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콰광!!!]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소리에 잠이 깬다.
'무슨소리지..?'
새벽4시 아직해도 뜨지않았음에도 밖이 밝다.
깜짝놀란나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밖을 나가보았다.
우리집은 10층 복도식 아파트의 7층으로 현관을 나서면 앞에는 작은 도시가 보인다.
평상시라면 그랬다...하지만, 지금 눈앞에보이는건 커다란 불길일뿐...
그때 저아래 공원에서 옆집 사는 대규가 먹을것을들고 허겁지겁 달려가는게 보였다.
"대규야!!!"
하지만 너무 멀리 있던 탓인가 대규는 듣지못하고 그냥지나간다 그런데 그뒤를 따르는 두명이 더있다!
걸음걸이가 좀이상하지만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다시 집으로들어와 티비를 켜고 소방서에 전화를 했다.
[치-직]
"···대피령이 발령됬습니다. 전 국민들은 집안에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주시기 바라며 절대로 그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의문의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 모든곳에 대피령이 발령됬습니다. 가까운 대피소보다는 집안에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주시기 바라며 절대로 감염자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모든번호가 통화중이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대체 무슨일이지!?'
깜짝놀라 티비를 계속 보았지만 같은 영상만 반복 되어 나온다.
하지만 어제까지만해도 아무일없던 세상에 이게 난리인가?
우선 부랴부랴 먹을것과 물을 찾아봤지만 집에서 밥을 잘안해먹는 나에게 많이 있을리가 없다.
'아! 대규!'
밖에서 뛰어가던 대규가 생각났다.
'지금쯤 집에 들어 왔을려나?'
하는생각으로 대규네 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2
[띵-동!]
'...'
아무런 대답이 없다.
"대규..."
[철컥]
그를 부르려는 찰나 문이열려있다. 그말은 그가 아직 안들어왔거나 아예 나간거라는 뜻인가...?
일단 들어가 보기로했다.
안에 보이는것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뿐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하루동안 일이 있던것에 비하면 너무 오래된듯하다.
책상위의 신문을보는순간 깨달았다.
한달전...
아무도없는집, 하나뿐인 딸이 죽었다.
음주운전으로 뺑소니를 하고 도망간것이다.
딸의 죽음을 보는것은... 나의 딸이 나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 은...
아내는 고통을 이기지못하고 딸의 무덤에서 그녀도 자살을하고 말았다.
그때문에 나역시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수면제 없인 잠을자지 못했다.
그렇게 한달이란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유일한 친구였던 대규는 무슨일이라도 찾아보라며 일자리를 추천해주었다.
일자리에 나가보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내가 하는일을 모두 망치고 말아 일자리마저 잃었다.
이젠 나에게 희망은없다.
가족이 나에게 남겨준 것은 이 수면제뿐.
그들이 남긴 것으로 나도 그들을 만나러 간다.
손에 수면제를 한움큼 쥐었다.
그동안 가족과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기며 입속에 넣었다.
그이후로 일주일후.
나는 잠에서 깬것이다.
이일이 일어난지 일주일은 됫다는것인가?
대규는 아마 집에 먹을것마저 떨어지자 살기위해 밖으로 나간것같다.
대체 의문의 바이러스가 무엇인가.
뭣때문에 이도시가 불바다로 변한것인가!
'부스럭...'
그때 밖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있다.
먹을것을 훔치기위해 온 좀도둑인가?
아니면 먹을것을 구한뒤 집으로 돌아온 다른 이웃인가?
아니 누군가 살아있다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만이라도 알고싶었다.
나는 일단 도움을 청하기위해 밖으로 나갔다.
현관문을 열기전 렌즈를 통해 밖을 들여다 봤지만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철컥, 끼-익]
그때 내눈앞에 들어온것은...
목부분은 무언가에 의해 다찢겼으며 배에난 구멍으론 피가 굳어서 더이상 나오지 않고있다.
한쪽다리가 부러졌는지 질질 끌며 무섭게 변한 검붉은 눈동자로 나를 발견하곤
한쪽밖에 없는 팔로 나를 붙잡으려는듯 손을 뻗친다.
