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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막말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고민중 |2013.04.15 23:42
조회 723 |추천 0

카테고리상 여기에 쓸 글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만;;

 

이 게시판이 연령대도 높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실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굳이 엮자면 결혼 관련된 얘기긴 한데 제 결혼이 아니라 부모님 결혼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최근 이혼을 하셨어요. 이혼의 가장 큰 원인제공은 아버지께서 하셨구요...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 자식들이 스트레스 받는 거야 당연하겠지요.

 

근데 저는 그닥 보수적인 편은 아니어서 이혼이 이상한 거라거나 무슨 부끄러운 일처럼 생각되진 않아요.

 

부모님이 서로 안 맞으면 이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혼 그 자체가 큰 스트레스는 아닙니다.

 

 

근데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이혼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어머니께서 제게 하시는 막말입니다.

 

속시원하게 이혼이 된 것이 아니라 지금 다시 재결합을 하냐 마냐로 매우 복잡하 상황이라

 

저희 어머니께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덩달아 막말의 빈도와 수위도 높아지구요.

 

 

원래도 저희 어머니께서는 고집이 센 편이시고 어린 자식이랑 싸워도 져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홧김에 어머니께서 말실수를 하셔서 어머니께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그런 말은 하는 거 아니라고 해도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얘기가 격해지면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 집에 오지마라 인연 끊자 이런 말은 예사구요...

 

 

익명이니까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는 서울대생입니다.

 

과외나 학원같은 사교육 거의 없이 내버려둬도 저혼자 공부해서 서울대 갔다고

 

친척이나 주위 어른들께서 다들 기특해 하십니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면 저희 어머니도

 

굉장히 으쓱해 하시고 혼자 공부해서 갔다며 자랑하고 기분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말다툼하다가 제가 조목조목 따지면

 

그래 너 잘났다 서울대 보내놨더니 엄마를 가르치려고 하냐면서

 

니가 그렇게 잘났냐...이런 말부터 시작해서 너같은 정신머리로 대학 나와도 소용없다 그만 둬라..

 

예전에는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일로 설전이 오고 가다가 저보고 죽으라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아무튼 원래도 이런 분이...이혼을 하시니까 그 과정에서 화나고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처음부터 다짜고짜 화를 내는 건 아니지만

 

똑같은 얘기, 했던 얘기 반복하고 제가 조금 심드렁하면 너는 딸이 되가지고~ 니가 내 속을 아냐~

 

그래서 참고 듣다가 너무 답답해서 저도 힘들다고 하면 니가 힘든 게 뭐가 있냐 니가 이혼했냐...

 

중간에 억지스러운 얘기를 할 때 제가 정정해주려 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어머니는 홧김에 모든 게 제 탓인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앞 뒤 잘라먹고 들으면 제가 어머니의 모든 불행의 근원이자 악마의 자식이라도 되는 것 같아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우습지만...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 효녀쪽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ㅠ

 

공부 좀 잘 했었기 때문이라기보다...

 

크게 말썽피운 적도 없고 물건이나 돈도 아껴쓰는 편이며

 

과외같은 거 해서 모은 돈으로 용돈도 곧잘 드렸고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라

 

제 개인적인 문제로 어머니께 심려를 끼쳐드린 적은 진짜 없습니다.

 

 

이건 어머니께서도 예전에 인정하셨어요.

 

다른 형제들은 무뚝뚝해서 어머니 하소연도 그만하라고 딱 잘라버리고 안 들어주고

 

(그래서 애초에 체념하고 저한테만 얘기하십니다.)

 

학교도 직장도...썩 좋지 않은 편이구요.

 

그래서 어디 가서 자기 체면 세워주는 건 저라고 하시면서 그래도 니 덕에 내가 산다고 하셨어요.

 

 

말다툼할 때 빼고는 다른 어머니들과 똑같은 것 같아요.

 

제가 집에 가는 날이면 맛있는 거 하나라도 더 먹이려 하시고 자취하는데 뭐라도 싸주고 싶어하시고

 

궂은 날에는 걱정되서 전화도 하시구요...잘 갔냐...잘 있냐...

 

 

그래서 어머니가 저한테만 막말을 해도 진심은 아니려니 하고 참는데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아무리 홧김에라도 저런 생각이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있었으니

 

저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은...그런 심한 말을 들을 때요...

 

어머니께서 저렇게도 생각하시는 구나...싶을 때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정말 너무 슬프고 천애고아가 된 것 같아서 나이값도 못하고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길래...싶으시겠지만 누가 알아볼까봐 너무 자세한 상황을 서술하기도 그렇고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그래도 어머니께서 심한 욕을 들으실까봐 다 얘기하진 못 하겠네요...

 

 

좀 전에도 전화가 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또다시 제 마음에 무수한 생채기를 내고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집에도 오지 말라고 하시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아마 며칠, 늦어도 몇 주 뒤에는 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화가 올 겁니다.

 

 

그냥...이런 게 계속 반복되니까 너무 힘드네요.

 

이게 언제까지 계속 될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한 차례씩 폭풍이 지나갈 때마다

 

그런 말을 하신 어머니는 괜찮으신지 모르겠으나(어머니께서도 후회할 수도 있겠죠..그럼 좀 하지 말지..)

 

제 기분이며 일상이며 모든 것은 엉망진창이 되곤 합니다.

 

저도 홧김에 진짜로 연락을 끊어볼까 싶다가도 어머니의 지금 상황이 힘든 건 사실이니

 

혹시나 어머니께서 나쁜 생각을 가지실까봐 불안해서 그러지도 못 하겠네요..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오늘따라 너무 울적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보는 곳이니...막연한 기대에 글을 써봅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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