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틀간의 야간근무를 마치고 지하철로 퇴근을 했습니다.
백팩을 메고 있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그런지 백팩을 무릎에 놀 생각도 없이
그냥 앉아서 멍을 때렸습니다.
저 분명히 일반석에 앉았더랬습니다.
한 정거장 지날때마다 제가 양보를 잘하게 생겼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여하간 나이드신 분이
한명 한명 타시더니 제 앞에 서시는 겁니다
건너편에 서 있던 분도 제 앞으로 와서 여 남(세미 케주얼로 잘 차려 입으시고,
여튼 총체적으로 정년 퇴임하고 쫌 사시는 분 스타일)
여. 이러렇게 총 3명이 제 앞에 서신거죠.
한 정거장 남겨두고 어떤 머리 허연 할아버지께서 타시는데 앞에 세 사람보다는 연세가
더 들어보시는 겁니다.
타셔가지고 손잡이 잡을데가 없어서 기둥을 부잡고 서 계셨죠.
앞에 세사람은 65세나 70세로 보이시는데 허리도 정정 하시고 하여튼...
대각선 방향의 그 할아버지 보고 엉거주춤 일어나서 금방 내리니깐 여기 앉으시라고 했는데.
제 꼴이 얼마나 말이 아니었던지 자리 양보하면 연로자 취급 받는게 싫으신 스타일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그 할아버지가 극구 사양하시면서 괜찮다 하셨구요.
그래도 한국인의 정서상 어떻게 한번 권하고 맙니까?
금방 내리니깐 앉으시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하시고...
그랬는데..
제 앞에 서 있던 남자 분이 갑자기 저한테
"여기 아줌마 자리 아냐"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분명히 일반석에 앉아서 있는데 제 자리가 아니라뇨?
그러면 소유가 있는 겁니까?
게다가 아가씨한테 아. 줌.마 라뇨?
애매하면 말을 말던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 아줌마 아니고 아가씨거등요?"
내릴 때 보니깐 저에게 그렇게 말한 분이 할아버지가 앉지 않으시니깐 그냥 앉아버리시네요.
어른들은 대든다고 하는데 이거 분명히 제 의사표현 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의사표현 한걸 대든다고 말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해 두는데,
대든 것과 의사표현은 엄연히 다른 겁니다.
피곤한 와중에도 목소리가 커지긴 했지만 엄연히 그렇게 말을 하게 만든 책임은 그 분에게
돌립니다.
아침 10시부터 지하철에 할아버지랑 할머니들이 엄청 많이 타시고
심지어는 자리가 찾으러 다른 칸까지 원정을 다니시는 진풍경을 보게 됩니다.
근데 제발 이런 행동은 말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