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여자 대학생입니다.
전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중인데,
제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인 수업을 듣는 것은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해서 집에가서 두세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교수님의 말씀하나까지 세세하게 책에 다 적어놓았습니다. 정말 다!
그리고 어제가 중간고사 전 마지막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같은 강의실에서 다음 수업이 있어서 앉아있었는데
두 학생이 책을 보며 난해한 표정을 지으며 얘기하고 있길래
두 명 중 안면이 있는 사람한테 무슨 일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니 시험범위를 모르겠다면서 혹시 아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책에 시험범위 아닌 부분은 엑스표시 해놨다고 했더니
두명중 모르는 분이 "혹시 잠깐 빌려도 될까요? 범위좀 표시할게요" 이러시더군요
그분 책은 완전 백지였는데.....
시험범위도 모르는채 시험공부하는게 참 딱해 보여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분께서 제 책을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저한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은것도 아니고
제가 화장실 간 틈을 이용해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게 너무 괘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화장실에서 다녀온걸 눈치채신 그 분은 잠시 멈칫하시더니 이내 계속 찍으시더군요.
순간 너무 당당하셨던 그분 모습에 저는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멍- 하니 있었습니다.
그리곤 저한테 오셔서 "여기까지 맞나요?" 이러시곤
제가 맞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이러곤 사라지더군요.
제 필기를 사진찍었다는거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요.
그분이 괘씸하단 생각에 다음 수업시간 내내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안면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정말 그분 얼굴도모르고 이름도모르고 심지어 학번 학과도 모르는데
그 사람한테 제가 필기 봉사를 하려고 지난 7주동안 그렇게 고생했나
이생각에 너무 분합니다.
복전을 하지도 않고 수업도 안 들은 친구에게 제 책을 보여줬더니
다 내용이 이해 간다 하더군요.
솔직히 전 그분이 제 덕을 봐 잘보는 게 화가나는 부분보단 (분명 언짢은 부분중 하나지만)
저한테 한마디의 양해도 없이 제가 화장실 간 틈을 이용해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게 더 많이
화가 납니다.
제가 이기적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