이것은...
사람이...아니다!
"저...저기..."
"끄..어어어..크아악!"
"꾸웅!!!"
급하게 문을닫았지만 이것의 손이 걸렸다!
"으아아악!!! "
"우어어어어!"
나는 옆에있던 쓰레받기로 그녀석을 밀었다.
쉽게 밀리지 않는다.
"꺼져! 뭘원하는진 몰라도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꽝!"
힘껏 녀석을 밀쳐 내동댕이를 치고 문을 닫았다
문을 잠그고 두려움에 떨며 대규네집 안방으로 들어갔다.
"생각해보자...생각을 해야되...저것은 뭐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거지..."
"아니야 대규는 살아있었어... "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죽는것은 시간문제... 방송에서 뭐라그랬지? 바이러스? 접촉을 하지말라고?
"쿵.....쿵!....."
'녀석이 밖에 있어 이안은 너무 위험해... 물건을 챙기자!'
하지만 대규네집엔 아무것도없다.
이불과 녀석의 주방에 있는 조리기구 널부러진 옷가지, 그리고 부셔저 있는 의자.
의자가 부셔저서 다리가 두짝밖에 없다.
주방기구를 확인해보니 커다란 식칼은 하나도 없고 조그만 과도 뿐이다.
"하.... 젠장!"
생각을 해야한다.
'나에겐 약이 필요해.우리집엔 칼도 있을꺼야.'
일단 창문을 통해 우리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너무 위험하다.
이곳은 7층.
떨어진다면 죽는다.
아니, 살수있더라도 저것들이 밖에 있는한 부상당한채로 살수있는 확률은 극히 낮겠지.
"지선아...흑흑..."
아련했던 딸과의 추억이 생각난다.
차라리 죽었다면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그래, 이불을 몸에 엮은뒤 창틀에 최대한 꽉 묶었다.
이거라면 떨어지진 않을수 있을것 같다.
창틀에 서서 우리집을 보았다.
생각보다 가깝다. 조심히 뛰기만 한다면 충분히 손에 닿을수 있을정도.
"히야-앗!"
[덜컹]
간신히 붙잡았다.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 몸에 묶인 줄을 풀고 우리집을 살핀다.
다행히 우리집엔 라면 여러봉지와 냉장고안에 참치캔 등 먹을거리가 남아있다.
먹을것을보니 배가 고파졌다.
그러고보니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구나.
밖으로 나가기 위해 충분히 먹어두기로 했으나 냉장고 전원은 나가있다. 상한음식들도 눈에 들어온다.
약기운이 남았는지 속이 울렁거린다.
"우웩!"
헛구역질을 수차례하고서 물로 입가심을 하니 괜찮아진느낌이 들었다.
일단 통조림을 먹기로했다.
허겁지겁 먹다가 문득 떠올랐다.
'앞으로 먹을것을 구하기 어려울지도 몰라...'
아껴두자.
적당히 배가 차자 먹을것을 바리바리 가방에 넣었다. 하지만 양이 얼마없다. 일주일도 못갈것이다.
그리고... 수면제 또한 가방에 넣었다.
옷 몇가지와 라이터, mp3(왜 이상황에 이것을 넣었는지는 잘모르겠다.), 손전등, 맥가이버칼 등을 넣고나니 제법 무게가 나간다.
그리고 옷을입고 장갑을 낀뒤.
칼을 골랐다.
만일을 위한것이다. 사람을 죽이는일은 최대한 자제해야한다.
이정도로 가볍게 간다면 빠르게 도망다닐수 있을것이다.
이제 또한번 현관문을 나선다.
목표를 정해보았다. 일단 도시 상점가에 들어가 여분의 음식을 구한뒤,
사람이 없는곳으로 가야한다. 사람이 없다면 이녀석들도 없겠지...
나에겐 지켜야할 사람이없다. 만나야할 사람또한 없다.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로 내려가자.
문제는 도로다 도로로 가다간 다른 사람들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그말은, 녀석들 또한 마주칠수 있다는 뜻.
사람을 피해서 산으로 가자.
