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결혼 후 게임에 빠져 생활비를 게임하는데에 쓰고
집안살림 모두 나몰라라 한다던 아내에 대해 글 쓰고 조언을 구했던 남편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지만 그때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관심가져 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내에게 글을 보여주고 아내는 손까지 바르르 떨며 울었습니다.
그냥 해본 말인데 정말 온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 글까지 써서
자기를 욕보이냐며 소리치고 울더군요.
좋은 얘기가 아니기에 본인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글이라 미안하다고,
손 꼭 잡고 한참 달래줬습니다.
어느정도 진정이 된 듯 했지만 여전히 저를 고운눈으로 봐주지 않기에
미안하다고 하고 저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한참 지나고 아내가 들어와 옆에 누워 안기더니 말없이 한참을 또 울더군요..
사실 같이 글을 볼때엔 제가 숨겨두었던 글을 보여주지 않았었는데,
알고보니 제가 나가고 그 글과 댓글들을 한참 보고 또 보다가
제가 숨겨둔 글을 봤다네요.
정말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나는 너와 잘 살고 싶다.
내가 꿈꿔온 내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니다.특별한 것도 필요없다.
나는 너와 다른부부처럼 평범하게 웃으며 사랑하며 살고싶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저도 같이 울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울며 달래주며 하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뜨니 아내가 없더군요.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그냥..아 이사람은 내마음을 모르는구나.이제 정말 끝인가보다.
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출근하고 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왔는데 그냥 늘 그랬듯
알아서 문열고 들어갔는데 장모님이 계셨습니다.
아내와 함께 청소하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저를 보시더니 허둥지둥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가려고 하셨습니다. 붙잡고 가지마시라고 했더니 제얼굴 볼 낯이 없다며
한참을 고개를 들지 못하셨습니다.
장모님과 아내가 함께 청소한 집은 굉장히 낯설었습니다.얼마만에 보는 깨끗한 집인지..
멍청하게도 장모님앞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내 손을 붙잡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니가 없어서 이젠 정말 끝나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당신이 장모님까지 모셔와 이렇게 한 것은 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겠냐며 한참 울었습니다.
사실 밤새 생각했는데 뭔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혼자서는 처음 뭐부터 해야할지를 모르겠기에 창피하지만 장모님께 갔던거랍니다.
장모님께서 차려주신 저녁을 함께 먹고 장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왔는데
아내가 당장 일을 구해서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먼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자신감을 먼저 찾는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나중에 일해도 되니까 서두르지 말자고 했습니다.
담배도 이날 이후로 피우지 않는다고 하네요.
담배가 피우고 싶어지면 짜증도 나고 화가 나기도 하는데 그래도 꾹 참고 있다며
이뻐해달라고 합니다.노력하는 마음이 너무 고맙더군요..
운동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제가 퇴근하면 저녁먹고 한두시간 걷고 있는데 다음달부턴 헬스 등록하고
함께 운동하기로 했습니다.
낯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본인이 생각한데까지 체중감량 하기 전까진
부부관계를 하고싶지 않다고 하네요. 너무 부끄럽다고 합니다.그러자고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또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겠지만요 ㅎㅎ 싫지 않네요.
요즘 매일 카톡이 옵니다
-방금 청소 끝냈어-
-빨래 다 하고 널고왔어-
-게임 정리하려고 하는데 잠깐 컴퓨터 켜도 돼요?-
-장보러 가는길~-
등등..이런 사소한 카톡 하나하나에 눈물이 핑 도는 걸 보면
제가 너무 눈물이 많은 것 같기도하고,남자 답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비록 비난의 댓글이 더 많았지만
저는 댓글 달아주신 주부님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행복해서 꼭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아내가 살을 빼지 못하더라도 절대 한눈팔지 않고
함께 운동하고 집안일 잘 도와가며 평생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그리고 글 읽어주신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짝지야
늘 하던 것들이 아닌데 갑자기 하려니 힘들지?
나는 짝지가 이렇게 확 변할줄은 몰랐어
이렇게까지 노력해줄거라 생각못했어
매일 똑같은 카톡도,힘들었다고 부리는 투정도,예뻐해달라는 애교도..
나는 너무너무 행복해..
짝지 살빠지면 약속한 예쁜 원피스 꼭 사줄게
살 빼도,안빼도 내눈에는 우리 짝지가 제일 예쁜거 알지?
고맙고 사랑해 우리 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