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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 (7화)

윙윙 |2013.05.09 00:33
조회 1,173 |추천 7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 뭐야? 3시간은 간다는 건전지가 왜 그 모양이야?

 

- 어, 이상하다, 벌써 불이 나갈 리가 없는데...

 

-야, 그런 건 나가서 얘기하고 우선 나가기나 하자.

(문 손잡이 여러 차례 돌리는 소리가 났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은혜 오빠 은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야, 문이 잠겼어!

 

- 뭐? 잠기다니?

 

- 그럴 리가 없어! 이 문은 밖에서 잠그는 거잖아!

(다시 몇번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고,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필사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 없어요? 문열어 줘요!! 열어달라니까요!!

(겁에 질리듯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소용없어... 밖에는 아무도 없어.. 아니, 이 빌딩에는 아무도 없을 거야...

(목소리 너머로 아까 그 기분나쁜 애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은혜 오빠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우리는 여기 꼼짝없이 갇힌 거야.....

- 그럴 리가.. 문 열어봐..

 

- 도대체 누가 잠근 거야? 이 문은 안에서 잠글 수 없는 문이잖아!

(다시 한번 필사적으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독서실 의자로 문을 내려치는지 더 큰 소리와 그 세명의 헉헉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몇번 ?쾅?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의자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 헉.. 헉.. 문 꼼짝도 안한다.

 

- 내가 뭐랬어? 소용없다고 했잖아. 이 문은 철문이라, 나무 의자 같은 것으로는 어림도 없어.. 시8!

 

- 그럼 어떡하라고? 여기 계속 있어야 한다는 거야?

 

- 난들 알아? 아마 내일 아저씨가 내일 와서 문열어 줄 때까지 여기서 못 나갈껄..

 

- 싫어! 난 여기서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난 나가야 돼!!!

(그때 갑자기 은혜 오빠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 야!! 조용히 해봐!!

 

- 뭐야?

 

- 조용히 하라니깐....

(갑자기 조용해지고, 테잎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 씨8! 진짜네.. 야 불좀 켜봐!

 

- 이상해, 분명히 몇 시간을 가야하는데... 후레쉬 고장났나봐! 안 켜져!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그 기분나쁜 소리는 이제 테잎에서도 확실하게 들릴 정도로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 잠깐!

(라이터가 켜지는 소리가 들렸다)

- 그래도 이 불이라도 켜지니 좀 낮다.

 

- 어 이상하다 불이 켜지니까 그 소리 안들리는데...

 

- 진짜네..

 

- 나도 안 들려...

 

- 아무 소리도 안 나네..

 

- 혹시 우리가 당황하고 깜깜하니까 헛것이 들린 거 아냐?

 

- 설마... 난 확실히 들었어.. 지금은 안 들리지만..

 

- 나도 들었어..

 

- 라이터 가스는 충분해..

 

- 별로 없어!

 

- 그럼 어떡해? 그거 꺼지면 또 이상한 소리 들려올꺼 아냐?

 

- 그러니까 배낭에서 뭐 태울거 꺼내봐!
(배낭을 뒤적이는 소리가 나고, 뭔가를 꺼내는 소리가 났다.)

- 내가 가진 것은 이 정석하고 연습장이야..

 

- 나도 책 몇권 이야...

 

- 씨8 나도 마찬가진데...

 

-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그거래도 태우자. 이 라이터 곧 꺼질테니까.

 

- 아냐, 안 되면, 이 의자 부셔서 태우면 되잖아?

 

- 야, 그렇게 다 태우고 나면, 내일 아저씨에겐 뭐라고 해?

 

- 지금 그게 문제냐? 넌 여기서 불도 없이 있을 수 있어?

 

- 우선 종이 먼저 태우고, 안 되면 의자라도 태우자..

 

- 바닥이 카페트 니, 밑에 깔 것이라도 찾아보자..

(의자 부시는 소리가 났다)

- 여기다 의자 라도 깔고 태우자..

 

- 자 종이 찟어서 말아놔..

 

- 뭐야, 뭐 이렇게 금방 타! 이러다간 30분도 못 버티겠다.

 

- 진짜네?

 

-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할 일도 없으니, 종이라도 말아야 지 뭐..

(세 명은 그래도 아까 보다 진정을 찾았는지, 좀 안정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것 같았다. 다들 참고서나 연습장을 찟어서 종이를 막대기 모양으로 만드는 지, 계속 종이 찟고 마는 소리가 들렸다.)






- 야, 근데 아까 그 소리는 도대체 뭘까?

 

- 글세... 혹시 정말 우리 헛것 들은 거 아냐?

 

-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내게는 진짜로 들렸어.

 

- 진짜라고 해도 그렇지, 그까짓 소리에 우리가 이렇게 무서워할 이유는 또 뭐냐? 좀 정전이 됬기로 너무 촐랑된 거 아냐?

 

- 그렇지만, 문은 누가 잠근거야? 그냥 보통 문도 아니고 밖에서 자물쇠로 잠궈야 하는 문이잖아?

 

- 그건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그 까짓 소리 때문에 이 아까운 책들 태워야 하다니.... 아악!!!!!

(그때 갑자기 얘기 도중에 소름끼칠 정도로 찟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 뭐야? 뭐?

 

- 저...저기...저...기...

 

- 어디? 너 왜 그래?

 

- 저...기... 저....쪽.....천장.....에...

 

- 뭐야? 거기 뭐가 있다고?