자주 등산하도 등산로가 있다. 그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외진 도로가 나온다.
그 도로를 따라 쭉 가다보면 논길이 있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
거기까진 녀석들도 없겠지. 설사 있더라도 몇 없을것이다.
부모님의 집은 담장이 높다. 대문만 막는다면 집안은 안전하다.
먹을것은 밭에서 구해 직접 먹으면 되기 때문에 걱정없다.
또한 주위는 밭이라 탁 트인공간! 이것보다 좋은 대피소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문제가있다.
나의 친구 대규와 바로 방금전 문앞에 있던 그녀석...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부모 일지도 모르는 그다.
일단 녀석을 제압한뒤 공원으로 뛰어 대규를 찾은뒤 도시로 간다.
아까전 녀석들이 대규를 쫒는 모습을 보니 그다지 빠르진 않으니 빠르게 뛰어간다면 녀석들에게 잡히진 않을것이다.
지금 가장 큰문제는 녀석이다.
대규네 집보단 우리집이 계단과 가깝다. 문을열고 바로 뛰어 내려가면 승산은 있다.
[끼-익]
조심히 문을열었다.
"크릉?"
녀석이 눈치 챘다.
"끄어어어!"
이때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나는 당시의 처참함을 알수 있었다.
나뒹구는 팔과, 머리.
그리고 역겨울 정도로 뿌려져있는 피투성이 계단.
그것은 내려갈수록 더심해졌다.
"헉...헉..."
1층까지 내려왔다.
'쿠당탕!'
"끄어어어!"
그녀석이 굴러 떨어지는소리가 들렸지만, 그소리는 한참 위인듯 하다.
잠시 숨을 고른후 아파트 문을 나섰다.
주위에 보이는것은 사람들의 시체...
아니 이것은 시체라고 하기 민망할정도로 널부러져있는 조각들이다.
사람들의 조각.
시체라고하면 지금 걸어다니는 저녀석들이겠지.
머무를수 없다.
나는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또한 마찬가지 였다. 여기저기 피투성이다.
이곳에서 대규를 부르는것은 미친짓이다.
일단 대규가 도망가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으아아아악!"
그때 어디선가 남자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일인지 그곳으로 달려갔다.
"저리가! 이 괴물들!"
"으어어어...."
'퍽'
"으...어..어어"
"으아아악!!"
대규다.
대규가 우리 아파트와 옆동을 이어주는 난간에서 녀석들을 몽둥이로 때리고 있었다.
나는 일단 대규를 도와주기 위해 칼을 꺼내 들고 아파트 비상계단으로 올라갔다.
"아니..!"
대규가 나를 발견했다.
나는 조용히 하라는 모션을 취한뒤 녀석의 뒤로 조용히 다가가 심장 부분에 칼을 꽂았다.
"으억....으어어!"
"뭐야!... 이녀석 왜 안죽어!!"
뭔가 이상하다
몸에 칼이 꽂힌채로 나에게 달려든다.
칼은 손잡이 앞까지 깊숙히 들어가있는데 녀석은 멀쩡해보인다.
"이야앗!"
'뻑!!!'
그때 대규가 뒤를 돌아본 녀석의 머리를 냅다 후려쳤다.
그때문에 피가 사방으로 튀었지만 많지는 않았고 녀석은 힘을잃고 난간 아래로 떨어졌다.
"대규야!"
"선호야!"
맞다... 선호가 내이름이였다.
깨어난 이후 나는 내이름 조차 잊어 버리고 있었다.
상당히 기억력이 나빠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왠만한건 다 기억 나기때문에 대수롭지 않았다.
"살아있었구나...선호...나는 너가 죽은줄알았어...그때 일이 터졌을때 너네집 문을 아무리 두드려보아도
너는 대답조차 없길래 어디 나갔구나 생각했지... 그리고 통보이지 않길래 나는 죽은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자살기도를 했다는것은 이녀석은 모르고 있을터다.
"죽기는 누가! 우리 가족 모두...이일이 있기전에...그렇게 되서 다행이란 생각도들고.
