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던 서명글 아래 댓글로 통영경찰서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직접 댓글을 단 것을 보고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이 들어서 적어 봅니다. 다리건너 친구의 일이라 그냥 손 놓고 보고 있기 뭐하군요.
첫째, 통영경찰서 고위경찰관과 민박집 주인이 친인척관계라는 사실에 대하여 고위경찰관의 호적등본 및 제적등본 등을 통해 민박집 주인과 아무런 친인척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확인하였고, 이러한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 입니다. 어제 사고 여대생 아버지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하여 경찰관과 가족의 호적등본, 통화내역을 모두 통영해양경찰서에 제출하였고, 그 부분은 언제든지 확인할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밝히기 힘듭니다. 개인정보 상의 문제인 것도 있고 해서 공적으로 공개가 불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에 경찰서던 해양경찰서던 그 측에서 확인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무도 모르겠죠. 게다가 모호하게 "고위경찰관" 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말한 것으로 볼 때 나중에 실제로 친인척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빠져나갈 구멍이 아예 없어 보이지는 않네요. 여러모로 이 내용은 검증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둘째, 민박집에 있던 칫솔과 민박집 주인의 선박에서 발견된 장갑이 실종자의 것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칫솔과 장갑을 실종자의 아버지로부터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한 결과 실종자의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고, 칫솔이 경찰에서 다른 것과 바뀌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장갑은 어부들이 작업할 때 사용하는 장갑으로 민박집 주인이 작년 가을 통영시 항남동 소재 00낚시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울러 비진도 외항의 CCTV상에서도 장갑을 끼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칫솔과 장갑 부분에 대한 아버지의 주장도 이 변사사건과 대검찰청의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통영해양경찰서에서 확인될 것입니다
실제로 피해자 측과 경찰 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최초의 부분인데, 기본적으로 경찰 측에서 이러이러하게 조치를 취했다, 어떠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일단 피해자 측에서 "칫솔이 바뀌었다" 라고 이의제기를 한 만큼 이 부분에선 대검에서 수사를 넘겨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까 검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만일 정말 칫솔이 제출과정에서 분실되거나 대체되었다고 한다면 경찰 측은 해명을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갑은 나중 수색 및 수사 관련한 내용에서 후술하겠습니다. 또한, 비진도 외항의 CCTV상에서 장갑을 끼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피해자가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도 했었고 그 때 끼고 있지 않았더라도 후에 사각지대에서 언제든지 장갑을 착용했을 수도 있으며, 그 뒤 (만약 이 사건이 살해사건이라고 한다면) 가해자에게 공격당한 뒤 선박으로 이동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실종자의 부검결과 익사소견이 없다는 부분에 대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법의관에 의하면 실종자는 해상에서 표류 중인 상태로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 발견되었고, 플랑크톤 검출검사에서 허파에서 다양한 종류의 규조류가 상당수 검출되어 익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양쪽 정강뼈, 종아리뼈, 발꿈치뼈 등의 골절 상황을 보아 높은 곳에서 추락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명 내용에서 가장 신뢰가 가지 않는 부분이며, 의혹이 많은 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상에서 표류 중인 상태로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익사소견을 내는 데에 전혀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실제로 육상에서 타살 이후 해상에 유기되었을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익사체던 육상에서 타살되어 해상에 유기된 사체던 간에 둘 다 플랑크톤 검출검사에서 허파에서 다양한 종류의 규조류가 상당수 검출 될 수 있습니다. 경찰서장이 상기 제기한 내용들은 모두 익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에 충분한 뒷받침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피해자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비진도 근처 조류가 어느 정도 있으므로, 사체가 표류했다는 사실을 기본으로 할 때, 검출된 규조류의 종류를 검토하여 서식지를 판별한 후, 사체가 표류한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보통 자살자들은 충분한 높이에서 투신했을 때 무게 때문에 머리가 아래로 쏠립니다. 정강뼈, 종아리뼈, 발꿈치뼈의 골절 상황으로 볼 때 피해자는 다리로 착지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반적인 자살자들의 내용과도 다를 것입니다.
넷째, 민박집 주인에 대해 수사하지 않고 수색만 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 통영경찰서에서는 수색과 병행하여 민박집 내외부에 대해 정밀감식을 하였고 방실에 대해 혈흔반응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였으나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통영경찰서의 수사기록에 모든 수사내용이 게재되어 있고 이 기록을 통영해양경찰서에 제출하였습니다. 타살혐의에 대한 수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민박집 내외부에 정밀감식을 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에 자원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비진도가 성수기가 아니면 사람이 많은 곳도 아니고, 성수기더라도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피해자가 타살되었다면 민박집 바깥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게다가 민박 주인은 개인 선박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선박에 대한 정밀 수사 역시 이루어졌어야 하며, 수사관이 아닌 피해자 아버님께서 선박 후미갑판에 놓여져 있던 장갑을 수거해 제출할 정도였다면 얼마나 선박에 대한 수사가 미흡했는지 쉽게 유추가 가능합니다.
다섯째, 많은 의문점과 증거를 남겨두고 단순 자살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경찰에서는 실종자가 집을 나오기 전 가족들에게 남긴 편지 내용과 현금(47만원), 휴대폰 등을 남겨둔 사실, 비진도행 편도승선표를 구매한 사실과 CCTV에 찍힌 혼자 마을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실종자의 모습 등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하였고 비진도 주민에 대한 탐문 수사 결과를 고려하여 수사중에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편지를 썼고 휴대폰까지 남겨놓았다면 사건 자체는 자살로 많이 치우칩니다만, 경찰에서 고려하지 않은 정황 내용을 보면, 첫째로 자살하기 위해 그 먼 거리를 이동했으며, 둘째로 가방을 메고 왔고, 셋째로 민박집에서 방까지 확인했고 민박 주인도 그런 사람을 봤다고 진술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댓글도 많이 모호한게, "유서"라는 확실한 표현을 하지 않고 "편지의 내용"이라고 에둘러 말한 것, 또 현금 47만원만 남긴 정황(비진도까지 가는 비용도 남기지 왜 굳이 그 돈은 사용했을까요)을 자살에 대한 합당한 정황이라고 해석한 점들을 볼 때 경찰 수사 결과 역시도 크게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통영경찰서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남긴 댓글에 따르면 이미 대검으로 수사가 넘어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수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해안, 남해안 및 일부 동해안 조업 활동이 활발하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잦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는 실종, 사망사건은 알게모르게 많으므로 여러 가지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끝까지 수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자살이라면, 피해자는 경찰에서 밝힌 그대로의 수순을 밟아 근처 절벽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뒤, 밀물과 썰물에 이끌려 바다로 나가 표류하다가 방파제 근처에서 발견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타살이라면, 민박집 주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비수기철에 섬을 방문한 20대 여대생을 납치 또는 폭행을 목적으로 접근, 성공하여 성공적으로 유기하는 과정에서, 또는 실패하여 저항하는 와중에 과실치사(또는 살해)한 이후,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높은 곳에서 일부러 추락시켰던지, 아니면 애초에 피해자를 절벽에서 떨어뜨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분나쁠 정도로 끈끈한 해안마을의 인관관계를 고려했을 때, 또 이 사건이 외부로 크게 터져 나가 원래 관광지로도 어느 정도 이름이 있던 비진도의 위상을 실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타살이 자살로 몰려가고 있다는 석연치 않은 느낌도 지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기에 적은 내용은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각측 주장에 다소 이가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혹시나 가볍게 이 사건을 접하신 분들을 위해 좀더 분석해서 나열해 놓아 본 것 뿐입니다. 어서 빨리 사실관계가 드러나 고인이 편하게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