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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상 소개팅남

오흥베베 |2013.04.18 09:36
조회 770 |추천 3

이 일은 3년 전 일입니다.

 

 

 

저는 공대에 다니는 공대 여학우입니다.

 

공대다 보니 주변에서 남자 소개시켜주려는 사람이 많지요.

 

그 날도 동아리 선배가 한번만 나가서 밥만 먹으라는 말을 듣고 소개받을 남자의 전화번호를 받고

 

약속장소인 카페로 나갔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기다리려다가 저녁시간이 다 되었던 터라 식사를 할 것 같아 카페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10분이지나도 2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시냐고 그랬더니

 

"아, 버스를 놓쳐서 다음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_= 다음 버스를 기다려 ? 택시타고 오는게 아니고 ?

 

같은 학교 사람이다보니 약속장소와 학교의 거리도 알고 택시비가 얼마 나오는지도 알고 (6000원)

 

버스 시간표도 아는데 .......-_- 그래도 선배 부탁이니깐 일단 만나야 된다는 생각에...

 

한시간을 기다려 소개팅 남자를 만났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오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깔끔한 의상의 남자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선배가 말하던 케이윌 닮은 키크고 몸 좋은 사람은 도대체 보이질 않았어요

 

두리버두리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ㅇㅇ 씨?"

 

 "네?" 하며 고개를....... 돌리고 싶지 않았어요

 

 

저 봤거든요 두리번 두리번 할 때 어떤 고릴라가 제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거

 

저 사람 아니겠지 아닐꺼야 선배한테 내가 뭐 잘못했나 ? 오만 생각이 다 들면서 그 사람 봤거든요

 

 

 역시나 고개를 돌리니 릴라상을 가진 남자분이 서 계셨어요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 사람은 복어가 먹고 싶다며 복어 집을 가자고 했어요

 

 소개팅인데 .. 그래도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은 좀 아니지 않나 했지만 ..

 

 빨리 먹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복어를 먹으러 갔어요

 

 

 복어를 먹는 내내 그 사람의 자랑을 들어야 했고 자기가 얼마나 교수님께 인정 받고 있으며 등등

 

 다 먹고 일어나는데....

 

 헐... 그 사람은 노란 삐약이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앉아서 먹어서 .......... 그 사람 배에 티셔츠가 들려서 삐약이가 얼굴이 안보이는거에요

 

 그 사람 배가 보이는거죠...............

 

 

 어우 , 이건 아니다 싶어 빨리 가야겠다 했습니다.

 

 소개팅 나가면 늘 제가 계산을 하다보니 주선자들이 늘 그러지 말라고 음료를 니가 사라면서

신발을 늦게 신기를 가르쳐주었던 터라 저도 신발을 느긋하게 신었어요

 

 

 근데 이 릴라상 아저씨는 늦게 신는거에요 .

 

 속으로 '아, 내가 계산해야되는거구나' 싶어서 카운터 쪽으로 가는데

 

 "제가 계산할게요" 하면서 가길래 저는 먼저 나와 기다렸죠

 

근데 1분이 지나도 3분이 지나도 안나오는 거에요

 

 계산이 잘 못 됐나 싶어 다시 들어갔는데

 

 그 릴라상이 식당 아주머리랑 뭔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거에요

 

 

그래서 가까이 가봤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를 보시며

 

"아니, 정찰가로 나오는 음식값을 깍는 사람이 어딨어요 "

 

 

 

 

뭐래니 , 음식 값을 어째 ?

 

 

아이고야 싶어

 

 

바로 제가 계산하고 빠져나왔어요

 

근데 그 릴라상이 저한테 말하기를

 

"아, ㅇㅇ씨 아니면 깍을 수 있었는데" 하면서 오히려 저한테 툴툴거리는거에요

 

그사람 이론은 현금인데 깎아주면 안되냐는 겁니다...... 음식값이 옷이랑 같냐고요 T^T

 

저는 더이상 아니다 싶어서 "저 그만 집에 가볼게요" 하고 버스를 타러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안녕히가세요" 하고 바로 가는거 입니다.

 

하다못해 갈 때까지 버스 탈 때까진 같이 기다려줄줄 알았는데..

 

그래도 됏다 싶어서 그냥 버스 기다리고있는데 갑자기 그 사람한테서 전화가 오는 겁니다.

 

"위로 올라오셔서 택시타고 가세요, 제가 택시비 드릴게요"

 

속으로는 '그럴 돈있음 그냥 음식값을 깍지를 말던가' 하면서도

 

저는 발도 아프고 해서 택시타고 가야지 하고 택시정거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에 릴라상이 있었고 택시정거장 옆에는 오락실 노래방이 있었는데

 

"노래한곡만부르고갈래요?" 해서 택시도 타야하니깐 노래 한곡이 뭐 대수냐 싶어 갔습니다.

 

 릴라상이 선택한 곳은 그때 한창 유행하던 "낫띵베럴"

 

 음정박자 어느하나 맞는게 없고 음이탈이 여러번 나면서 1절이 끝나 간주부분에 제가 도와주고자

 

"2절은 제가 부를께요" 했더니 "제가 부를게요" 하길래 "아예...." 하고 속으로 빨리끝나라하면서

 

노래를 듣는둥 마는둥 하고있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든채 말을 하는겁니다. "ㅇㅇ씨, "

 

 저는 속으로=_= '얘 뭐야..ㅠㅠ집에가고싶어'

 

릴라상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더니 저한테 주는데

 

 그건 길에서 파는 돼지인지 곰인지 모를 비닐 날개를 단 핸드폰 줄이었습니다. 

 

그걸 주면서 말을 이어갔는데 그 말은

 

 

 

"나의 품절녀가 되어주겠니?"

 

 

"아니요!!!!!!!!"

 

 

 

=_= 어디서 보고 들은거 있는데 이건 아니지 않아요?

 

 

 

 

하고 저는 뛰쳐나왔고 택시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소개팅 일화 첫번째였습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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