산사람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나라도 살려고 먹을거좀 구했지"
"그래서 먹을거는 구한거야? 나도 지금 옆동을 다뒤지고 오는 길인데 많이 못구했어..."
"나도... 이정도면 둘이서 3~4일치는 될수있을꺼야."
"자식! 반갑다...! 흑"
상봉의 기쁨도 잠시, 우리는 일단 숨을곳을 찾아보기로했다.
"내가 옆동의 괜찮은곳좀 발견했어."
"아파트가 다 똑같지 괜찮다니?"
"따라와바!"
녀석을 따라옥상으로 올라갔다.
눈앞에 있는것은 작은 천막과 음식, 침낭, 구급상자, 그리고 시체.
시체를 보니 깨끗한 옷에 아직은 부패하지 않은 몸뚱아리, 얼마전까지 이곳에 살던사람이였나보다.
옥상문을 자물쇠로 잠근뒤 책상같은 무거운것들로 입구를 막았다.
적어도 여기까진 못올것이다.
"이사람이 여기 살던 사람이였나보지?"
앞에 누워있는 시체를본 내가 물었다.
"응... 아무래도 희망이 없자 자살을 한거같다. 그래도 저기 저 괴물처럼 되는것보단 나아 보인다."
"그러게..."
대규는 그들을 괴물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지금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였이다.
죽은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던게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였다. 매장문화 라던가 사람들이 죽은곳에 무당을들여
원한을 풀게한다는게 다 그런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제는 그들을 괴물이라 칭한다.
적어도 나에겐 아직은 받아들일수 없는 점이다.
"무슨생각해?"
대규가 물었다.
"그냥... 저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였을텐데 저렇게 변해져 있는걸보면..."
안타까움에 목이 잠기는 나에게 대규가 한마디를 했다.
"저들에게 동정따윈 하지마. 저들에게 감정이있다면 이런일은 없었을꺼야. 저들에게 동정이 있었다면 그아이를 그렇게
무참히 찢지는 않았을꺼야..."
무언가를 추억하는 듯한 그의 눈에 알수없는 분노와 아련함이 맺힌다.
"저것들은 죽은자의 몸을빌린 괴물들일 뿐이야."
하고 말한 대규는 한쪽구석에 짐을 풀었다.
할말이 없어진 나또한 그옆에 가서 짐을 풀었다.
쌓아놓고 보니 은근히 많다. 이정도의 먹을거리면 둘이서 적어도 2~3주는 버틸수있을 것 만 같다.
하지만 짐이 많다는 것이 좋은것은 아니다. 녀석들에게서 도망치기위해선 가벼운 몸이 중요하다.
"너무 많지는 않을까?"
대규에게 물었다.
"무슨소리야. 이난리통에 이정도를 구한다는건 기적이야."
"하지만 도망치기 위해선 이렇게 무겁기보단 가벼운편이 좋을것 같아."
"도망이라니... 나는 저것들과 싸울꺼야 최소한 도망은 치더라도 내 앞길을 막는다면 없애버리겠어!"
열의에 찬 표정으로 나에게 대답했다.
"하지만 저것들은 끝이 없어보이잖아... 안전한곳에서 기다리면 언젠가 구조대가 오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도망가는쪽이 더 좋을거야"
그를 설득해보았다.
"아니. 넌 아직 저들이 어떤지 모르는구나... 나는 저 괴물들이 어린 소년을 먹는것을 보았어...
아무런 힘도없는 어린 아이를 말야...그들에겐 동정 따윈 없더군... 처음엔 아이를 제압하기위해 목을 물었어
이미 그때 아이는 아무런 손도 쓸수 없었지... 그다음은 팔을 잡고 아이의 배를... 연한 아이의 속살을 물어 뜯었지.
내눈엔 그들은 더이상 사람이 아니였어... 먹을것에 굶주린 짐승. 아니, 그보다 더한 괴물 이였지.
아이의 주위엔 괴물들이 점점 몰려들었어 마치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처럼 아이의 모든것을 먹어 치웠어...
그들이 떠나고 난 뒤 그자리엔 아이의 얼굴과 피구덩이 밖에 남지 않았지...
