀 다리를 지나
다섯 발걸음 되는 신호등에서 파란 불을 기다리며
발 밑의 조그만 돌멩이를 차다
고개를 들었는데
거짓말처럼 짧은 하얀 줄 다섯 개 너머로 인성이와
그 애의 손을 잡고 있는 여자친구가 보였다.
조금씩 따사로이 바뀌는 날씨에
꽃들이 만발하고-
나무의 숱이 무던히도 짙어지던
그 봄.
그 날에.
투명히 내리는 햇살을 맞으며
그 와중에도 뭐라 형용할 수 없이 멋졌던 너와
너의 왼편에 하얗고 조그맣던 너의 여자친구.
울렁울렁 내 안은 휘청휘청 소용돌이 치는데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하얗게 빛을 받으며 웃고 있는
인성아 네 모습이 너무 예뻐서
툭
툭
툭
혼자 먹구름으로 가득 찬 마음을 주체 못하고
아는 지 모르는지
신호등의 까만 선만 골라골라 적시며 눈물이 내렸다.
고개를 푹 숙이고 핸드폰을 만지는 척
난 그렇게 너의 오른편을 지나쳤다.
그대로 5일을 내리 울었다.
점차 내 짝사랑은 막을 내리는 듯 했다.
6월이 지나고
7월이 지나고
8월이 지나고
9월이 지나고…..
너를 중간에 놓고 빙글빙글 돌던 내 학교 생활이,
이젠 복도에서 교실에서
어느 곳에서건 널 만나면 화들짝 시선을 피하고.
널 지나치고 나서는,
이제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뒷모습에
하염없이 눈길 주다
그런 바보 같은 내 모습에 또 무색히 한숨 쉬고.
인사는 고사하고 널 피해 빙- 돌아 다니던
네가 없던 길들에서
마주했던 또 다른 추억들에
밤마다 너의 잔상들이 뽑아낸 눈물들에
기억이 번지고 번져서 너울지어-
맘 속에 깊게 묻히고 덮여,
쌓여가는 새 시간들에
흐릿하게 보이지 않을 즈음-
어려웠던 날들도 조금씩 멀어져 가고
동복도 지나고
춘추복도 지나고
하복도 지나
....다시 춘추복과 동복을 번갈아 가며 입을 때..
9월의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이
교실 안팎으로 불어 닥쳐서 약간은 으슬으슬 추워지려 하는,
분간할 수 없는 날씨에.
하루 왼 종일 기분 좋은 무기력함으로 책상 위에 엎드려
부비적부비적
곧 있을 종례 시간만 기다리는데
누군가 톡-톡- 팔을 두드렸고,
잠깐의 나른한 시간을 방해한 놈을 실컷 째려봐 주러
부스스 일어나 보니
2학년 때, 인성이 놈의 자칭 최측근,
인성이의 3명의 죽마고우 모두의 측근이기도 한
우리 반 정보통,
알랑방구의 일인자!!!!!
오리가
날 내려다보며 능글능글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