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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산업에 새 지평을 연 KT 이석채 회장

정오의메밀 |2013.04.02 14:36
조회 18 |추천 0

“KT는 합병 선언 이후 새로운 기회를 열매로 맺을 수 있는 조직문화 변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같이 굴러갑니다. 그 결실을 머지 않은 장래에 보게 될 겁니다.”


지난 2009년 6월 1일 국내 유선 통신 1위 KT와 이동통신 2위 KTF의 합병 기자 회견에서 이석채 KT 회장이 한 말이에요.

이날 이 회장은 ‘변화’를 강조했다. KT는 유선 사업자로서 공기업 시대의 유산을 갖고 있지만 신생 KTF의 DNA를 이식해

새로운 ‘올 뉴 KT(All New KT)’로 태어나게 하겠다는 것이었어요.

KT 이석채 회장은 “융합시대가 한국 IT 산업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며 “

KT가 이 무대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믿은 사람은 별로 없었죠. ‘공룡 KT’ 조직이 회장 교체만으로 변하리라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답니다.


4년이 지난 2013년, KT는 놀랄만큼 변화했습니다.

지난해 KT가 올린 매출은 약 23조7903억원. 이중 6조4000억원이 통신 부문이 아닌 계열사에서 나왔습니다.

KT 이석채 회장은 지난 4년간 BC카드·금호렌터카(현 KT렌탈)·스카이라이프(KT 스카이라이프)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인수 당시만 해도 KT가 이들 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문어발 확장’처럼 보였다. 신용 카드 사업,

렌터카, 위성방송 그 어느 분야도 KT의 기존 사업 영역과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수 이후의 성과는 달랐습니다. KT는 이들 기업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이식하는 ‘이종교배(異種交配)’를 통해

빼어난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BC카드는 신용카드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모바일 금융 결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KT의 모바일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것이죠.

BC카드는 현재 NFC(근거리통신) 기술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 국내 표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T 스카이라이프는 KT의 인터넷 TV ‘올레TV’와 결합한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서비스를 통해 위성방송의 약점을 메웠습니다.

위성방송은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주문형 동영상(VOD) 서비스를 할 수 없어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KT 스카이라이프는 두 서비스를 결합해 순식간에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했습니다.

너무 빠른 확장에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들과 마찰을 빚을 정도였습니다.

KT렌탈은 RFID를 바탕으로 한 자동차 임대 서비스와 미국의 집카(ZipCar)와 유사한 차량 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각 회사는 이를 통해 합병 전보다 545%(KT렌탈), 100%(KT스카이라이프), 70%(BC카드) 등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KT가 지난 4년간 이뤄낸 변화의 질을 보여주는 사례죠.

정보 전문 벤처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인수했다. 유스트림코리아(동영상 미디어 플랫폼), 엔써즈(콘텐츠 검색·유통),

소프닉스(컴퓨터 프로그래밍), KT클라우드웨어(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등을 인수했습니다.

KT는 이들 회사를 통해 KT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스트림코리아는 서비스 개시 7개월 만에 대형 공연, K-POP스타 콘텐츠, 박지성 축구 경기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중계를 통해 매월 동시시청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또 하나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 현장에서 “전 세계에 1000조원에 달하는 가상재화(virtual goods)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통신사들이 합작법인을 만들어서라도 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 재화란 유무선 인터넷망에서 유통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말합니다.

디지털 음악, 교육 콘텐츠, 응용 프로그램 등이 모두 가상 재화입니다.

지금은 이 영역에서 나오는 수익을 구글·네이버 등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전 세계 통신사들이 통신사들이 함께 유통망(플랫폼)을 만들어 수익을 나눠 갖자는 것이죠.

하지만 KT 이석채 회장이 가져온 변화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그가 ‘변혁’을 부르짖는 사이 5000여명 직원이 명예퇴직됐습니다.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회사 내 그의 영향력이 너무 강하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일부 KT 임원들은 “KT 이석채 회장이 교체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 회장이 기업인보다는 장관 마인드로 사업을 벌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제값 주기 캠페인,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정책 추진, 콘텐츠 투자 펀드 등 명분을 앞세운 사업이 많다는 것이죠.

이중 일부는 당초 기대와 달리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T 이석채 회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국가 정책, 기업 전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얼마든지 기업 활동이

곧 국가 정책과 함께 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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