난 그때 생각했어, 녀석들에게서 도망만 치지는 않겠다고. 저 괴물들을 할수있는한 물리쳐버리겠다고!"
그의 표정에는 당시의 생생함과 섬뜩함이 묻어있었다.
그를 설득할 방법은 없었다. 나보다 이 지옥을 일주일을 더 경험한 그가 아닌가?
그에게서 배울점이 있을것 같다.
"녀석들도 약점은 있어"
대규가 말했다.
"뭐? 약점? 그곳이 어딘데?"
"머리. 녀석들의 모든 사고방식을 통제하는곳을 없애버리는거야."
"그것을 어떻게 알았어?"
의아해진 내가 물었다.
"잘은 모르지만 녀석들이 머리를 맞은뒤론 정신을 못차리더라고. 그래서 시험해봤지.
아파트 안에 갇혀있는 괴물들에게서 말이야. 머리를 찌르자 녀석들은 나무가 쓰러지듯
풀썩 주저 앉더라고."
그때 대규의 눈에서 알수없는 뭔가를 보았다.
"그래...머리를 맞으면 죽는단 말이지... 어쩐지 아까도 가슴을 찔렀는데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더라고."
"고통...? 하하 이것들은 고통따윈 못느껴. 이것을봐"
그가 나무 몽둥이를 보여주었다.
어디서 본듯한 몽둥이는 대규네 집에 있던 의자 다리와 같았다.
"그 몽둥이가 어때서 뭐가 웃긴거야?"
살짝 짜증이난 내가 물었다.
"우리동네 살던 이씨 할아버지 알지...? 나도 좋진 않았지만...
이것으로 녀석들 머리부터 다리까지 구석구석 찔러보았어... 나도 살기위해 나름 연구를 했을뿐이야."
대규는 미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살기위해 그들의 약점을 파악했을뿐이다.
단지 대상이 우리에겐 떡을 나눠주시던 이씨 할아버지 댁 이였다는것을 제외하곤.
그에게 잘못을 따질수는 없었다.
받아들이기가 힘들수밖에 없지만 그가 실전에서 얻은 경험을 무시할순 없었다.
"그럼 머리를 제외하곤 녀석들은 죽지 않는다는거야?"
"아니 방법이 하나더 있어"
무언가가 생각난듯 그가 말했다.
"저번에 보니 그녀석들 불을 싫어하더라고. 불에 자신들또한 탄다는것 정도는 아는 모양이야."
"오... 그렇다면 녀석들이 오지 못하게 주위에 불을 피우면 되겟다!"
"아니."
단호한 그의 대답에 나는 흠칫했다.
"불을 싫어하는 만큼 불을 좋아해. 밝은곳을 좋아한다는 말이야. 불을피우면 그들이 오지는 못하지만 우리또한
도망갈수 없게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를 지켜주는 불이 오히려 우리가 도망가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러다 불이 꺼지기라도 한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잡히고만다.
"하지만 어두운곳에 있는 녀석들도 보았어."
"응?"
알수없는 말이였다.
"다른녀석들과는 달라. 약간... 정말 기초적인 지능은 있는듯 보엿어. 밝은곳에가면 자신의 위치가 발각되는걸
아는 육식동물처럼 최대한 숨어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녀석들도 있었어."
정말 무서운 말이다. 녀석들이 언제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문득 대규녀석이 짧은시간동안 정말 많은것을 경험했다는것을 알았다.
다른녀석들은 빛을 좋아하지만 어떤녀석들은 오히려 빛을 싫어한다. 숨어서 먹잇감을 기다린다.
녀석들의 약점은 머리이다. 그리고 내가알아낸 것은 그들이 빠르지 않다는것이다.
"일단 조금 쉬자."
대규가 말했다.
"그래...여기까진 녀석들도 못올꺼야..."
안심하듯 내가 말했다.
해도 어느덧 넘어가 하늘엔 초승달이 떠있다.
"그래...여기까진 못올꺼야..."
그렇게 지옥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 여기 이런거 쓰는거 맞나요?완결난 작품인데 어디한번 끝까지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