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루이틀 갈수록 괜찮아지더라
헤어지던 날 내가 느꼈던 아픔이 이별의 전부라고 생각했어
우리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아픔을 그날 이후로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으니
제법 참을만 하구나 싶었어
근데 있잖아..
그게 아니더라
이제 아픔도 그리움도 익숙해 질 무렵에
네 생각도 점점 줄어들 무렵에
옷을 사다 문득 니가 떠오른거야
남들과는 다르게 짧은 치마 입는게 제일 이쁘다고 했던 네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 맴돌아서
나도 모르게 그대로 멈춰버렸어
그리고 맛있는 걸 먹다가도
너랑 나중에 먹으러 와야지 생각하고 어이없어서 웃는 내가 안쓰러울 정도야
정말 이런 순간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이미 헤어졌다는 걸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네가 떠올라 아플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해
이제껏 그래왔듯 그냥 참아야 할까
난 정말 절실히 느끼고 있는 중이야
헤어진 순간보다 점점 헤어짐의 아픔이 잊혀지는 순간에
예고도 없이 네 기억들이 불쑥불쑥 찾아와 날 다시금 아프게 하는 순간들이 더 무섭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