 

- 아무것도 없잖아?

 

- 아....냐... 어떤....여자애가....저 천장....구석에서..... 나를...빤히.... 쳐다...보고....있었어......

 

- 무슨 얘기야? 무섭게?

 

- 설마? 너 은철이 장난치는 거 아니지?

 

- 진짜야!! 진짜 있었어!!

 

- 진정해! 너 불 빛에 흔들리는 우리 그림자 보고 놀란 거 아냐?

 

- 아니라니까! 분명히 그 쾡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어!!  나 여기서 나갈거야!! 나갈꺼리니까!!

(갑자기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의자로 독서실 쇠문을 내리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실랑이하는 소리도 들리고)

- 야, 은철아 정신 차려!!

 

- 그만해 새끼야! 그렇다고 나갈 수 있는 거 아니잖아?

 

- 필요없어!!! 난 여기서 나갈거야!!!

 

- 너 미쳤니? 정신 좀 차리라니까!!!

 

- 어어... 야 불꺼진다...

 

- 라이타! 라이타 어딨어? 씨8 은철이 너 새끼 말리다가 때문에 떨어졌잖아!!

 

- 빨리 찾아! 불 꺼질라고 하잖아?

 

- 야 종이라도 빨리!!!

(미친 듯이 부산떠는 소리와 종이 찟는 소리가 들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 야!! 이제 어떡해? 불도 없어지고!!

 

- 그렇니까 너 그렇게 미친 듯이 지랄하면 어떡해? 빨리 바닥을 더듬어봐, 여기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거야?

 

- 어디? 어디 말야?

 

- 나도 몰라!! 빨리 더듬어서 찾기나 해!!

 

- 잠깐!! 또 소리나는 것 같아!!

(갑자기 부산거리는 소리가 없어지고, 고요속에서 뭔가 희미한 것이 들리는 것 같았다.)

- 뭐야!! 불 꺼지니까 또 소리들리잖아!!

 

- 진정하고 빨리 라이터나 찾자니까!! 저 소리는 그냥 소리일뿐이라니까!!

 

- 아냐, 이것은 소리뿐만이 아냐...

 

- 너 은철이 자꾸 헛소리 할래? 빨리 불이나 찾으라니까!!

 

- 뭐야! 이건!! 악!!!!

 

- 넌 뭐야?

 

- 몰....라... 땅바닥...을 더듬고 있는데, 뭔가...가 내 등...뒤를 휙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 성헌이 너까지 그러면 어떡해? 이거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냥 정전되는 바람에 우리가 당황해서 헛것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니까!!!

 

- 여기 뭔가 있어... 빨리 나가자니까...

 

- 그래 지원이 여기서 빨리 나가자....

 

- 야! 새끼들아!!! 정신차려!!! 누군 나가고 싶은데 안 나가는 줄 알어?
나갈 수가 있어야지!! 계집애들 처럼 멍청하게 떨고만 잊지 말고 라이터라도 찾으라니까!!!

(갑자기 가방 더듬는 소리가 나더니, 뭔가를 꺼내는 소리가 났다)

- 야, 이거라도 터트려 보자!

 

- 뭔데?

 

- 카메라 후레쉬..

 

- 그래 그걸로 찍어봐!!

('펑'하는 카메라 후레쉬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 뭐야? 갑자기 너무 밝아져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잖아!

 

- 나도...

 

- 다시 한번 터트려봐!!

(또 한번 '펑'하는 카메라 후레쉬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 이번에 좀 봤는데, 아직 라이터는 안 보여..

 

- 악! 이거 뭐야!!!




(누군가의 뒤걸음질치는 소리가 들렸다.)

 

- 야...바...로....우리...앞에....있어....

 

- 은철이 이번엔 또 뭐야.....

 

- 보였....단....말...야... 그..여자...애..... 바로....우리..앞에 서...있..어..

 

- 뭐라고?

 

- 성헌아 다시 한번 터 틀여봐.....

('펑'하는 카메라 후레쉬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소름끼치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 아악!!!

 

- 왜 그래? 아무것도 안 보여잖아? 성헌아 왜 그래?

 

- 나도...봤...어....

 

- 보긴 뭘 봐.....은철이가 가르킨 우리 앞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잖아...

 

- 거..기...말..고... 우리 머리 위....

 

- 야 카메라 줘 봐!! 도대체 뭐가 보인다는 거야!!
(그리고는 계속해서 '펑' '펑'하는 카메라 후레쉬 터지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렸다)

- 뭐가 있다는 거야!!! 뭐가 있다면 나와봐!! 이 새끼들아!!!

(두려움에 질린 광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 뭔가 사방에 있어!!!

 

- 저기도 있어!!!

 

- 뭐라고!!!!

(세 명의 목소리는 거의 참혹하게 들릴정도로 무서움에 가득차 보였고, 그 기분나쁜 애들의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는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쿠당탕'하고 의자 같은 것을 집어던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 이 씨8!! 다가오지마!!

(문을 처절하게 두들기는 소리도 들렸다.)

- 안돼!!!! 아 악!!!!

 

- 으윽!!!

(단발마의 비명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 은철아, 성헌아, 어디있는 거야? 얘기 좀 해봐!! 야, 정신 차려봐!! 무슨 일이야!!! 정신 차리라니까!!!

(두 명은 이미 정신을 잃어서 쓰러졌는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혼자 남은 아이의 거친 숨소리만 테잎에서 들렸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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